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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인터뷰]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 “통영을 하나의 큰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 “통영을 하나의 큰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입니다.”
  • 문선영 기자
  • 승인 2019.02.08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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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관광의 형태를 바꾸고 싶어
통영, 커다란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
폐조선소 도시재생 사업에는 통영의 가치를 녹여야
통영관광개발공사 김혁 사장.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 사진 / 이해열 기자

다른 관점에서 보고,  다르게 생각하라(the another view, thinking differently)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가 개통한 지 작년이 딱 10년 째다. 2008년 개통 이후 통영 경제가 살아나고 관광객이 넘치면서 도시가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최근 근거리에 있는 사천이나 여수 등 타 지역의 케이블카 개통으로 인해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주춤하고 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통영에도 관광산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마도 올해인 듯 싶다. 그 출발로 통영시에서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을 선임했다.  3년 동안 공사를 이끌 김혁 사장은 관광 전문가답게 통영의 변화를 얘기했다.

김혁 사장의 첫마디는 ‘다른 시선으로 다르게 생각하기’였다. 고정된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만 변화를 외친들 과연 기존의 것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냐는 것이다. 

“정동진이 무엇 때문에 유명해졌지요? 해돋이 명소라고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해돋이를 보고 나면 그 많던 사람이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요. 해돋이 말고는 정동진에 볼 게 없거든요. 정동진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정동진은 해 뜨는 곳’이라는 이미지만 만든 거죠. 통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 정상에 다녀온 뒤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 먹으면 그걸로 여행 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 여기 다시 오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의 형태를 바꿔야 합니다.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서 말이죠.”

4~5월이 되면 성수기인 케이블카에 다양한 이벤트를 더해 볼 계획이라고 한다.
4~5월이 되면 성수기인 케이블카에 다양한 이벤트를 더해 볼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통영 도시 자체를 큰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

김 사장의 경력에는 재미난 부분이 있다. 바로 테마파크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는 점이다. 김 사장 역시 자신을 장치 산업 전문가라고 한다. 그런 전문가의 시선에서 본 통영은 너무 매력적인 곳이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에버랜드를 생각해 보세요. 에버랜드 내의 벤치, 몇백억짜리 롤러코스터, 회전목마, 사파리는 서로 아무런 공통분모는 없으나 에버랜드의 시설입니다.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기대감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게 아니라 에버랜드에 간다는 사실이 설레게 만드는 거죠. 소풍 가기 전날이 가장 설레듯이요. 이게 테마파크가 주는 기대감입니다. 통영도 이러한 테마파크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테마파크는 넓은 의미의 스토리텔링과 협의의 스토리텔링을 씨실 날실로 잘 묶어야 하는데, 통영은 각각의 관광 콘텐츠가 도시 안에서 서로 얼기설기 엮어져 있어요. 여기에 이야기를 잘 입히면 통영 테마파크가 되는 거죠”

콘텐츠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한다. 이를 해소하려면 콘텐츠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장치가 필요한데, 통영에는 이런 연결 고리가 너무 많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연결 고리를 무작정 쓸 게 아니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현재 김 사장의 생각이다.

김혁 사장은 관광 콘텐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통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게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김혁 사장은 관광 콘텐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통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게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동피루에서 바라본 강구안 모습. 옹기종기 밀집한 집들은 통영의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사진 / 이해열 기자
동피루에서 바라본 강구안 모습. 강구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도 유명하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동피랑 마을 모습. 지붕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참 정겹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동피랑 마을 모습. 지붕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참 정겹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도시재생은 아주 신중히 이뤄져야 


통영은 현재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하는 폐조선소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이 진행 중이다.

2015년 문을 닫은 신아SB 조선소 부지 내 기존 건물을 활용해 창업․취업 교육,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 공유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다 아실 텐데 통영의 폐조선소 부지에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도시재생과 개발은 엄연히 다릅니다. 도시재생은 그곳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본 성격을 살리는 것인데, 지금 진행되는 사업을 살펴보면 통영이 없습니다. 통영의 가치가 빠져 있어요. 아니, 우리가 통영의 가치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거죠. 어쩌면 제가 통영 관광개발공사 4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최우선으로 살펴야 할 일이 바로 통영의 가치 찾기가 아닐까 합니다.”

통영이라는 큰 우산 아래 서로의 콘텐츠가 조화롭게 연결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 사장의 머릿속에는 이미 큰 우산이 펼쳐져 있다.

어쩌면 우산 속 그림도 이미 그려져 있는지도 모른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그가 연출하는 통영 테마파크의 청사진이 자못 궁금하다. 

현재 도시 재생 사업이 진행 중인 폐조선소 부지. 이곳에서 꿈과 희망과 가치가 한데 영글어가길 바란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현재 도시 재생 사업이 진행 중인 폐조선소 부지. 이곳에서 꿈과 희망과 가치가 한데 영글어가길 바란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파란 하늘과 맞닿는 통영의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모든 이를 품어준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파란 하늘과 맞닿는 통영의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모든 이를 품어준다. 사진 / 우태하 드론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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