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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신정일, "한강 1300리를 걸으며,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살려야"
신정일, "한강 1300리를 걸으며,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살려야"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2.2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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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번째 한강 1300리를 걷는 신정일 대표
한강에 다수의 섬이 있었고, 고래도 잡혔다?
한강 박물관, 길 박물관 건립으로 한강을 다시 살려야

[여행스케치=전주] “514km, 낙동강보다 3km 짧은 것이 ‘한강’인데, 한강을 올해, 2월 말인 28일부터 3월, 4월, 5월, 6월... 12월까지 11번에 걸쳐 한강의 발원지인 강원 태백에서 김포까지 걸어갈 예정입니다.”

신정일 (사)우리 땅 걷기 대표는 올해로 4번째 1300리 한강을 걷는다. 이를 위해 28일 100여 명의 우리 땅 걷기 회원들과 함께 ‘한강 1300리 걷기’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로 4번째 한강 1300리를 걷는 신정일 우리 땅 걷기 대표. 사진 / 조용식 기자

‘한강 1300리 걷기’ 팀들은 28일 저녁 전주·서울을 출발, 3월 1일 한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그 첫발을 내디딘다.  

“사실 한강에서 물을 먹고, 한강 유역에 살면서도 그 강이 어디에서부터 비롯해서 어디로 가는가를 아는 사람은 정말로 불과 몇 명밖에 안 될 것입니다.”

강은 이렇게 넓고 크고, 서울 한강이 넓다 정도만 기억하지, 한강이 작은 물방울에서 비롯돼서 하나하나 내려오면서 지류를 만나고 넓어져서 바다로 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로 4번째 걷는 한강, 언제부터 강에 관심을 가졌나?
“강가에서, 시냇가에서 가재를 잡으면서 2년을 살았었는데, 그러면서 그때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이 물이 어디로 흘러가느냐?’ 그런데 선생님도 모르고, 고모도, 삼촌도 몰랐어요. 제가 장년이 되어서야 그 물길이 바로 ‘섬진강의 발원지’라는 것을 알면서 강을 걷게 된 것이죠.”

신정일 대표는 '강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강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5대강을 걸어왔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그때 강에 대한 그리움이란...” 하며, 여운을 남기는 신정일 대표는 한강의 발원지에서부터 물길이 흐르는 곳의 지명을 소개한다.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흘러 정선읍 방아리까지 흐르는 물은 ‘조양강’, 이곳에서 다시 영월까지 내려오는 강이 ‘동강’이며, 단종이 있었던 청렴포나 한반도의 마을은 ‘서강’이라고 불렸다.
그래서 당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동캉, 서캉, 암캉, 수캉” 등으로 불리었다.

서강에서 시작되어 팔당댐까지 이르는 것이 남한강이며, 춘천이나 소양강에서 흐르는 것이 북한강인데, 북한강은 금강산 유역에서 비롯된다. 또한 한탄강하고 합쳐져서 내려오는 물길이 ‘임진강’이며, 임진강 역시 북한 금강산 부근에서 비롯된다.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면서 왕숙천, 중랑천, 안양천 등의 소지류가 합류되어 흐르는 한강은 임진강과 만나서 조강이 되고, 서해로 흘러간다. 

섬이 있었고, 고래가 잡혔던 한강... 길을 걸으며 사라진 것을 발견하다 
한강에 섬이 있었다는 사실을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기록에 의하면, 한강에는 1970년대 초까지 잠실 섬(360만 평), 부리 섬(40만 평)이 있었다. 이 섬들은 장마 때는 섬이 갈라지지만, 가뭄 때는 서로 건너다녔던 곳이기도 하다.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신정일 대표는 "한강 박물관, 길 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그리고 옥수동 앞에는 40만 평의 저자도라는 섬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명나라, 청나라 사신이 오면은 노닐던 ‘제천정’이라는 정자도 있었다. ‘제천정’의 마지막 소유주는 철종의 사위인 박영효인데, 그는 압구정도 함께 소유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난지도도 매우 큰 섬이었고, 목장이 있었던 여의도(90만 평), 한강의 배를 만들던 사람들이 살았던 밤섬, 시인·묵객들의 놀이터였던 선유도는 모두 한강에 떠 있던 섬들이었다. 그런데 한강을 개발하면서, 그 섬들을 전부 파가지고, 오늘날의 한강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명조 때와 선조 때 한강에 고래가 올라오는 일이 있었다. 당시 고래들이 밀물 때 한꺼번에 올라온 것. 서울 사람들이 한강에 고래가 왔다고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지만, 왔던 것은 사실이다.

한강 박물관, 길 박물관을 건립... 한강의 역사와 이름을 다시 살려야
“사실 동빙고동, 서빙고동이 사라져버렸잖아요. 그곳을 지금이라도 복원해서 여름 같은 경우 빙고에서 갓 만들어 낸 팥빙수 같은 것을 판매한다면 교육적으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라는 장 그르니에의 말을 좋아한다는 신정일 대표. 사진 / 조용식 기자

신정일 대표는 이태원, 홍제원, 살곶이원과 서울 한강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었던 제천정, 압구정 같은 이름난 정자 등을 복원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원의 경우, 예전에 나그네들이 하룻밤 묵어가던 원이었는데, 지금은 이태원이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강 유역을 따라 위대한 족적을 남긴 단종(영월), 정도전(도담삼봉), 신립(탄금대), 이색(여주 신륵사), 권일신, 권철신(양평), 정약용(남양주), 김시습(서울), 이규보(조강포) 등의 인물에 대한 삶과 생애를 담아내는 공간도 정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것들은 서울 한강을 다시 드러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서울에 ‘한강 박물관’과 ‘길 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정일 대표는 “장 그르니에의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라는 말을 떠 올리며, 한강 박물관, 서울 길 박물관이 서울 한강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며 “꿈이 이루어지는 그 날이 오면, 서울에서 춤을 한 번 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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