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유람선 여행] 상쾌한 물살 가르며 갈매기 떼와 노니는, 포항운하
[유람선 여행] 상쾌한 물살 가르며 갈매기 떼와 노니는, 포항운하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9.02.07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포항운하
홍보관에서 포항 지역과 운하 조성의 역사 볼 수 있어
운하 전체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이 인기
2014년 개통된 포항운하가 2회 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2014년 개통된 포항운하가 2회 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포항] 포항운하가 2회 연속 한국관광 100에 올랐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이라는 주제어를 달고 2년마다 선정하는 국내 여행지 버킷리스트이다. 동해와 형산강을 품은 물의 도시포항에서 운하 여행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동해와 형산강, 그리고 동빈내항에 얽힌 사연
20141월에 준공된 포항운하는 경북 포항시 죽도동과 송도동 사이에 남북방향으로 흐르는 형산강 지류다. 관광 목적으로 새롭게 낸 물길이 아닌, 원래 있었다가 사라진 물길을 복구했다는 의미도 함께 지녔다. 그 사연을 알아보려면 포항운하관 건물 3층에 있는 홍보실을 방문해야 한다.

안정은 운하홍보관 안내담당은 포항운하는 규모가 크거나 역사가 깊지는 않지만 친환경 생태복원사업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투적인 말 같지만 포항운하를 정확히 요약한 말이다.

운하홍보관 입구 앞에 설치된 '이민자의 벽'. 포항운하는 이곳에 살던 주민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홍보관 입구 앞에 설치된 '이민자의 벽'. 포항운하는 이곳에 살던 주민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홍보관에서 포항 지역의 역사와 운하 조성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홍보관에서 포항 지역의 역사와 운하 조성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 조성사업이 시작되기 전의 동빈내항 인근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 조성사업이 시작되기 전의 동빈내항 인근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포항운하가 자리한 지역은 과거 상도, 하도, 분도, 죽도, 해도 등 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이었다. 경주를 지나온 형산강 줄기가 영일만 바다로 합류하는 포항 동쪽에 자리한 이곳에는 신라시대부터 항구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름은 동빈내항인 항구는 예부터 어업과 물자교역의 중심항구로 커왔고, 일제강점기에는 구룡포와 함께 수산업 전진기지로 만들어졌다. 1962년에는 개항장으로 지정되면서 국제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포항의 경제를 이끄는 중심지 역할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었지만, 산업화의 흐름이 항구의 미래를 바꾸어 버렸다. 바로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현 포스코) 건립이다.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설립되던 때까지만 해도 동빈내항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큰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외지에서 몰려온 근로자와 가족들로 인해 주택이 모자랄 지경에 이르렀고, 동빈내항 인근으로 선술집과 양장점, 숙박업소 등이 들어서며 상업지구로 불야성을 이뤘다. 그 과정에서 형산강 지류의 남쪽을 매립하며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때 동빈내항으로 흐르던 물길도 막혔다.

흐름이 정체되자 수질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물길이 끊어지면서 갈대밭과 갯벌이 자취를 감추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랑이었던 송도해수욕장도 해일과 주변 개발로 모래가 휩쓸려나가며 본모습을 잃어갔다. 하물며 1969년에는 포항 신항 건설로 도시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동빈내항 일대는 점차 슬럼화가 진행되었다.

안정은 운하홍보관 안내담당은 시간이 지나며 악취가 심해지자 동빈내항 일대는 기피지역이 되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침체된 구도심을 살려 포항운하까지 이뤄낸 것이라고 말한다.

포항운하관 앞 광장에서 트릭아트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포항운하관 앞 광장에서 트릭아트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 건설 이후 수질을 회복한 동빈내항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 건설 이후 수질을 회복한 동빈내항의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물길은 다시 연결됐지만 포항운하의 완성은 아직 진행 중이다. 앞으로 산책로에 휴양시설과 편의시설을 더 확충하는 등 테마파크로 조성될 계획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꼭 찾아봐야 할여행지로 더욱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Info 포항운하관(3층 홍보관)
개방시간 오전 9~오후 9(직원 안내는 오후 6시 종료, 주말 및 공휴일에는 안내 없음)
관람료 무료
주소 포항 남구 희망대로 1040

3층 커피숍과 4층 편의점은 오전 10~오후 7시까지 운영

다시 돌아온 포항운하에서 크루즈 여행을
포항운하에 관한 역사와 의미를 알았다면 신나게 즐겨볼 차례다. 운하를 가르며 강바람과 바닷바람을 번갈아 맞는 크루즈 여행이다.

