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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관광벤처기업 탐방②] “자유여행자에게 행복한 서비스 만들어야죠” 이상윤 핫츠고(HOTSGO) 대표
[관광벤처기업 탐방②] “자유여행자에게 행복한 서비스 만들어야죠” 이상윤 핫츠고(HOTSGO) 대표
  • 조유동 기자
  • 승인 2019.01.09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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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예비관광벤처 최우수상, ‘핫츠고플랜(HOTSGOPLAN)’
해외여행 안전 관리 서비스에서 여행 일정 관리 앱으로 진화
사진 / 조유동 기자
여행 일정 관리 앱 '핫츠고플랜(HOTSGOPLAN)'을 개발한 1인 개발자 이상윤 핫츠고 대표. 사진 / 조유동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여행을 하면서 일정을 정리하기 위해 사용했던 앱들이 많았는데, 공통점은 번거로웠다는 점입니다. 직접 겪어본 단점을 해결해 그 어떤 서비스보다 편하게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여행 일정 관리 앱 ‘핫츠고플랜(HOTSGOPLAN)’은 자유여행자를 위한 간편한 일정 관리를 내세웠다. 이상윤 핫츠고(HOTSGO) 대표는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에게 ‘앱은 하나만 만족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며 쉬운 사용을 중점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2, 30대 자유여행자 중 엑셀로 여행 일정을 꼼꼼하게 세우는 이들도 있지만, 일정을 공유하거나 수정할 때 항상 노트북이 필요하고, 여행을 가서도 따로 종이를 들고 다니는 등 기능에 비해 많은 수고가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핫츠고플랜’은 스마트폰 하나로 꼼꼼함과 편리함을 모두 챙겼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한 메뉴와 본연에 충실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이상윤 대표가 '핫츠고플랜'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사진 / 조유동 기자
'핫츠고플랜'을 이용해 실제 여행 일정을 짜는 앱 내부 화면 예시. 사진 / 조유동 기자

만약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새 일정을 추가한 후 여행지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시간, 위치, 사진 등을 메모하면 분 단위 일정도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다. 장소를 무작위로 추가해도 버튼 하나면 최적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순서를 정리한다. 일정은 구글 맵과 연동돼 해외에서도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pdf 파일로 일정을 별도 저장하거나 코드를 알려주기만 하면 공유도 쉽다.

‘여행 전에 정말로 필요한 기능’이라는 질문에 집중
2015년 설립된 핫츠고의 첫 서비스 ‘핫츠고(HOTSGO)’는 해외 자유여행자의 안전 관리 앱이었다. 앱·웹 개발자 출신 이상윤 대표가 해외여행을 다니며 소매치기를 당하는 등 위험에 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했다. 이용자에게 소매치기가 빈번한 곳, 질병 유의 국가 등의 위험 정보를 제공했다. 신용보증기금,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한 공모전 등에서 창업 지원도 받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돕겠다는 첫 의도와 다르게 여행 전에 위험 정보를 접한 여행자가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 오히려 여행 자체를 기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자가 여행 전에 진짜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집중했죠.”

사진 / 조유동 기자
이상윤 대표의 첫 앱 '핫츠고(HOTSGO)'는 해외 여행자를 위한 안전 관리 서비스였다. 사진 제공 / 핫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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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대표는 '핫츠고플랜'으로 2018 올해의 관광벤처, 예비관광벤처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이후 기존 앱에서 가계부와 준비물 기능만 살린 후 일정 관리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서비스 ‘핫츠고플랜’을 만들었다. 앱 출시 후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기존 ‘핫츠고’ 이용자가 옮겨와 4천 명의 초기 사용자가 모였고, 이들의 자발적인 홍보로 꾸준히 사용자가 늘었다. 2018년 6월 정식 출시 후 10만 다운로드 달성, 36개국 글로벌 여행 카테고리 100위권 내 진입, 앱 사용자와 광고수익 매달 20% 증가라는 성적을 달성했다. 2018 올해의 관광벤처 예비관광벤처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아도 많은 이용자가 모였고, 다운로드 대비 40% 이상의 사용률을 기록했죠. 이런 성장이 2018 올해의 관광벤처, 예비관광벤처 부문 최우수상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핫츠고플랜
'핫츠고플랜'의 장점은 사용자에게 제약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윤 대표는 “사용자에게 아무런 제한 없이 빈 화면과 버튼만 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사용자의 패턴에 맞춰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어 외국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방식은 긴 기간 동안 주요 여행지 위주로 일정을 짜는 유럽 국가 사용자의 성향과 짧은 기간 세세한 부분까지 일정을 세우는 아시아 국가 사용자의 성향을 모두 만족시킨다. 실제 이용자 중 30%는 해외 이용자로, 이상윤 대표는 “국내 포털 사이트처럼 영향력 있는 채널이 없는 해외에서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말한다.

한편, '핫츠고플랜'은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 두 가지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 버전은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되 특정 기능은 광고 시청 후 이용할 수 있다. 유료 버전을 결제할 경우 결제 후 1년간 모든 기능을 광고 없이 쓸 수 있어 지속적인 재구매를 유도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인터뷰 중인 이상윤 대표. 사진 / 조유동 기자

“광고는 이용자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으로 넣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료버전 이용자가 99%를 차지하는 만큼 꾸준히 광고 수익이 발생하죠. 고객은 핫츠고의 기능을 무료로 이용하고, 핫츠고는 이들로부터 수익을 얻는 공생관계입니다.”

‘핫츠고플랜’의 런칭부터 완성, 성장까지 모두가 핫츠고의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간 결과다. 이상윤 대표는 “pdf 공유 기능 등은 실제 이용자들이 지적한 '핫츠고플랜'의 부족한 점을 피드백에 반영한 결과”라며 “다른 수익모델을 추가하기보다 고객들과 함께 현재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세상과 사람을 구하고자 했던 안전 관리 서비스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스스로도 행복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면, 이용자도 마찬가지로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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