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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전시 초대] 세계적 작가의 소박한 정원을 엿보다,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전시 초대] 세계적 작가의 소박한 정원을 엿보다,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4.1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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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화가였던 '헤르만 헤세'
산과 강, 들꽃 그리며 내면의 상처를 보듬었던 인물
1920~1930년대 헤세가 직접 그린 원화 감상할 수 있어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전시장 전경. 사진 / 호반아트리움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전시장 전경. 사진제공 / 호반아트리움

[여행스케치=광명] 생애 마지막 장편소설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등의 대표작을 탄생시킨 헤르만 헤세.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수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였다. 전시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에서 헤세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보자.

생전에 “예술은 영혼의 언어이며, 내면의 떨림을 표현하고 보존하는 기술”이라는 말을 남긴 헤르만 헤세. 당대 최고의 문인이었던 그는 문학뿐만 아니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향유했던 인물이다. 요양 차 시골을 찾았을 때부터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정원을 만들고 그곳에서 평화로운 삶을 꾸려갔다. 

미디어아트로 거듭난 헤세의 예술혼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은 3D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공감각적으로 재현하는 한편, 1920~1930년대 헤세가 직접 그린 170여 점의 원화를 함께 선보이는 전시다.

작가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 / 호반아트리움
헤세가 직접 그린 원화와 더불어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호반아트리움
헤세가 직접 그린 원화와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사진제공 / 호반아트리움

자신의 시를 낭독하는 헤세의 육성을 들으며 더욱 친근하게 그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으며, 감각적인 모션그래픽 영상은 관람에 몰입을 더한다. 이에 더해 헤세가 쓴 편지, 소설 초판본, 노벨문학상 기념주화 등 작가의 유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헤세의 초대’를 시작으로 11개의 테마로 구분된 전시 공간은 방황과 고통, 사랑과 우정, 치유와 회복, 헤세 뮤지엄, 헤세의 정원, 평화와 희망 순으로 펼쳐져 그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는 어떤 인물일까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신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조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엄격한 규율과 강제적인 교육을 견디기 힘들어 결국 그만두고, 대학촌의 서점에 취직한다. 낮에는 책을 팔고 고서를 정리했으며, 밤에는 문학을 공부했다. 

헤르만 헤세, '자화상', 1926 作.
헤르만 헤세, '자화상', 1926 作. 사진제공 / 호반아트리움

1899년에 펴낸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04년 발표한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유명세를 얻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독일의 제1차 세계대전 주도를 반대했던 이력으로 인해 지성인들로부터 정치적 비난과 따돌림을 당하며 10년 넘게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때 정신과 주치의 칼 구스타프 융의 권유로 나이 마흔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산과 강, 이름 없는 들꽃들을 그리며 내면의 상처를 보듬었고, 사망 일주일 전 마지막 작품으로 <꺾어진 가지>라는 시 한 편과 수채화 한 점을 남겼다.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안내 포스터. 사진제공 / 호반아트리움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안내 포스터. 사진제공 / 호반아트리움

Info 헤르만 헤세展 : 치유의 그림들
전시기간
~6월 9일까지
관람료 성인 8000원, 학생 6000원, 유아(36개월 이상 미취학아동) 4000원
장소 호반아트리움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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