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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국립공원 도시락] 향토음식 챙겨들고 속리산으로 떠나는 여행
[국립공원 도시락] 향토음식 챙겨들고 속리산으로 떠나는 여행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9.03.2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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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속리산 도시락 배달 서비스’로 신청
보은 대추로 맛을 살린 지역 특화 도시락
법주사 탐방ㆍ속리산 등산 등과 함께 즐기기 좋아
국립공원공단이 탐방객들을 위한 도시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속리산국립공원의 대추불고기 도시락. 사진 / 노규엽 기자
국립공원공단이 탐방객들을 위한 도시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속리산국립공원의 대추불고기 도시락.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보은] 앞으로 전국 국립공원으로 떠나는 여행이 보다 편리해진다. 지난해 소백산, 월악산 등 7개 국립공원에서 시행됐던 도시락 서비스가 올 상반기에 21개 국립공원으로 확대되는 것. 국립공원마다 각기 특색 있는 식단을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 도시락을 맛보기 위해 속리산을 찾았다.

법주사화북 탐방지원센터에서 도시락 수령
국립공원 도시락 서비스는 지난해 9월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처음 시행한 후, 다도해, 경주, 속리산 등 7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립공원공단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주문을 받고, 지역 내 업체(식당)에 위탁하여 만들어진 도시락을 국립공원 탐방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국에 흩어져있는 각각의 국립공원에 따라 각양각색의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 속리산 도시락은 당도가 높은 보은 대추를 사용한 지역 특산 도시락인 점이 눈길을 끈다.

속리산 도시락은 단일 메뉴로 준비되어 있다. 대추불고기 도시락이다. 동그랗게 자른 대추와 소고기, 그리고 달래를 넣어 달달함에 알싸한 맛이 어우러졌다. 메인 반찬 외에도 더덕을 비롯한 계절에 맞는 산채와 콩자반 등이 학창시절 도시락을 떠올리게 한다. 말린 대추와 오이 같은 등산을 하며 먹기 좋은 씹을 거리도 들어있다. 이외에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공되는 수저 세트를 보온 가방에 넣어주어 도시락만 주문해놓으면 먹을거리는 준비할 것이 하나도 없다.

밥과 반찬을 담은 용기 2개와 수저 세트를 보온 가방 안에 넣어서 제공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밥과 반찬을 담은 용기 2개와 수저 세트를 보온 가방 안에 넣어서 제공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용기 뚜껑에 붙은 속리산 산행지도와 서비스 안내문. 사진 / 노규엽 기자
용기 뚜껑에 붙은 속리산 산행지도와 서비스 안내문. 사진 / 노규엽 기자
속리산 도시락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 중 한 곳인 법주사 탐방지원센터. 사진 / 노규엽 기자
속리산 도시락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 중 한 곳인 법주사 탐방지원센터. 사진 / 노규엽 기자

속리산 도시락은 탐방지원센터를 통해 수령 및 반납을 하는 시스템이다. 속리산 등산로 출입구 중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보은 방면의 법주사 탐방지원센터와 상주 방면의 화북 탐방지원센터 두 곳이다. 정상인 천왕봉을 비롯해 문장대 코스 등 등산객이 원하는 일정으로 산행 시작점과 종착점을 정한 후 도시락 서비스를 주문하면 된다.

도시락 수령 시간은 탐방객이 원하는 시간을 지정하면 되고, 반납은 법주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오후 5시까지, 화북 탐방지원센터는 24시간 가능하다. 법주사 탐방지원센터에서는 만일 오후 5시 이후 하산했을 경우는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로 반납을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도시락 서비스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속리산 도시락 서비스 카카오톡 화면. 사진 / 카카오톡 PC버전 캡쳐
도시락 서비스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속리산 도시락 서비스 카카오톡 화면. 사진 / 카카오톡 PC버전 캡쳐

Tip 도시락 주문하는 법
카카오톡에서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검색하여 해당 국립공원을 친구 추가한 후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다(속리산은 속리산 도시락 배달 서비스검색). ‘홈 바로가기버튼을 누르면 도시락 메뉴와 최소 주문 수량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립공원은 소백산, 속리산, 가야산, 태안, 경주 등이며, 국립공원공단은 상반기 내로 재정비 및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속리산의 경우, 방문 2~3일 전에 예약해야 하며 1인분 단가는 8000, 최소 주문 수량은 2개이다.

속리산 도시락을 즐기는 다양한 일정
등산객을 위한 도시락 서비스이지만 이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등산을 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히 속리산국립공원은 등산이 아니더라도 도시락과 함께 하는 하루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첫 번째 방법은 속리산 유명세에 어느 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법주사 탐방이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된 7곳의 사찰 중 하나인 법주사는 경내에 있는 큼지막한 금동미륵대불로 익히 익숙하다. 속리산 매표소를 지나 잠시 자연관찰로를 걸으면 도착하는 법주사는 팔상전, 쌍사자석등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많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더욱 알찬 탐방을 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법주사로 이어지는 자연관찰로. 사진 / 노규엽 기자
매표소에서 법주사로 이어지는 자연관찰로. 사진 / 노규엽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한 법주사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한 법주사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법주사에 이어 세조길을 탐방하는 것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법주사에 이어 세조길을 탐방하는 것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두 번째 방법은 법주사 일정에 더해 세조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방문했던 곳 중 하나로 알려진 속리산 이야기를 모티프로 이름 붙인 세조길은 법주사부터 속리산 등산로 초반부 약 3km까지를 지칭한다. 법주사 경계에서부터 나무데크로 연결된 세조길은 경사가 거의 없다시피 가파르지 않아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걷기 좋다. 초반부 저수지를 지나면 속리산 깊은 골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걷게 되어 귀와 눈도 즐거워진다. 세조길은 속리산 등산로가 힘들어지기 바로 전인 세심정까지 이어지며,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세 번째 방법은 속리산 등산을 즐기는 것이다. 속리산은 천왕봉, 문장대, 신선대 등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능선을 이루고 있어 날씨가 맑은 날 오르면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다. ,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모두 급한 편이고 위험 구간도 종종 있는 등 난이도가 높은 편이니 산행 경력을 잘 가늠하여 코스를 골라야 한다.

속리산 도시락을 만드는 사람들
지난해 시행된 이후 점점 인지도를 알리고 있는 도시락 서비스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강성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행정과장은 국립공원공단 입장에서는 환경보호를 권장하고, 지역민에게는 경제적 도움이 되면서 탐방객들도 번거로움을 줄이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국립공원을 탐방하려는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따뜻한 도시락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활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속리산국립공원에서는 속리산터미널 인근 식당거리에 있는 우리식당에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산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메뉴를 선정했다는 게 제작자들의 평. 이를 주도하여 협업을 이끌어내고 있는 김광섭 속리산음식업협회 회장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많은 분들이 도시락 서비스를 이용해주시면 앞으로 더욱 좋은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도시락 용기를 반납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의견과 보완점을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할 테니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한다.

계곡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세조길. 사진 / 노규엽 기자
계곡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세조길. 사진 / 노규엽 기자
세조길은 세심정까지 이어져 있다. 이후 코스를 정해 속리산 등산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세조길은 세심정까지 이어져 있다. 이후 코스를 정해 속리산 등산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국립공원의 명승지를 찾는 여행을 하며 준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국립공원 도시락 서비스. 이제 산을 찾을 때도 김밥에 의존하던 과거를 버리고 토속적인 맛으로 준비한 도시락으로 한결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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