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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9월호
[수원 통닭거리④] 영화 ‘극한직업’, 49년을 이어온 추억의 가마솥 통닭, 매향통닭
[수원 통닭거리④] 영화 ‘극한직업’, 49년을 이어온 추억의 가마솥 통닭, 매향통닭
  • 조유동 기자
  • 승인 2019.02.1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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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한 마리를 반으로 잘라 튀겨낸 가마솥 통닭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육즙의 조화
통닭거리 시작부터 2대째 이어온 주인이 직접 조리
사진 / 조유동 기자
매향통닭에서는 49년째 가마솥 통닭 하나만을 고집하고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편집자주] 영화 <극한직업>이 누적 관객수 1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영화에 등장한 수원왕갈비통닭이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수원은 이른바 ‘통닭의 성지’로 불린다. 실제로 수원 팔달문 인근에는 크고 작은 통닭가게 10여 곳이 모인 통닭거리가 있는데 가게마다 특색이 있어 취향별로 골라 즐길 수 있다. 수원 통닭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통닭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여행스케치=수원] 수원 통닭거리의 ‘매향통닭’은 통닭거리의 시작부터 함께 해 온 만큼 다양한 통닭집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통닭거리 중심부와는 떨어져 있지만 화성 행궁에서 수원천을 따라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통으로 잡고 뜯는 통닭의 맛
영화 ‘극한직업’ 속 등장한 왕갈비통닭의 인기로 수원 통닭거리의 점포들도 속속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치킨이라는 메뉴가 등장한 이래 후라이드, 양념 등 많은 조리법이 생겨났다. 하지만 매향통닭에서는 여전히 가마솥 통닭 하나만을 고집하고 있다. 1970년 통닭집을 시작한 후 올해로 49년째다.

평일 저녁 매장에 들어서자 퇴근한 듯 보이는 직장인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테이블 위에 자리한 메뉴는 당연히 가마솥 통닭이다. 손님들이 주문한 메뉴를 나르느라 매장 입구 옆 주방 문이 열릴 때마다 통닭 냄새가 흘러나와 식욕을 돋운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매장에 들어선 지 약 15분 만에 통닭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매향통닭은 화성 행궁에서 수원천을 따라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사진 / 조유동 기자
매향통닭의 가마솥 치킨은 자극적이지 않은 소금 간으로 짭조름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이 매력. 사진 / 조유동 기자

접시에는 통닭 한 마리가 반으로 나뉘어 다소곳이 올라가 있다. 메뉴를 가져다준 직원이 그 자리에서 먹기 좋도록 통닭을 잘라 주지만, 원하는 사람에게는 자르지 않고 준다는 직원의 설명이다. 토막을 내준 조각도 큼지막하니, 잘라 먹든 자르지 않고 먹든 말 그대로 통닭을 ‘잡고 뜯는’ 맛이 있다.

가장 먼저 닭다리를 집어 들고 베어 물면 고소한 맛과 육즙이 혀를 감싼다. 별다른 튀김옷을 입히지 않았지만,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 짭조름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이 어우러진다. 요즘이야 워낙 치킨의 맛이 다양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맛이지만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게 입맛을 사로잡는다.

추억을 되살리는 옛 방식 그대로
매향통닭의 가마솥 통닭은 추억의 맛이다. 전화 한 통이면 매콤한 크리스피 치킨이며 달콤한 양념치킨이 편리하게 집 앞까지 찾아오는 지금. 이제 노란 종이봉투에 담아와 반으로 가르면 뽀얀 속살을 뽐내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던 옛날 통닭은 부러 찾아가 먹어야 하는 맛으로 남아 버렸다.

아직 시장에서 아버지가 포장해오던 옛날 통닭 맛에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남아있는 탓일까. 매장을 찾은 손님은 연령대가 높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친구들과 매향통닭을 방문한 직장인 김경배씨도 “수원 통닭골목의 통닭집들은 어딜 가도 맛이 있다”며 “하지만 옛날 통닭 맛을 이렇게 잘 낸 집은 여기 말곤 못 봤다”고 말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닭 손질이며 튀기는 과정까지 모두 주인의 손길이 직접 닿는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사진 / 조유동 기자
수많은 치킨 메뉴가 등장하는 지금, 매향통닭의 맛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수원 통닭거리는 수원천에서 바로 닭을 잡아 씻어 팔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매향통닭에서는 고병희 매향통닭 대표가 추운 날 냉수에 손이 불어터지며 작업하던 그 시절의 닭 손질 방법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도축법이 바뀌어 이제는 닭을 직접 잡진 않지만, 하루 세 번 들어오는 당일 잡은 생닭을 직접 주방에서 반으로 손질한다. 칼집을 내 염지한 닭은 곧바로 200도 가마솥에서 12분 동안 튀겨진다. 닭이 조리되는 동안 잠시도 손을 쉬지 않고 기름에 닭을 담갔다 빼는 작업도 직원 손에 맡기지 않고 고병희 대표의 장남 최용철씨가 직접 맡는다.

“49년 동안 2대에 걸쳐 한 메뉴에만 집중한 것이 통닭 맛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가장 변하지 않은 옛날식 가마솥 통닭의 전통성있는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Info 매향통닭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다음날 오전 1시(매주 수요일 휴무)
주소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3번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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