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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겨울방학 나들이] 거북선과 참수리호 현장 여행, 전쟁기념관
[겨울방학 나들이] 거북선과 참수리호 현장 여행, 전쟁기념관
  • 조유동 기자
  • 승인 2019.01.2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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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피해 도심 실내 나들이 여행지로 최적
탱크와 비행기에 직접 올라가 보기도
엄숙하고 딱딱한 전쟁이 아닌 즐거운 체험 장소
사진 / 조유동 기자
전쟁기념관 1층에 있는 거북선 모형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시품 중 하나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전쟁기념관 1층, 거북선 모형 앞에 모인 아이들이 자기들 키를 몇 배는 넘는 모형 앞에서 우뚝 솟은 돛을 올려다보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부모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도 있고 신기한 듯이 모형 주위를 빙빙 도는 아이도 있다. 거북선이나 갑옷, 칼 같은 옛날 무기부터 총, 탱크, 전투기 등 최신 무기까지 각종 모형과 실물을 만날 수 있는 곳, 전쟁기념관이다.

거북선, 눈으로 보고, 만들어 보고
전쟁기념관은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와 독립 이후를 거쳐 6·25 전쟁과 현대 국군의 활동까지 우리나라의 전쟁사를 총망라한 박물관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북선 모형은 전쟁기념관 1층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초등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위인인 이순신 장군.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조선을 지킨 이순신 장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군함이다. 실제 거북선보다는 작지만 전시된 군함들 가운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거북선 주변 전쟁역사실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청동으로 만든 화살 발사 장치나 말에게 입히던 갑주에는 정교한 옛사람들의 솜씨가 묻어있다. 전시관을 따라 조선 시대에 이르면 화차를 만나게 되는데, 500년도 더 지난 옛날에 다연장 로켓(여러 발의 로켓탄을 한 번에 발사해 넓은 지역을 순식간에 공격할 수 있는 무기)을 개발한 기술력을 모형으로 만날 수 있다.

용산 전쟁기념관은 도심과 가까워 가볍게 찾아가기 좋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전쟁기념관은 도심과 가까워 가볍게 찾아가기 좋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사진 / 조유동 기자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다연장 로켓인 화차와 신기전 모형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전쟁기념관에서는 만들기 키트를 이용해 거북선과 화차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주어진 미션을 따라 전시실을 찾아다니는 등 가족을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 교과서에서 보기만 했던 유물을 직접 만나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되고, 좋아하는 전시품이 있다면 기념품으로 가지고 돌아갈 수도 있다.

6·25 전쟁을 지루하지 않게 알려주려면
2층 전시관부터는 6·25 전쟁이 중심이 된다. 이승만 대통령이 타던 대한민국 최초의 방탄 차량,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군인 모형 등 각종 전시품이 시선을 끈다.

피란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전쟁’과 인천상륙작전을 체험할 수 있는 ‘인천상륙작전’을 상영하는 4D 체험관도 30분 간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 중간중간 영상을 틀어주거나 연기와 조명을 사용한 실감 나는 디오라마도 있어 6·25 교과서에서 보는 것과 달리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2층 전시관은 해설 안내를 들으며 관람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사진 / 조유동 기자
김형용 전문해설사로부터 전시 해설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 / 조유동 기자

2층을 관람할 때에는 해설 안내를 따라 둘러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미리 해설을 신청해 전시 안내를 받을 수도 있고,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해설을 하는 해설사를 만나면 다른 관람객을 따라 함께 다녀도 된다.

아이와 함께 처음 전쟁기념관을 찾은 관람객 이진민 씨는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자녀가 학교에서 전쟁에 대해 짧게 배웠다”며 “해설 안내를 통해 아이에게 한국 역사와 전쟁역사를 좀 더 알기 쉽게 알려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평화를 지켜준 배에도 직접 올라가 보자
한편, 전시관 밖 옥외전시장에서는 전쟁에서 사용했던 장비가 실물로 펼쳐진다. 야외에 전시된 만큼 각종 항공기와 미사일, 장갑차, 탱크를 만져보고 타 볼 기회가 흔치 않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곳이다.

군인들을 태우던 장갑차나 탱크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기도 하고 대포 위에 올라서기도 한다. 전쟁기념관 전시품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폭격기 옆에는 계단이 설치돼 조종실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옥외전시장과 연결된 연못에는 장비 중 유일하게 배가 한 척 설치되어 있다. 제2연평해전에서 침몰한 참수리357호의 실물 모형이다. 함정에 실제로 탈 수도 있고, 내부에는 3D 영상과 전사자의 유품을 마련해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옥외전시장의 B-52 폭격기는 약 12m 높이로 전쟁기념관 전시품 중 가장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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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당시의 흔적을 재현해 둔 참수리357호에도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사진 / 조유동 기자
전쟁기념관은 6.25 전쟁 참전국과 전사자를 기리기 위환 명비도 세워 추모의 기능도 겸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전쟁기념관에서는 이곳뿐만 아니라 정문 광장과 양쪽 통로에 6·25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도운 21개국의 기념비와 전사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명비를 세워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모관의 역할도 겸한다.

이경은 전쟁기념관 홍보팀장은 “전쟁을 기리고 추모하는 기능도 있지만, 누구나 찾아와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교육, 해설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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