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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체험여행] 역사 담긴 산성길 걷고 탕! 탕! 사격 체험과 신나는 테마파크까지…이번 주말 여행지, 문경 어때요?
[체험여행] 역사 담긴 산성길 걷고 탕! 탕! 사격 체험과 신나는 테마파크까지…이번 주말 여행지, 문경 어때요?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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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보기 위한 선비들이 지나던 고모산성길
안전하게 즐기는 클레이 사격 체험
에코랄라에서 석탄 산업 역사부터 다양한 체험 활동까지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과거 교통의 요지였던 문경은 현재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고모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진남교반의 풍경. 영남의 선비들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갈 때 진남교반에 이르러 고모산성을 지나 하늘재로 넘어갔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스케치=문경] 조선시대 부산에서 서울로 가려면 영남대로를 애용해야 했고, 그 중 문경은 영남대로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영남의 선비들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갈 때 진남교반에 이르러 고모산성을 지나 하늘재로 넘어갔다.

과거 문경이 교통의 요충지였다면 현재의 문경은 역사와 체험, 테마파크까지 조성돼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던 문경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고모산성, 안전하게 사격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문경관광사격장, 드라마세트장과 석탄박물관 등 볼거리가 풍성한 문경에코랄라까지 모두 차량으로 30분 거리 내외에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좋다.

진남교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모산성
문경 여행의 첫 코스는 과거를 보기 위한 길에 오른 선비들의 소망이 담긴 옛길이자 옛날 군사의 요충지였던 고모산성이다. 고모산성은 삼국시대 초기 북진정책을 펼치던 신라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해발 231m 고모산에 쌓은 산성이다. 임진왜란, 동학농민혁명, 운강 이강년 선생의 의병항쟁 등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되었으며 6.25전쟁 때에는 중요한 방어 거점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석탄을 나르던 기차가 지나던 철로.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고모산성 진남문은 ‘남쪽으로 진입한다’는 뜻을 가졌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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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산성의 성곽 석현성.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고모산성의 여행은 진남휴게소에서 시작된다. 진남휴게소 주차장을 지나면 가장 먼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길과 오미자 테마 터널이 보인다. 오미자 테마 터널을 지나 우측 샛길을 올라가면 숲길이 나오고, 숲길을 지나면 진남문과 석현성이 보인다. ‘남쪽으로 진입한다’는 뜻을 가진 진남문 양옆으로 날개를 펼치듯 익성을 쌓은 성이 석현성이다.

석현성 한쪽은 고모산성 남문으로 잇닿고, 다른 쪽은 토끼비리에 닿는다. 성 안쪽에는 문경에 남은 마지막 주막인 영순주막과 예천에 남은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을 재현해놓은 돌고개 주막거리가 나온다. ‘이리 오너라’ 외치면 누군가 달려올 것 같은 주막은 2003년 발굴 조사를 하고 2006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복원하여 예전 모습 그대로다.

주막거리가 있는 고개는 꿀떡을 파는 고개라고 해서 꿀떡 고개라고도 불렀다. 꿀떡을 먹으면 과거에 떡! 하니 붙는다고 하여,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에게 꿀떡이 인기 상품이었다고 한다. 문경에 잠시 쉬어가며 과거에 붙길 바라는 마음으로 꿀떡을 사 먹은 선비들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난다. 주막거리에서 나와 고모산성 남문지로 향한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고모산성 주막거리. 문경에 남은 마지막 주막인 영순주막과 예천에 남은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을 재현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주막거리가 있는 고개는 꿀떡을 파는 고개라고 해서 꿀떡 고개라고도 불렀다. 꿀떡을 먹으면 과거에 떡하니 붙는다 하여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에게 꿀떡이 인기 상품이었다고 한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고모산성의 성곽은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을 반복했으며, 현재는 옛 성벽 대부분이 허물어지고 남문지와 북문지, 동쪽 성벽의 일부만 남아 있다. 복원한 느낌이 강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성의 길이는 약 1.6km, 성의 높이는 낮은 곳은 1m, 높은 곳은 11m로 차이가 크다.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이 산성의 규모에 놀라 진군을 주저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고, 주변 산세를 이용해 사방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막을 수 있었다. 

산성의 전망대로 가려면 꽤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가야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전망대 역할을 하는 꼭대기에 오르면 경북 8경 중 제1경에 속하는 진남교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딱 트인 진남교반을 바라보니 그동안의 수고로움이 한 번에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Info 문경 고모산성
차량이 있을 경우 진남휴게소 주차장에서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주소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탕~ 탕~!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리는 사격 체험
문경 여행의 다음 코스는 진남휴게소에서 차량으로 6분 거리에 있는 문경관광사격장이다. 사격장이라고 하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안전 문제일 것.

