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주말여행] 세종시엔 정부청사밖에 없다? 시골과 도시가 공존하는 세종시의 매력 파헤치기
[주말여행] 세종시엔 정부청사밖에 없다? 시골과 도시가 공존하는 세종시의 매력 파헤치기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29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독대 2000여개 풍경이 장관인 뒤웅박고을
세종시 풍경 한눈에 담기는 밀마루 전망대
금강 줄기 끌어와 조성한 인공호수, 세종호수공원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 세종시를 그저 성장하는 도시로만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크다. 세종은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장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뒤웅박고을과 한정식 맛집으로 알려진 장향관,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고복저수지, 세종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밀마루전망대와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까지…서울에서 차량으로 2시간 반 거리인 세종특별시는 수도권 근교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여행스케치=세종] 2012년 우리나라에서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4단계로 걸쳐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이전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행정 도시로 발돋움했다. 그만큼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식간에 성장한 세종시 생활권으로 가면 줄지어진 깔끔한 건물과 여전히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 세종시를 그저 성장하는 도시로만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크다. 세종은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구수한 우리 장 담그는 마을, 뒤웅박고을
조천천을 따라 달려가다 보면 청송농공단지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샛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장 담그는 마을’로 유명한 뒤웅박고을이다.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운주산 기슭에 자리한 뒤웅박고을은 옛 조상들이 담갔던 전통 장류를 현대인에게 널리 보급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계승하고자 조성된 곳이다.

주차장에 도착해 위로 올라가면 뒤웅박 장독대, 가족 장독대, 지방별 장독대, 어머니 장독대 등 테마 별로 구성된 2000여 개의 장독대가 놓여 있다. 그중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은 어머니 장독대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운주산 기슭에 자리한 뒤웅박고을은 옛 조상들이 담갔던 전통 장류를 현대인에게 널리 보급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계승하고자 조성됐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어머니 장독대 전망대에 서면 뒤웅박고을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독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어머니 장독대 전망대에 서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독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독대 뚜껑을 열어 장맛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전통의 맛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장독대 근처는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그래도 사진은 찍을 수 있으니 인증샷을 남겨보자.

뒤웅박고을은 전의역에서 15분, 조치원역에서 2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장독대 너머에는 가끔 경부선 전의역과 조치원역 사이를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다. 장독대와 기차는 참 이색적인 조화다. 

우리 음식의 필수 재료가 되는 장류를 눈으로 담았다면 이번엔 입으로 우리 음식을 즐겨볼 차례다. 어머니 장독대 위편의 장향관은 세종시의 한정식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통 장류를 사용한 음식을 코스 요리로 맛볼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어머니 장독대 위편의 장향관은 세종시의 한정식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통 장류를 사용한 음식을 코스 요리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장향관의 정식 구성은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무엇을 선택해도 전통 장류로 만든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뒤웅박고을의 장류는 ‘장수마을’이라 불리는 청송리에서 생산된 콩을 비롯해 국내산 콩과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하여 전통방식으로 담근다. 주말에는 1인당 최소 3만원 이상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장향관이 아니라면 먹어보기 어려운 맛이니 뒤웅박고을을 방문했다면 장향관도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 정식 구성은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무엇을 선택해도 전통 장류로 만든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Info 뒤웅박고을
메뉴 뒤웅박정식A 4만5000원, 뒤웅박정식B 3만8000원, 뒤웅박정식C 3만3000원, 장향정식 2만8000원(평일만 가능)
입장요금 무료 (명절 연휴 휴무)
주소 세종 전동면 베일길 90-43

하염없이 걷고 달리고 싶은 날엔 고복저수지
뒤웅박고을에서 차량으로 25분 정도 남쪽을 향해 달리면 고복저수지가 있다. 본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복저수지는 어류가 풍부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낚시꾼들이 몰려들던 곳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고복저수지에는 나무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저수지를 옆에 두고 원 없이 걸을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고복저수지 산책로.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지난 2018년 초부터 낚시 행위가 금지돼 현재는 낚시를 할 수 없다. 대신 제법 긴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저수지를 옆에 두고 원 없이 걸을 수 있다. 차로 가도 한참을 가야 하는 거리를 두 발로 직접 걸으면 한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고복저수지 산책로 주변 볼거리로는 이색적인 카페, 연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연기대첩비가 있는 공원, 그 옆에 여름이면 세종시민들이 줄지어 이용한다는 5000㎡ 규모의 무료 야외수영장, 전망대 역할을 하는 민라정 등이 있다.

