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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봄여행주간] 울산의 특별한 보통날, 태화강 봄꽃이 되다…대나무숲과 공룡발자국공원까지 아이랑 울산 가족여행
[봄여행주간] 울산의 특별한 보통날, 태화강 봄꽃이 되다…대나무숲과 공룡발자국공원까지 아이랑 울산 가족여행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4.0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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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따라 10리 이어진 십리대숲
봄꽃 대향연 펼쳐지는 태화강 지방정원
공룡이 움직이는 공룡발자국공원까지
사진 / 유인용 기자
울산 중구는 십리대숲, 태화강 지방정원, 공룡발자국공원까지 관광지가 모여 있어 봄맞이 가족여행으로 부담없이 찾기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울산] 1960년대 공업화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울산은 산부터 바다까지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울산 중구는 연중 초록빛 나무가 울창한 십리대숲, 드넓은 들판에 봄꽃이 가득히 핀 태화강 지방정원, 먼 옛날 공룡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공룡발자국공원까지 도심 가까운 곳에 관광지가 모여 있어 아이랑 봄맞이 가족여행으로 부담 없이 찾기 좋다.

음이온이 가득! 태화강 십리대숲
십리대숲은 이름 그대로 대나무가 10리가량 이어진 대나무 군락지다. 처음 조성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주민들이 홍수의 피해를 막고자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한 때 개발로 인해 벌목될 뻔한 것을 울산 시민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보전해왔다.

태화강을 따라 빽빽하게 심어진 대숲에는 강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열린관광지로 조성되면서 관광지 내에 턱이 없다. 휠체어를 탄 방문객뿐 아니라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들도 마음껏 대숲을 즐길 수 있다. 단, 자전거나 킥보드는 대숲 안쪽으로는 타고 들어갈 수 없고 강변 산책로에서만 탑승 가능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태화강을 따라 빽빽하게 심어진 대숲에는 강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열린관광지로 조성되면서 관광지 내에 턱이 없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십리대숲의 면적은 약 7만 1570평으로 엄청난 양의 음이온을 뿜어낸다. 대숲 내부를 걷다 보면 주변보다 서늘한 기온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십리대숲의 면적은 약 7만 1570평으로 엄청난 양의 음이온을 뿜어낸다. 대숲 내부를 걷다 보면 주변보다 서늘한 기온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된 십리대숲은 인근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한다.

대숲 곳곳에서는 솎아낸 나무들을 재활용해 만든 조형물들도 눈에 띈다. 대나무 조각을 짧은 것부터 긴 것까지 일렬로 매달아 놓은 조형물을 손으로 치니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듯 청량한 소리가 난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정글짐도 있고 벤치와 울타리도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대나무 사이의 간격을 통과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허리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든 조형물도 재미있다. “거봐, 나 L 사이즈 맞다니까?”하며 좁은 틈을 비집고 나오는 중년 관광객 주변으로 동행들이 깔깔거리며 웃는다.

황보선 울산광역시 중구청 문화관광과 주임은 “도심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이렇게 큰 규모의 대나무 숲이 있는 지역도 드물 것”이라며 “십리대숲은 울산 중구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대나무 사이의 간격을 통과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허리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든 조형물.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대나무 조각을 짧은 것부터 긴 것까지 일렬로 매달아 놓은 조형물을 손으로 치니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듯 청량한 소리가 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태화강 십리대숲 내 은하수길의 밤하늘. 빽빽한 대나무 사이로 조명을 쏘아올리자 이파리 위로 빛이 부서지듯 반짝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십리대숲은 밤에 찾으면 또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대숲의 일부분인 ‘은하수길’에서는 밤에 나무들 사이로 조명이 반짝인다. 빽빽하게 심어진 대숲 사이로 조명을 쏘아 올리면 바람에 대나무가 흔들리면서 이파리들 위로 빛이 부서지듯 반짝인다. 은하수길에서는 주변 조명을 전혀 켜지 않기 때문에 어린 아이와 찾는다면 손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Info 태화강 십리대숲
주소 울산 중구 태화동 636

태화강 봄꽃과 즐기는 특별한 보통날
십리대숲에서 태화강 반대편으로 나오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들판이 펼쳐진다. 바로 ‘태화강 지방정원’이다. 과거 농경지로 사용됐던 땅이 드넓은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봄이 되면 정원 곳곳에서 돗자리를 펴거나 텐트를 쳐 놓고 봄나들이를 즐기는 방문객들이 많다.

태화강 지방정원에서는 5월부터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펼쳐진다. 붉은 양귀비부터 금영화, 안개초, 작약까지 각각의 색을 뽐내는 6000만 송이의 봄꽃이 정원 가득 피어오르는 울산의 대표 봄 축제다. 올해에는 오는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다.

