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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현장스케치] 통일된 이정표가 시급하다
[현장스케치] 통일된 이정표가 시급하다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07.11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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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 이정표가 눈에 잘 띄이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목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곡성] 대한민국 여행이 변하고 있다. 구석구석 보는 여행에서 걷고, 자전거와 카약 등 무동력 여행으로 한 발짝 내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두루누비’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두루누비 사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스위스 모빌리티는 지난 2008년에 출범했다. 걷기길, 자전거길, 산악자전거길, 인라인스케이팅 코스, 카누 코스 등 5개로 세분하고 있다. 스위스 모빌리티가 완성되는 데 걸린 시간은 15년이며, 지난해 약 65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무동력을 조건으로 자연을 만끽하는 여행... '두루누비'

문체부가 두루누비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곡성, 충주, 춘천 등 3곳 중 하나인 곡성을 찾았다. 트레킹, 자전거길, 카약 등의 시설이 어느 정도 정비되어 있으며,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스위스의 경우 5개의 이정표가 각기 다른 색상으로 통일되어 있어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스위스 모빌리티 이정표. 사진 / 조용식 기자

곡성은 두루누비가 원하는 기본적인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섬진강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자전거길이 있으며, 자전거길과 연계된 둘레길도 5곳이나 됐다. 카약을 탈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으나, 캠핑장 조건 강화와 대황강(보성강) 조성 사업으로 현재는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조사됐다.

역시나 가장 시급한 것은 이정표다. 스위스의 경우 5개의 이정표가 각기 다른 색상으로 통일되어 있다. 이정표가 많이 붙어 있지만, 색상에 따라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쉽게 구분이 되는 장점이 있다.

일본은 무동력 여행이 하나인 'JAPAN ECO TRACK'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일본도 무동력 여행으로 ‘JAPAN ECO TRACK’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 공식 제1호 코스인 돗토리 현은 자전거, 트레킹과 카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한 도로 안내판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트레킹과 자전거로 돌아본 곡성은 이정표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압록에서 태안사로 가는 길의 자전거 안내판은 조잡하며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에 대해 곡성군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곧 통일된 이정표를 보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공문과 통일된 이정표가 내려오는 데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처럼 한국의 ‘두루누비’의 성공 여부는 통일된 이정표와 모바일 앱 구축이다. 또한, 현재의 길을 개발하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를 살려 사람들이 걷고 달려서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스위스가 스위스 모빌리티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15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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