저수지 입구 주변에는 제주를 연상케 하는 돌하르방과 초가집이 눈에 띄는 카페 제주도화가 보인다. SNS에서 유명한 카페라서 그런지 날이 맑지 않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저수지 근처에는 제주도화 외에도 분위기 좋은 카페가 제법 많으니 고즈넉하게 드라이브나 산책을 즐긴 뒤 잠시 쉬어가기 좋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고복저수지 한편에는 고려시대 우리나라를 침범한 원나라를 격파했던 연기대첩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제주를 연상케 하는 돌하르방과 초가집이 눈에 띄는 카페 제주도화.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Info 고복저수지
차량이 있다면 연기대첩비공원 입구에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소 세종 연서면 용암리 일대

세종시 조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밀마루 전망대
고복저수지에서 차를 타고 남쪽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려가다 보면 번듯한 도시가 나온다. 완연한 시골 분위기에서 미래 도시로 온 기분이다. 중심행정타운 중심에 자리한 밀마루 전망대는 해발 98m 산 위에 세워진 42m의 전망대다. 2003년에 개관하여 지금까지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관람료가 무료인 데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로 들어가면 보이는 투명 엘리베이터에는 1층과 9층, 오직 두 개의 버튼만 있다.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까지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올라가는 내내 보이는 계단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 투명 유리관을 감싸고 올라가는 형태가 마치 승천하는 용을 연상케 했던 나선형 모양의 이 계단은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중심행정타운 중심에 자리한 밀마루 전망대는 해발 98m 산 위에 세워진 42m의 전망대다.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까지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보인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밀마루 전망대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전망대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인근 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9층 꼭대기에서는 세종시내가 360도로 내려다보인다.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날에는 세종시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충남 공주와 세종 조치원읍도 보인다고 한다. 특이한 건 머리 위에 달린 모니터. 모니터를 통해 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9층 꼭대기에 오래 있으면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에는 미세한 흔들림이 느껴진다. 안전을 위해 초속 30m 바람에 약 8.5cm 정도 흔들리게 설계되었기 때문. 약간의 스릴을 느끼며 유리창 너머의 도시를 바라보자.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제법 근사하다. 아쉽게도 전망대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야경을 볼 수 없다. 

Info 밀마루 전망대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설날, 추석 당일은 전화로 휴무 확인)
관람요금 무료
주소 세종 도움3로 58 밀마루전망대

금강을 끌어와 만든 인공호수, 세종호수공원
세종시 하면 정부세종청사를 떠올리기 마련. 밀마루 전망대가 세종청사를 포함한 세종시내를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세종호수공원은 세종청사에서 가장 가까운 호수다. 걷다 보면 건물 뒤에 청사가 빼꼼 보인다.

호수공원은 세종시 중심에 있는 호수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편이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답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공원면적은 69만 7246㎡, 수면적은 32만 2800㎡. 이렇게 수치로 말하면 와닿지 않지만, 축구장 62개를 합친 규모라고 하면 입이 쩍 벌어진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호수공원은 세종시 중심에 있는 호수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편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세종호수공원은 세종청사에서 가장 가까운 호수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호수공원 중심의 수상무대섬은 금강의 물결에 의해 다듬어진 조약돌을 형상화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호수 근처에는 8.8km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따라서 호수 공원 전체를 둘러보려면 한 시간이 훌쩍 넘지만, 핵심만 보고 돌아서면 30분이면 충분하다. 

호수공원 중심에는 수상무대섬이 있고 곳곳에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이 있다. 호수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그중 호수 중앙에 자리한 수상무대섬이다. 수상무대섬은 금강의 물결에 의해 다듬어진 조약돌을 형상화한 것이다.

왜 하필 금강의 물결일까? 세종호수공원 자체가 금강의 지류와 본류의 물을 끌어와서 조성했기 때문이다. 총 672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이루어진 수상무대섬은 여름이면 다양한 공연이 개최되고, 밤이면 인근 주민들은 방문해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Info 세종호수공원
주소 세종 연기면 세종리 548-111(제1주차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