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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DMZ 철책선따라 GP까지 개방된다, 이달말 고성 통일전망대-해안철책-금강산 전망대 개방
DMZ 철책선따라 GP까지 개방된다, 이달말 고성 통일전망대-해안철책-금강산 전망대 개방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4.0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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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첫 DMZ 개방, 군사적 긴장완화의 상황 반영
고성, 철원, 파주 가칭 평화둘레길 개방
신정일, "가다가 멈추면 오히려 실망, 과감하게 길을 열어야"
장승재, "DMZ 최고의 관광상품은 GP투어가 될 것"
정부는 3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DMZ가 개방된다"며 "이달말에 고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철원, 파주 DMZ 평화둘레길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파주의 DMZ 철책길을 따라 걷고 있는 여행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DMZ 평화둘레길(가칭)이 이달 말부터 강원도 고성 지역의 통일전망대에서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 전망대까지 개방된다. 

정부는 3일 정부종합청사에서 “DMZ와 연결된 강원 고성, 철원, 파주 3개 지역을 단계적으로 평화안보 체험길로 개방한다”고 밝히며 “‘평화둘레길’ 체험은 평화와 안보 현주소를 생생하고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고성의 금강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풍경. 멀리 금강산이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금강산전망대 뒤편으로 해안철책선이 보이고 있다. 이달말이면 이 해안철책선이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DMZ박물관에서 바라본 동해안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고성, 철원, 파주 중에서 가장 먼저 개방되는 곳은 고성지역으로 이달 말부터 GOP철책선 이남의 고성 지역의 통일전망대에서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 전망대까지 개방될 예정이다. 이 구간은 통일전망대에서 A코스는 도보(2.7km)와 차량(1.6km)을 이용하며, B코스는 차량(3.6km)을 이용할 계획이다.

철원의 경우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 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길이다.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 GP까지 방문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둘레길 개방은 9·19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방문객들은 빈틈없는 안전보장 대책이 마련된 가운데 우리 군의 철저한 경호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생태·환경 측면에서 기존에 사용 중인 도로, 철책길 등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개발은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할 방침이다.

외래종 유입,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실시하고,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적 영향과 생태계 훼손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운영 횟수와 참여인원은 군사작전 여건 보장, 자연환경과 생태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고 DMZ 내 방문객 출입 및 안전조치 등에 대한 국방부와 유엔사 간 협의는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철원의 DMZ 평화둘레길을 걷다 보면 철책너머로 들어가면 지뢰가 있어 위험을 알리는 지뢰 표시가 되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철원 DMZ 내 통문을 들어서면 용양보 옆으로 금강산 전기철도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DMZ는 세계인의 유산입니다'라고 적힌 DMZ 박물관의 포스터. 사진 / 조용식 기자

30여 년을 DMZ 관광상품 개발을 해 온 장승재 DMZ관광 대표는 “DMZ 최고의 관광상품은 비무장지대 내의 GP투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안보관광이라는 오명을 많이 받아온 DMZ 관광관련 명칭은 ‘DMZ 평화안보관광’으로 불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정일 사)우리 땅 걷기 대표도 “그동안 DMZ 둘레길 구간은 걸을 수 있는 구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다가 길을 걷지 못하면 오히려 실망이 더 크기 때문에 통문이나 길을 열 수 있으면 과감하게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길을 걸으며 왜 통일이 되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남북분단 이후 DMZ를 처음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국민이 평화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쟁의 상흔과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평화적 이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를 넘어 세계생태평화의 상징지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통일부, 환경부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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