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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관광벤처기업 탐방③] “외국인 여행객과 판매자 모두의 불편함을 해결” 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
[관광벤처기업 탐방③] “외국인 여행객과 판매자 모두의 불편함을 해결” 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
  • 조유동 기자
  • 승인 2019.01.1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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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외국인 자유 관광객 위한 ‘서울 패스‘
B2B 사업 전환으로 2018 올해의 관광벤처 기업 성장 부문 우수 수상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의 '서울 패스'는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다.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여행스케치=서울] “요즘 여행은 손안에 모든 정보가 있어 수시로 일정이 바뀌기도 하죠. 이에 맞춰 관광지를 예약한 날짜에만 가야 한다는 제약을 주기보다 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는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자유 관광객을 위한 여행 상품 판매 서비스, ‘서울 패스’의 장점으로 ‘노 부킹(No-Booking)’을 꼽는다. 관광지를 예약했을 때나 티켓을 구매한 후 지정된 날짜, 시간에 방문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일정 기간 내에는 예약 없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단, 시설과 관광지 등은 예약 없이 판매하며, 공연 등 정해진 시간표가 있거나 공급량에 제한이 있는 상품의 경우에만 예약이 이루어진다.

“예약 없이 티켓을 이용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쓸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언제든 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됩니다. 실제로 남산타워, 아쿠아리움 매표소 앞에서 입장권을 구매하자마자 사용하기도 합니다.”

‘서울 패스’는 트래볼루션에서 운영하는 투어, 입장권, 공연, 체험 등을 중계하는 플랫폼이다. 외국인 여행객에게 모바일 앱을 통해 다양한 여행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외국인 전용 서비스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번체)를 지원한다.

통합 패스와 개별 상품 구매 장점 살린 오픈 플랫폼
해외 관광청에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던 배인호 대표는 자유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서비스를 자주 접했다. 그중 미주 및 유럽에서 활성화 돼있던 시티 패스를 벤치마킹한 아이디어로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사업공모전에 당선됐고, 지난 2014년 1월 트래볼루션을 창업했다. 사업을 구상할 당시 국내에는 뉴욕 시티패스 같은 자유 이용권형 패스가 없어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인터뷰 중인 배인호 대표. 사진 / 조유동 기자

“여러 사업 모델을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IT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 형태의 오픈 마켓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티켓을 판매하는 사이트의 입장보다 티켓을 검표하고 관리하는 현장과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를 더 중심으로 두고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서울 패스’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원하는 여행 상품만 골라서 구매하는 OTA(Online Travel Agency)의 장점과 구매 기간 내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관광 패스의 장점을 함께 누린다. 판매자는 트래볼루션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티켓 검표, 티켓 정산, 외국인 방문 통계 등에 도움을 받아 외국인 인바운드 여행객을 모집하는데 필요한 진입장벽을 낮춘다.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서울 패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번체)를 지원하며 다양한 여행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사진 / 조유동 기자
트래볼루션은 2018 올해의 관광벤처 시상식에서 기업 성장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트래볼루션이 유통하는 여행 상품의 최종 소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부터 국내 인바운드 업체, 스타트업 기업, 해외 여행사까지 B2B 사업도 함께 전개하고 있어 유통 과정에 참가하는 모두가 트래볼루션의 고객이다.

2018년부터는 B2B 서비스에 집중하며 큰 폭으로 매출이 올랐다. KLOOK, 씨트립 등 글로벌 OTA 기업과 ‘서울 패스’가 경쟁하면서도 제휴를 통해 트래볼루션이 발굴한 국내 여행 콘텐츠를 이들 기업에도 제공,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인 2018년 매출은 약 15억 원으로, 2017년 8억 원 매출에 비해 거의 2배의 성장을 기록하며 2018 올해의 관광벤처 기업 성장 부문 우수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 위해 다양한 시도 중
“국내 채널인 ‘서울 패스’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때 가지는 한계점이 외국인 여행객을 만나고 홍보할 접점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곳에서 고객을 만나고, 관광 콘텐츠를 더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시도가 지난해 말 출시한 ‘서울 패스 맵북’입니다.”

‘서울 패스 맵북’은 관광안내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관광 안내지도 와는 달리 책자 형태다. 길을 찾기 위한 지도가 아니라 그 지역 안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를 노출하고 QR코드로 판매 정보를 제공한다. 신촌에 숙소를 잡은 여행객에게 ‘신촌에 이런 관광지가 있다’고 인지시키고 시간이 생기면 방문을 유도하는 식이다.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서울 패스 맵북'은 지도 위에 관광 콘텐츠와 상업 기능을 한번에 제공하는 책이다.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배인호 대표는 "여행자와 판매자의 불편을 제거하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한다. 사진 제공 / 트래볼루션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시간제 자유이용권 형태의 ‘디스커버 서울 패스’도 트래볼루션과 함께 탄생했다. ‘2016 서울 관광 스타트업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개발, 운영했다. ‘디스커버 서울 패스’는 서울 시내 고궁, 한류체험관 등 50여 곳의 유료 관광지를 정해진 시간 내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어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는 서울관광재단에 운영권을 이관하고 온라인 유통과 해외 채널에서의 판매를 담당해 협력하고 있다.

한편, 트래볼루션은 국내 투어 패스를 운영하는 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관광 상품의 유통도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여행 상품을 확보한 기업과 협력하고 트래볼루션의 유통망을 활용해 관광지에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여행 상품이 수도권과 제주, 부산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지방 관광지는 외국인에게 정보도 많이 제공되지 않거나 온라인 판매 상품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드문 곳이 많다. 트래볼루션은 온라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마케팅이나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작은 관광지를 발굴, 관리해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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