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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하늘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 통영의 봄에 신바람이 분다
하늘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 통영의 봄에 신바람이 분다
  • 문선영 기자
  • 승인 2019.02.01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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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루지,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
케이블카, 기내식 제공 이벤트 등 아이디어 기획 중
보고 감탄하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패턴 변화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 선정된 통영의 스카이라인 루지.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 선정된 통영의 스카이라인 루지.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여행스케치 - 통영]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도시 통영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순위이다. 산수풍경이 뛰어나고 겨울에도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사시사철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의 비경은 다시금 통영을 찾게 하는 마법이다.

이런 통영이 최근 사람들 입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통영의 대표 명소 케이블카에 이어 스카이라인 루지가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once is never enough! 스카이라인 루지

통영 제1의 관광 명소인 한려수도 케이블카 맞은편에 자리한 스카이라인 루지는, ‘한 번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는 슬로건처럼 묘한 중독성을 자랑하며 케이블카와 함께 통영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카는 중장년층, 동피랑 마을은 젊은 층이 주로 찾는다면 이곳 루지는 남녀노소가 함께 찾는 곳이다.

성인이 된 딸과 엄마가 함께 루지를 타고 트랙을 내려올 때면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소리를 지른다. 어쩌면 루지는 세대를 이어주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기구인지도 모르겠다.

루지(Luge)는 특별한 동력 장치 없이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땅의 경사와 중력만을 이용해 트랙을 달리는 놀이 시설로, 총 2.1㎞ 길이의 트랙에 구불구불한 코스와 커브 구간, 터널 등의 장치적 요소가 더해져 타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최고지점과 최저지점의 높이는 약 100m. 모든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현재 2개의 트랙 2.1㎞ - 트랙1 단디(Dandy) 1.5㎞, 트랙2 헤라(Hera) 0.6㎞ -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4개의 트랙이 추가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스카이라인 루지는 1985년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 처음 발명된 것으로 현재 로토루아, 퀸즈타운, 캐나다 캘거리, 몽트랑블랑, 싱가포르 센토사 그리고 통영에서만 즐길 수 있다.

스카이라이드를 타는 곳과 루지의 마지막 도착 지점. 트랙의 최고 지점과 최저 지점의 높이 차이는 약 100미터다. 사진 / 우태한 드론 사진작가
스카이라이드를 타는 곳과 루지의 마지막 도착 지점. 트랙의 최고 지점과 최저 지점의 높이 차이는 약 100미터다. 사진 / 우태한 드론 사진작가
나이트 루지의 모습. 일몰 한 시간전부터 트랙에는 오방색 불빛이 켜진다. 낮과는 달리 컬러풀한 트랙 모습이 무척 신비롭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나이트 루지의 모습. 일몰 한 시간전부터 트랙에는 오방색 불빛이 켜진다. 낮과는 달리 컬러풀한 트랙 모습이 무척 신비롭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Info 스카이라인 루지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연중무휴)
이용요금(1인 기준)
1회 12000원 | 3회 20000원 | 5회 28000원 | 스카이라이드 왕복 탑승권 11000원 
주소 경남 통영시 발개로 178

작년 10월에 오픈한 통영 어드벤처 타워는 94개의 초급, 중급, 고급 난이도별 코스로 구성된 익스트림 어드벤처. 높이 15m 상공에서 다양한 코스를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스카이라인 루지 바로 옆에 있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작년 10월에 오픈한 통영 어드벤처 타워는 94개의 초급, 중급, 고급 난이도별 코스로 구성된 익스트림 어드벤처. 높이 15m 상공에서 다양한 코스를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스카이라인 루지 바로 옆에 있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짜릿한 이벤트를 기획 중인 통영 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고 보는 한려수도의 비경은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미륵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한산대첩의 현장은 물론 날씨라도 쾌청하면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볼 수 있는 행운이 뒤따른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모자랐을까.

올해 초 새로 부임한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케이블카를 타러 오는 모든 관광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안개가 낀 날에는 구름 사이로 지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통영 관공개발공사
안개가 낀 날에는 구름 사이로 지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통영관공개발공사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통영. 어디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사진 제공 / 통영 관광개발공사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통영. 어디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사진 제공 / 통영관광개발공사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한려수도를 구경하는 것으로 관광이 끝나면

감탄은 하겠지만 재미는 없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순간부터 설렘이 시작되어야

그 관광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사실 기획하고 검토 중인 이야기인데요, 케이블카에서

기내식을 제공할까 합니다. 기내식이 뭡니까. 하늘에서 먹는 음식 아닙니까. ‘이게 뭐야’ 하고

관광객들 얼굴에 어글리 스마일(일명 썩소)가 생기면 그걸로 된 겁니다. 기억에 남게 되는 거죠.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 됩니다. 이런 식의 이벤트가 관광객을 다시금 재방문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    

올초 통영 관광개발공사 4대 사장으로 새로 부임한 김혁 사장. 사진 / 이해열기자
올초 통영관광개발공사 4대 사장으로 새로 부임한 김혁 사장. 사진 / 이해열기자

