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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해외여행] 걸어서 돌아보는 우붓 하루 코스, 초록으로 물든 발리를 만나다
[해외여행] 걸어서 돌아보는 우붓 하루 코스, 초록으로 물든 발리를 만나다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14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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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내륙 지방 우붓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휴양 즐기기
야생 원숭이 뛰노는 몽키 포레스트
SNS 인증샷 명소 발리스윙까지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발리 우붓은 울창한 밀림 속에서 고즈넉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발리의 그네 액티비티인 '발리 스윙'은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증샷 명소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스케치=발리] 흔히 발리 하면 찰랑이는 해변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쉴 수 있는 휴양지를 떠올리기 마련. 발리의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한 시간 반을 더 들어갔다. 바다가 아닌, 울창한 밀림 속에서 고즈넉하게 보낼 수 있는 우붓에 가기 위해서다.

발리는 직항 항공편 기준 7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치고는 그리 가까운 편은 아니다. 더군다나 발리 중부 내륙 지방에 위치한 우붓은 바다를 만날 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우붓을 가야 하는 이유는 평화롭고 고즈넉한 정글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어디 그뿐인가? 숲 속의 놀이터 정글 그네, 여전히 신비로움을 간직한 사원, 원숭이들과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원숭이 숲, 인도네시아의 예술품과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시장까지, 우붓은 자연과 예술이 뒤엉킨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붓의 이색 스타벅스와 연꽃 사원
우붓은 발리 문화의 중심이자 심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그러니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가 우붓에 들어섰을 때 현지인들의 반발이 거셌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적절한 타협안을 찾았다. 우붓의 전통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는 것. 스타벅스의 전략이 우붓에 통했던 것이다. 스타벅스의 외관은 우붓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카페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의심할 여지없이 스타벅스다. 우붓에서 보기 드물게 에어컨이 달린 시원한 카페라는 장점도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우붓 스타벅스의 외관은 우붓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카페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의심할 여지없이 스타벅스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라스와티 사원은 연꽃이 피는 시기에 찾는다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커피를 마신 뒤에는 스타벅스 뒤편의 사원으로 가보길 추천한다. ‘연꽃 사원’이라 불리는 사라스와티 사원(Pura Taman Saraswati)이다. 연꽃이 피는 시기에 찾는다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사원으로 유명하다. 양쪽 옆에 연꽃이 피고, 중심에는 웅장한 사원이 자리하고 있어서 꽤 이국적이다.

아쉽게도 사원 내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우붓의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입장료도 없기 때문이다.

Info 사라스와티 사원
주소 Kajeng,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마지막 왕이 살았던 왕궁, 흥정의 거리 우붓 시장
발리 그리고 우붓은 발길 닿는 곳마다 신을 만날 수 있다. 크고 작은 사원이 우붓 센터 곳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 스타벅스에서 나와 우붓 시내를 걷다 제법 커 보이는 사원을 만났다. 어떤 이끌림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시끌벅적한 우붓 시내와 달리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음을 가라앉혔다. 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나뭇잎들의 우수수 소리까지도 선명하게 들려왔다.