문경관광사격장은 민간 사격장이지만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및 운영하고 있다. 표를 구매하기 전 사격 안전 수칙을 숙지하도록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니 안전하게 사격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클레이 사격은 1:1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초보자도 안전하게 체험 가능하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문경관광사격장은 민간 사격장이지만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관리 및 운영하고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문경관광사격장에서는 클레이 사격과 권총, 공기총 사격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클레이 사격은 공중에 쏘아 올린 점토 접시를 저격하는 레포츠다. 클레이 사격은 1:1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초보자도 안전하게 체험 가능하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클레이 사격이란 발사대에서 시속 60~90km로 공중으로 쏘아 올린 점토 접시를 엽총으로 저격하는 레포츠로, 문경관광사격장은 전국에 몇 안 되는 클레이 사격장 중 하나다. 

이용권을 구입하고 서약서를 제출한 후 맞은편 클레이 사격장으로 가면 입구에 귀마개가 준비되어 있다. 귀마개를 착용하고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 탕~탕~! 날아가는 점토 접시를 맞춰보자.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갈 것이다.

클레이 사격이 부담스럽다면 권총이나 공기총 사격을 즐기는 걸 추천한다. 권총 사격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승진 시험을 앞둔 경찰이나 군인이 사격 연습을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문경관광사격장에서는 클레이 사격뿐만 아니라 권총, 공기총 사격도 즐길 수 있다. 단,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나 임산부 및 노약자는 이용이 불가하다.

Info 문경관광사격장
주소 경북 문경시 사격장길 155
이용시간 연중무휴 오전 9시~오후 6시 (사전 예약의 경우 오후 6시 이후에도 클레이 사격 이용 가능)
이용요금 클레이사격 1만9000원(25발), 권총 1만3000원(10발), 공기총 4000원(10발)

TIP 사격 체험 후 문경 레일바이크를 이용할 경우, 문경관광사격장 영수증을 지참하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문경의 대표 관광지인 에코랄라. 기존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이 있던 자리에 자연을 의미하는 ‘에코’와 놀기 좋은 곳을 의미하는 ‘랄라’가 합쳐져서 ‘에코랄라’라고 불리는 테마파크가 탄생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석탄박물관에는 석탄 산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아이도 어른도 신나는 테마파크, 에코랄라
문경의 마지막 여행지는 사격장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문경에코랄라다. 기존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이 있던 자리에 자연을 의미하는 ‘에코’와 놀기 좋은 곳을 의미하는 ‘랄라’가 합쳐져서 ‘에코랄라’라고 불리는 테마파크가 탄생했다.

물론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에코랄라에서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석탄박물관, 스파이더 다크라이드, 은성갱도, 탄광사택촌이다.

석탄박물관은 석탄이 형성되는 과정 등 다양한 전시를 살펴볼 수 있으며, 현재는 역사의 뒤안길을 걷고 있는 석탄 산업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곳이다. 아이와 함께 찾았다면 아이의 관심은 박물관 뒤편에 자리한 ‘스파이더 다크라이드’일 것. 의자에 앉아 이동하면서 15분 간 전시관을 관람하는 거미 열차다. 공룡시대부터 갱도, 미래의 에코 도시 문경까지 총 8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전시관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스파이더 다크라이드는 의자에 앉아 이동하면서 15분 간 전시관을 관람하는 거미 열차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스파이더 다크라이드를 타고 공룡시대부터 갱도, 미래의 에코 도시 문경까지 총 8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전시관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스파이더 다크라이드 뒤편으로는 실제 석탄을 캤던 은성갱도가 있다. 1963년에 뚫어 1994년 은성광업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사용했던 은성갱도는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실제 석탄을 캐는 모습을 단계별로 재현해 놓은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갱도 아래에는 실제 탄광사택촌을 재현해놓은 세트장이 있다. 세트장은 직원 사택, 우물 체험, 광원 사택, 구판장, 푸줏간, 주포, 목욕탕, 이발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트장에는 광부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에코랄라가 설립되면서 석탄박물관이 더욱 풍성해졌다. 석탄박물관에서 이론을 공부하고, 스파이더 다크라이드, 은성갱도, 관원사택 전시관에서 간접 체험을 하는 셈이다. 그 외에도 에코서클, 에코스튜디오, 에코플라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에코랄라 탄광사택촌.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에코랄라 내의 반 고흐 전시관.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에코랄라 내에는 볼거리가 다양해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사진은 백두대간의 생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에코서클.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Info 에코랄라
주소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능길 112
이용시간 연중 무효 오전 9시 ~ 오후 5시 30분
이용요금 어른 1만7000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 (사전 인터넷 구매 시 대인‧소인 공통 1인권 1만원, 2인권 1만8000원, 3인권 2만6000원, 4인권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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