포항크루즈는 포항운하관 앞 광장에서 승선할 수 있다. 선착장을 출발해 운하를 통해 동빈내항까지 둘러본 후, 포스코가 보이는 바다를 달려 다시 운하관으로 돌아오는 약 8km의 여정이 준비되어 있다. 짧은 여정을 다녀오는 코스지만, 배에 승선하는 이상 신분증 확인은 필수다.

유람선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새우과자도 필요하다. 그래서 출항이 시작되기 전에 매표소에서는 새우과자는 운하관 4층 편의점에서 판매하니 얼른 준비해오라는 친절한 안내 방송을 잊지 않는다.

포항운하관에서 동빈내항으로 향하는 초반 구간은 형산강 지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포항운하관에서 동빈내항으로 향하는 초반 구간은 형산강 지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 좌우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운하 좌우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준비를 마치면 뱃놀이가 시작된다. 표를 구입한 모든 승객이 배에 오르면 선장의 지시에 따라 안전을 점검받고 이윽고 출발. 선착장을 빠져나온 크루즈는 형산강 물길을 가르며 운하를 향해 나아간다.

크루즈가 초반에 달리는 운하 구간은 형산강 지류다. 바람을 맞는 동안 바닷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아 상큼한 기분을 전달해준다. 좌우로는 운하를 따라 조성된 천변산책로가 자리한다. 산책로에 설치된 조각전시품들과 벽화 등을 보는 것도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배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머리 위를 지나가게 되는 다리들도 재미난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 두 번째로 만나는 빨간 인도교 두 개의 이름은 순서대로 탈랑교말랑교.’ 동빈내항에 거의 이르러 만나는 ‘U’자 형태의 다리에는 우짤랑교란 이름이 붙어있어, 경북 사투리를 활용한 크루즈 홍보에 엷은 미소가 지어진다.

배가 동빈내항에 가까워지며 형산강을 벗어나 바다에 이르면 크루즈 여행의 백미인 갈매기 몰이가 시작된다. 운하에 유람선이 다닌 지 어언 5년째. 갈매기들도 먹이를 줄 것을 다 아는지, 새우과자를 건네주기 전부터 유람선 주변을 수십 마리의 갈매기 떼가 둘러싼다. 그 모습을 밖에서 바라보면 마치 갈매기들이 유람선을 호위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람선이 바다 구간에 들어서면 배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모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유람선이 바다 구간에 들어서면 배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모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유람선 주변으로 모인 갈매기들에게 새우과자를 주는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유람선 주변으로 모인 갈매기들에게 새우과자를 주는 모습. 사진 / 노규엽 기자

포항운하를 통해 얻는 자연보호의 교훈
오징어잡이 어선을 비롯한 크고 작은 어선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빈내항을 벗어나 영일만 방면으로 계속 나아가면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선수를 돌려 포스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낮 시간에는 포스코 산업단지와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지만, 야간 시간을 선택하면 LED 불빛 쇼도 덤으로 볼 수 있는 구간이다. , 야간 운항 때는 불빛 쇼를 보며 조금 천천히 움직이기에 운항 시간이 10분 정도 늘어난다.

포스코 건설로 인해 막혔던 물길을 되살린 운하 여행에서 포스코 산업단지를 볼거리로 이용한다니 아이러니하다. 한편으로는 한때 잃었던 자연환경을 슬기롭게 복원한 결과로 생각되기도 한다. 하얀 연기를 내뿜는 포스코 공장들의 모습을 스쳐가는 동안 반대편에는 또 하나의 환경 되살림 장소가 있다. 바로 송도해수욕장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염이 심해져 2007년에 결국 폐장되었던 송도해수욕장에 예산 300억 이상을 투입해 백사장을 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한 번 잃으면 되찾기까지 돈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니, 자연보호는 언제나 명심해야 함을 알려주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유람선 야간 운항을 선택하면 포스코 야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유람선 야간 운항을 선택하면 포스코 야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송도해수욕장을 지나 다시 형산강 구간으로 들어서고 나면 이내 포항운하관 선착장에 도착하며 약 40분간의 크루즈 여행이 끝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포항운하 천변산책로를 거닐어 포항 수산물의 메카 죽도시장까지 방문해 보는 것도 알찬 여행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Tip 포항크루즈 운항정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말이면 포항크루즈가 준비한 모든 선박을 동원해 수시로 출발하지만, 평일에는 매 정시를 기준으로 배가 출발한다.
출항시간 오전 10~오후 6
승선요금 주간 대인 12000, 소인 1만원
야간 대인 15000, 소인 120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