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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인터뷰] 윤상기 하동 군수, “하동은 세계 관광객 천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상기 하동 군수, “하동은 세계 관광객 천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문선영 기자
  • 승인 2019.04.1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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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궤도 열차 운행과 섬진강 뱃길 복원 곧 시작할 예정
- 관광 콘텐츠에 역사는 필수, 정기룡 장군에 대한 역사 기록 작업 중
- 하동 야생차, 유럽 4개국(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에 수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작업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의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를 열기 위해 불철주야 뛰겠다는 각오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의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를 열기 위해 불철주야 뛰겠다는 각오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하동] 하동의 백 년 미래를 위해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는 윤상기 하동 군수. 그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하동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위한 윤상기 군수의 계획이 궁금해 직접 만나봤다.

Q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알프스를 자세히 보면 세 개의 산이 있고 그 아래로 강물이 흐르는 형상입니다. 하동에도 토끼봉, 삼신봉, 형제봉이라는 대표적 산이 세 개가 있고, 섬진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를 상징화해서 의미 있게 지은 것인데, 대부분 생뚱맞은 표현이라고 해요. 그런데 좀 더 들여다보면 알프스 정상에는 하얀 눈만 있어요. 그러나 하동에는 사계절이 모두 있습니다.

봄에는 꽃, 여름에는 초록, 가을에는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눈을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알프스를 능가하는데, 그 이름을 못 붙일 이유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또 알프스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 알아듣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Q ‘하동 야생차를 빼놓을 수 없는데, 알려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하동 야생차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죠. 2017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국제 포럼에서 UN 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서를 받으면서 국내외로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규모 그룹으로 하동 차밭을 많이 찾는데, 작년에 최고로 많이 왔어요. 하동 야생차를 국내 시장보다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경사지의 차밭과 달리 평지의 차밭은 티백 등의 차를 재배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경사지의 차밭과 달리 평지의 차밭은 티백 등의 차를 재배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Q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무슨 일을 계획 중인가요.

하동의 가루녹차가 작년 10개국에 수출됐고, 미국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와 100톤 계약을 하고 그중 80톤을 보내줬습니다. 스타벅스라는 대기업이 하동 차를 인정한 셈이지요.

앞으로는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입니다. 올해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에 약 100톤을 수출하기 위해 지금 현장에서 작업 중이고, 멕시코와 브라질 등 남미에도 차 수출을 추진 중입니다.

Q 차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까.

사실 우리가 수주를 많이 해도 수요 맞추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열대 지방에서는 잎이 큰 대엽종 차를 생산합니다. 그래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죠.

그러나 하동 차는 소엽종이라 잎이 작아요. 소엽종 5개 정도가 대엽종 1개 분량이라 희귀성에서는 하동 야생차가 유일하지만 대량 생산에 문제가 있습니다.

더욱이 하동에서 차를 생산하는 농가가 2천 농가 정도인데 너무 영세하죠. 차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수 정예로 가는 게 맞지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때는 아쉽고 답답합니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지는 송림 공원은 그 공간에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사진/ 이해열 기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지는 송림 공원은 그 공간에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사진/ 이해열 기자
송림 공원 앞에는 넓은 백사장과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송림 공원 앞에는 넓은 백사장과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Q ‘송림 공원에 들렀습니다. 정말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는데요.

영조 21년에 도호부서 전청상이라는 사람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송림입니다. 처음에는 거기가 전부 모래밭이었어요.

겨울 모래바람 때문에 군민들이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하자 방품림으로 소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까지 남아 이처럼 훌륭한 송림 공원이 됐지요. 맨발로 걸어보면 정말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차후에는 송림 공원을 좀 더 확장해서 하동 송림 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벤쿠버의 유명한 부차드 가든처럼요.

Q 하동에는 숨은 역사가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느낌입니다.

우리나라가 유독 기록 문화에 약한 편입니다. 기록을 남겨야 지금 세대는 물론 후손들도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차 박물관이나 평사리 최참판 댁이나 기록이 전혀 없어요.

하동 사람들이 하동 역사를 모르는 게 말이 됩니까. 지금은 기록 남기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누가 와서 보더라도 간단하게나마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려고요. 게다가 요즘 관광 콘텐츠에 역사가 빠질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저는 정기룡 장군의 유적지인 경충사를 다녀온 분들에게 너무 부끄러워요. ‘바다에 이순신 장군이 있다면, 육지에는 정기룡 장군이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유명한 분인데, 그분에 대한 기록은 물론 흔한 동상 하나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곳을 절로 알고 있지요.

현재 정기룡 장군의 역사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소설이 완성되면 그 뒤에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 계획입니다.

정기룡 장군의 유적지인 경충사는, 새로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재단장을 준비 중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정기룡 장군의 유적지인 경충사는, 새로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재단장을 준비 중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Q 하동을 둘러보니 걸어서 즐기는 여행이 진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화개장터에서 남해까지 둘레길이 있는데, 4~5시간 정도면 충분히 걷습니다. 지리산 둘레길도 있고, 청학동에서 악양까지 오는 해남재 숲길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행사를 여는데, 한 번 행사에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와요. 이곳은 탄소가 제로인 곳입니다. 탄소 제로인 동네에 와서 맨발로 걸어보면 느낌이 다릅니다. 걸어서 하는 게 진정한 관광이죠.

편백 자연 휴양림을 가보세요. 편백숲은 100년 이상 된 곳입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게 나무 톱밥을 다 깔아놨는데, 촉감이 너무 좋아요. 운동화 신고 4~5시간 걷는 것보다 맨발로 한 시간 걷는 게 몸에 훨씬 더 좋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앞으로 계속 개발하려고 하고, 그게 바로 제가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하동에는 관광 콘텐츠가 너무 다양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는데 콘텐츠 연결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금오산 케이블카도 설치하고,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궤도 열차도 운행할 계획이고, 섬진강 뱃길 복원도 곧 시작할 예정입니다.

관광도시라고 하면 그 기준점이 외국인 관광객이 천만 명 와야 합니다. 저 역시 하동에 외국인 관광객 천만 명을 오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들이 와서 송림 숲에서 힐링도 하고, 뱃길을 따라 화개장터에도 가고, 형제봉에서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을 하게끔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최참판댁에서 보이는 평사리 동정호. 사진 제공 /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최참판댁에서 보이는 평사리 동정호. 사진 제공 /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Q 하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하동을 찾아오면 탄소가 제로 되는 마을을 만날 수 있고, 지리산에서 생산된 청정한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또 하동에는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이 있고, 한려해상공원인 남해바다가 있습니다. 한 군에 국립공원이 두 곳이나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하동 지역의 책임자로서 왜 지금까지 많은 관광객을 모시지 못했는지 아쉽고 해서 지금은 새벽 4시든 5시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동을 찾아오시는 분들의 만족을 위해서 원인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 번만 찾아오는 게 아니라 올 때마다 새로운 곳을 찾을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이분들이 와서 힐링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체험거리를 많이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공무원은 나의 인생이었고, 나의 인생은 공무원이었다.'라고 말하는 윤상기 하동 군수. 공무원 생활만 거의 50년째. 그의 말대로 명품은 관리를 잘해야 한다. 하동이라는 명품 관광지를 어떻게 관리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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