얼마 전만 해도 국내 최대 길이의 케이블카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천 바다 케이블카와 여수 해상 케이블카 등 주변의 케이블카와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한데, 김혁 사장은 케이블카를 매개로 큰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통영의 하늘이 얼마나 더 화려하게 변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무엇을 보든, 어디를 걷던 그 모든 게 아름답다

하늘에서 통영을 실컷 바라봤다면 이젠 땅 위의 통영을 즐겨보자. 통영의 가치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코스를 잘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스카이라인 루지와 어드벤처 타워, 케이블카 코스를 마쳤다면 남은 기간(1박 2일 여행 중)은 미륵도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코스를 짜면 좋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케이블카 타는 곳을 기준으로 수산과학관과 달아공원을 다녀오는 드라이브 코스다. 수산과학관과 달아공원의 최대 장점은 케이블카 못지않은 조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일몰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달아공원은 그 시간에 맞춰 늘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만약 일몰을 구경하는 게 목적이라면 달아공원도 좋으나 수산과학관도 전망이 좋다. 물론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그 아름다운 장관은 어디서든 똑같다. 

두 번째 코스는 전혁림 미술관과 봄날의 책방, 박경리 기념관, 미래사를 둘러오는 코스로, 일명 문화관광 코스라 할 수 있다. 전혁림 미술관과 봄날의 책방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서로 위치해 한 번에 둘러보기 좋다. 그리고 박경리 기념관은 아이들과 꼭 둘러보길 권한다.

기념관과 멀찍이 자리 잡은 묘소까지 걸어갔다 오면 통영에서 문인이 많이 나온 이유를 알게 된다. 기념관을 찬찬히 보고 나오면 그녀의 책을 다시금 읽고 싶은 강한 감동이 찾아온다. 

이런 여운을 간직한 채 미래사를 찾는다면 제대로 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미래사 근처의 편백 나무숲 체험을 해보자. 맨발로 나무숲을 걸어보는 체험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003년에 오픈한 전혁림 미술관. 건물 외벽은 전혁림 화백과 그의 아들 전영근 화가의 그림이 새겨진 사방 20cm 크기의 세라믹 도기로 완성되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2003년에 오픈한 전혁림 미술관. 건물 외벽은 전혁림 화백과 그의 아들 전영근 화가의 그림이 새겨진 사방 20cm 크기의 세라믹 도기로 완성되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Info 전혁림 미술관
3층으로 되어 있는 미술관은 1~2층은 전혁림 화백의 작품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3층은 그의 아들 전영근 화가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매주 월요일 & 화요일 휴무, 신정 & 설날 휴무)
주소 경남 통영시 봉수1길 10

'남해의 봄날'이라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봄날의 책방' . 이곳을 보기 위해 통영을 찾는 이들도 꽤 많다. 사진 / 문선영 기자
'남해의 봄날'이라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봄날의 책방' . 이곳을 보기 위해 통영을 찾는 이들도 꽤 많다. 사진 / 문선영 기자

Info 봄날의 책방
전혁림 미술관과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책방은, 작지만 테마별로 서가를 꾸며 문을 열고 들어서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이용시간 매주 화요일 휴무 | 월요일 오후 2시~오후 6시 | 수요일~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주소 경남 통영시 봉수1길 6-1

박경리 기념관 내부 모습. 문학을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라면 이곳만큼은 꼭 들러보길 바란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박경리 기념관 내부 모습. 문학을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라면 이곳만큼은 꼭 들러보길 바란다. 사진 / 이해열 기자

Info 박경리 기념관
유명 작품 <토지>의 친필 원고 전시는 물론 문학에 관한 그녀의 열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법정 공휴일 다음 날 휴관)
이용요금 무료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여행에서 일출은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강구안에서 본 통영의 일출 모습. 사진 / 이해열 기자
여행에서 일출은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강구안에서 본 통영의 일출 모습. 사진 / 이해열 기자
수륙~일운 해안 자전거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달리는 감동은 3.8㎞ 구간 동안 변함없이 이어진다. 공설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통영하이킹(055-646-7727, www.tyhiking.com)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전기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수륙~일운 해안 자전거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달리는 감동은 3.8㎞ 구간 동안 변함없이 이어진다. 공설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통영하이킹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전기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수산과학관 뒤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회원제로 운영되는 리조트가 있다. 이곳에서 본 통영의 모습은 유럽 못지 않은 자태를 뽑낸다.
수산과학관 뒤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회원제로 운영되는 리조트가 있다. 이곳에서 본 통영의 모습은 유럽 못지 않은 자태를 뽑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수산과학관 뒤에서 찍은 일몰. 사진 / 이해열 기자
수산과학관 뒤에서 찍은 일몰. 사진 / 이해열 기자

Tip 통영 여행 코스 짜기
통영대교를 중심으로 구역을 나눠 코스를 짜면 효율적인 여행이 된다.
① 1박 2일 : 케이블카, 루지, 어드벤처 타워, 전혁림 미술관 & 봄날의 책방, 박경리 기념관, 달아공원, 수산과학관
② 2박 3일 : 삼도수군통제영 & 세병관, 동피랑 & 서피랑 마을, 전통시장 방문 
② 3박 4일 : 다양한 코스의 해안도로 일주(수륙~일운 해안도로, 풍화 일주도로, 평안 일주도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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