우붓 시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원의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잘 묻어났던 이 사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얼핏 봐도 평범한 사원은 아닌 것 같았다. 설마 하고 지도를 보니 이곳이 바로 우붓 왕궁이다. ‘뿌리 사렌 아궁(Puri Saren Agung)’이라 불리는 우붓 왕궁은 우붓의 마지막 왕이 1900년대 초반까지 살았던 옛 궁전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우붓 왕궁은 우붓의 마지막 왕이 1900년대 초반까지 살았던 옛 궁전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우붓 예술 시장의 풍경. 좁고 빽빽한 골목을 따라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작은 상점들에는 액세서리, 나무 공예품, 옷이나 신발, 라탄 백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우붓 시내에서는 초록빛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우붓 왕궁은 궁전치고는 화려하지 않고 규모도 작아서 쉽사리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우붓 스타벅스에서 걸어서 2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우붓 시내에 왔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한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쇼핑이다. 우붓 왕궁 맞은편에는 ‘빠사르 시느 우붓(Pasar Seni Ubud)’ 또는 ‘우붓 예술 시장’이라 불리는 우붓 시장이 있다. 현지인보다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기념품 숍이다. 좁고 빽빽한 골목을 따라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작은 상점들에는 액세서리, 나무 공예품, 옷이나 신발, 라탄 백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게마다 비슷하거나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상품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상품의 가격은 판매자의 몫이 아니라 구매자의 몫. 흥정이 일상인 곳이기 때문에 미리 가격을 알고 가는 걸 추천한다. 한 가지 팁을 더한다면 이른 시간 방문할 것. 우붓 시장은 새벽 6시에 문을 여는데, 아침 일찍 찾아가면 ‘모닝 세일’이라는 명목으로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Info 뿌리 사렌 아궁
입장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주소 Raya Ubud No.8,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Info 빠사르 시느 우붓
주소 Raya Ubud No.35,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600마리의 원숭이가 서식하는 몽키 포레스트
우붓 왕궁에서 2km 정도 남쪽 끝자락으로 쭉 내려가면 ‘몽키 포레스트(Monkey Forest)’라 불리는 원숭이 숲에 닿는다. 원숭이 숲은 개발로 인해 원숭이들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원과 숲을 그대로 보존해 만든 자연보호구역이다. 현재는 600마리의 야생 원숭이들이 총 5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집단생활을 하며 서식하고 있다. 그야말로 원숭이들의 천국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원숭이 숲은 개발로 인해 원숭이들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원과 숲을 그대로 보존해 만든 자연보호구역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원숭이 숲에서는 소지품을 잘 간수하고 원숭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등 몇 가지 사항만 잘 지킨다면 가까운 곳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원숭이들을 접할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다행인 건 사납기로 유명한 울루와뜨 사원의 원숭이보단 점잖은 편이라 몇 가지 사항만 잘 지킨다면 제법 가까운 곳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원숭이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기심 왕성한 원숭이들이 간혹 관광객들의 선글라스, 물통, 가방들을 뺏어서 도망가는 경우가 있으니 소지품 간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원숭이들과 눈을 마주치면 공격의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눈은 마주치지 않고, 또 뛰어다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노는 공원인 원숭이 숲에는 입장료가 있으며, 숲이 제법 넓기 때문에 다 둘러보는 데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Info 몽키 포레스트
운영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입장요금 성인 IDR 5만(한화 약 4000원), 3~12세 IDR 4만(한화 약 3200원)
주소 Monkey Forest,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생 사진 핫플레이스, 발리스윙
‘정글 스윙’ 또는 ‘정글 그네’라 불리는 발리스윙은 우붓 왕궁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발리스윙을 위해 우붓을 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생 사진 촬영 명소로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입장료는 한화로 약 3~4만원으로 발리에 있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다. 가격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하루 투어를 추천한다. 1인당 한화 약 4~5만원이면 픽업뿐만 아니라 뜨그눙안 폭포(Tegenungan Waterfall) 등 주변 관광지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정글 스윙’ 또는 ‘정글 그네’라 불리는 발리스윙은 우붓 왕궁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하루 투어를 이용하면 픽업부터 발리 스윙 이용, 주변 관광지 투어까지 포함돼 있어 보다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우붓 정글의 모습. 우붓은 발리 문화의 중심이자 심장이라 불린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발리스윙 입장료에는 시간제한 없이 다양한 그네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이용권과 식사 및 음료까지 포함되어 있다. 입장료를 구매하고 매표소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웰컴 투 발리 스윙”이라는 소리가 정글을 지나 하늘까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그리고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바로 그 그네다. 이른 시간에 가지 않으면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탈 수 있다. 오른편으로는 줄을 서지 않고 탈 수 있는 그네들도 많다. 굳이 사진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주변의 다양한 그네를 타보길 추천한다.

그네를 타기 전 떠는 관광객도 있지만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직원이 밀어주면 그네가 정글을 지나 하늘 높이 올라간다. 발아래로는 울창한 숲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아융강이 보이고, 발 끝자락은 하늘에 닿는다. 

그네를 탈 때 사진을 잘 찍기 위한 팁도 있다. 그네를 밀어주는 사람에게 휴대폰을 건네 사진을 부탁할 것, 다리를 오므리지 않고 쭉 펼 것 그리고 여자라면 바람에 흩날리는 치마를 입을 것. 특히 치마 색은 숲과 대비되는 빨간색이나 흰색, 노란색을 입는 것이 하나의 팁이다. 인생 사진 스팟으로는 그네뿐만 아니라 둥근 바구니도 인기며, 다양한 곳에서 남부럽지 않은 인생 사진을 실컷 찍을 수 있다.

Info 발리 스윙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이용요금 1인 USD 35(한화 약 4만원, 현금 또는 비자카드 및 마스터카드 가능), 입장료에 식사 포함(채식주의자 오전 9시~오후 5시, 비채식주의자 오전 11시~오후 5시), 패키지 등 기타 요금은 홈페이지 참고
주소 Dewi Saraswati, 80352 Bongkasa Pertiwi, Kabupaten Ba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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