사진제공 / 울산광역시 중구청
울산 중구 태화강 지방정원에서는 오는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펼쳐진다. 사진제공 / 울산광역시 중구청
사진제공 / 울산광역시 중구청
태화강은 여름엔 백로, 겨울엔 떼까마귀가 찾는 철새 서식지이기도 하다. 사진제공 / 울산광역시 중구청
사진 / 유인용 기자
울산생태관광센터에서는 태화강의 과거와 현재 모습, 태화강의 생태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정원 한쪽에 자리한 울산생태관광센터에서는 태화강의 변천사를 알아볼 수 있다. 1960년대 근대화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심각하게 오염돼 생명력을 잃었던 태화강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전시돼 있다. 또 깨끗한 수질을 회복한 태화강의 생태도 알아볼 수 있다. 현재 태화강에는 연어와 황어, 수달 등이 서식한다.

김옥임 울산생태관광센터 자연환경해설사는 “생태계가 잘 보존된 태화강은 여름철 백로와 겨울철 떼까마귀 등 계절마다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도심 가까운 곳에서 철새 군락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고 설명한다.

한편 태화강에서는 오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봄 여행주간 기간 동안 ‘특별한 보통날, 태화강 봄꽃이 되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꽃으로 아이들 의상부터 화관이나 부케를 만들어볼 수 있고 정원 내에 마련된 봄꽃 포토존에서 스냅사진이나 웨딩촬영도 가능하다.

모든 프로그램은 봄 여행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하며 사전 예약 취소분에 한해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사전 예약 기간은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이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사진 / 봄여행주간 홈페이지 갈무리
태화강에서는 오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봄 여행주간 기간 동안 ‘특별한 보통날, 태화강 봄꽃이 되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 / 봄여행주간 홈페이지 갈무리

Info 태화강 지방정원
주소 울산 중구 태화동 107

엄마, 공룡이 살아 움직여요!
태화강 지방정원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이동하면 공룡 다섯 마리가 살아 움직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공룡 모형이지만 실물과 흡사한 외관과 어마어마한 크기, 생동감 있는 움직임이 마치 진짜 공룡으로 착각할 법하다.

공룡들이 모여 있는 곳은 ‘공룡발자국공원’으로, 실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 옆에 만들어졌다. 지난 12월 문을 열어 이제 막 개원 4개월에 접어들었지만 공룡마니아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공룡발자국 화석 옆에 만들어진 울산 중구 공룡발자국공원. 다섯 마리의 거대한 공룡이 감지 센서에 의해 움직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공룡발자국공원 입구.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주말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공룡발자국공원. 공원 한편의 모래사장에는 깨진 공룡알 모양 조형물들을 만들어 놓았고 그 뒤편으로 공룡뼈 화석 조형물이 연이어 서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공룡 캐릭터 옷을 입고 공룡발자국공원을 찾은 남자아이가 깨진 공룡알 안팎을 넘나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공원 입구부터 거대한 공룡 머리뼈가 입을 쩍 벌린 채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공원 곳곳에서 다양한 공룡들을 만날 수 있다. 육식공룡의 대명사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목이 긴 브라키오사우루스, 등에 뾰족뾰족한 골판을 가진 스테고사우루스 등 다섯 마리의 거대한 공룡이 센서에 반응해 움직인다.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도 신기해한다.

공원 한편의 모래사장에는 깨진 공룡알 모양 조형물들을 만들어 놓았고 그 뒤편으로는 공룡뼈 화석 조형물이 연이어 서 있다. 모래사장에서는 모래 아래 파묻힌 화석을 아이들이 직접 발굴해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공원 옆으로 땅이 움푹 꺼진 곳은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화석 인근으로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어 가까이에서 화석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공룡 조형물 아래의 평평한 돌들이 공룡발자국 화석이다. 화석 인근으로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어 가까이에서 화석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가까이서 본 공룡발자국 화석. 바위의 가운데 부분에서 오른쪽 상단을 향해 걸어간 발자국이 보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심명희 울산큰애기관광해설사는 “울산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3곳 있는데 그 중 이곳 유곡동 화석에는 1억 년 전 정기백악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초식공룡 발자국 71개와 육식공룡 발자국 3개가 남아 있다”며 “육식공룡이 초식공룡의 뒤를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공룡발자국공원 내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기 때문에 공룡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현장에서 요청해 짤막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Info 울산 공룡발자국공원
TIP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공원을 방문하면 요청 시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주소 울산 중구 유곡동 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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