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체험, 식도락이 함께 하는 최고의 여행
남녘 제주의 여름은 육지보다 한 발 빠르게 찾아온다. 이른 손님을 맞아 올여름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유채꽃, 감귤, 올레길 말고 제주의 진짜 여름을 알기 위한 버킷리스트 일곱곳을 소개합니다..
샛노란 해바라기 물결을 배경으로 인증샷, 찰칵!
Info 김경숙해바라기농장
주소 제주도 제주시 번영로 854-1
문의 064-721-1482
시원한 폭포수 & 용천수로 샤워하기
해수욕만으로는 더위를 잊기 부족하다면 곽지과물해변을 추천한다. 이 해수욕장에는 시원한 용천수가 흐르는데, 일명 ‘과물’이라고 불리는 이 물은 연평균 18도를 유지하는 지하수로 무더운 여름날에도 한기를 느끼게 해준다. 물이 솟는 자리에 담을 쌓아 만든 노천탕은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운영된다.
바다보다 계곡이 끌린다면 돈내코유원지 원앙폭포를 맞으러 가자. 옥빛 물이 마음까지 정화해주는 이곳은 제주도민들이 사랑하는 피서지이다. 한라산에서부터 내려오는 폭포수에 튜브를 동동 띄우면 더위가 아니라 추위에 떨게 될 것이다.
Info
곽지과물해변
위치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문의 064-728-8884
돈내코유원지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돈내코로 114
문의 064-733-1584
쨍쨍 햇볕 피해 야간개장 여행지 찾아가기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밤마다 목욕과 빨래를 한다는 천제연폭포. 기암절벽에서 쏟아지는 하얀 물기둥을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상록수가 무성하며 희귀식물인 송엽란, 담팔수 등이 자생하는 천제연폭포의 산책길은 오후 10시까지 거닐 수 있다.
유리 작품이 도열해 있는 제주유리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유리 전문 박물관이다. 직접 유리 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도 있으며, 하절기인 5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개장 기간으로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김녕미로공원은 미국인 더스틴 교수가 손수 땅을 파고 나무를 심어 가꾼 우리나라 최초의 미로공원이다. 사계절 푸른 랠란디나무가 벽이 되어주고, 붉은 화산송이가 바닥에 깔려 있는 이 공원은 7월 중순부터 약 1달간 야간개장(오후 10시까지) 행사를 실시한다. 양초랜턴을 켜고 깊게 깔린 어둠 속을 헤쳐 나가는 스릴을 만끽해보자.
이밖에도 제주시에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총 4곳의 해수욕장을 밤 10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아름다운 비양도를 품은 협재해수욕장, 공항과 가까워 많은 이들이 찾는 이호테우해변, 바다와 산이 공존하는 함덕서우봉해변, 신경통에 좋은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검은모래해변이 그곳이다. 4곳 모두 여행객들을 위한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한여름 밤의 시원한 해수욕으로 여행의 낭만을 배가해보자.
Info
천제연폭포
입장료 어른 2500원, 청소년,어린이 1350원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
문의 064-760-6331
제주유리박물관
입장료 어른 9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1403
문의 064-792-6262
김녕미로공원
입장료 어른 3300원, 청소년 2200원, 어린이 1100원
주소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22
문의 064-782-9266
치유의 길, 한라산 둘레길 걷기
한라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한라산 둘레길은 숨 가쁜 여행길에 청량한 쉼표가 되어준다. 제주 중산간 지역 해발 600~800m 지대에 조성된 둘레길은 가장 먼저 개방된 사려니숲길을 포함하여 수악길, 동백길, 돌오름길, 그리고 지난해 개방한 천아숲길까지 총 5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인 팔색조, 참매 등이 서식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울창한 편백숲과 대규모 동백 벨트를 만날 수 있으며, 산허리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는 시원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려니숲길을 제외한 나머지 네 구간은 오후 2시 이전으로 입장 시간을 제한하고 있고, 우천 시 전 구간 입장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전화 문의 후 찾도록 한다.
Info 한라산 둘레길
문의 064-738-4280
우리 아이를 위해, 숲속 놀이터 탐방!
무더운 여름날 쉽게 칭얼거리는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우리 아이의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놀이 프로그램이 있다면? ‘놀이숲 곶자왈’은 6~13세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루어지는 숲 놀이 프로그램으로 제주올레 10코스가 지나는 ‘화순 곶자왈 생태탐방숲길’을 배경으로 한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3시간 동안 아이들은 나뭇가지, 돌, 풀잎 등을 쥐고 창작 활동을 하며 늘 접하던 게임기가 아닌 자연의 친구를 사귄다. 그동안 엄마, 아빠는 무얼 하냐고? 어른들을 위한 무료 숲 해설도 진행하니 안심하시라!
Info 놀이숲 곶자왈
체험료 2만원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1961-8(번내골자연체험에너지센터)
문의 010-9262-4788
물속에서 또는 하늘에서, 이색 레저 즐기기
수족관을 벗어나 더 큰 바다를 탐험하고 싶다면, 이름 그대로 바다를 걷는 씨워킹(Sea Walking)에 도전해보자. 산소 공급용 동그란 헬멧을 착용하면 준비 완료! 수심 5~8m 해저에서 조심스레 발을 떼면 마치 정원을 산책하듯 수중 세계를 관람하게 된다. 범돔, 어랭이, 각쟁이 등 우리 토종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물이 아닌 하늘에서 놀고 싶다면 곶자왈 숲속에 섬처럼 자리한 ‘베스트힐’로 가자. 펜션, 글램핑, 바비큐장 등 놀 거리, 쉴 거리가 모여 있는 베스트힐은 특히 열기구체험으로 인기 폭발이다. 빵빵하게 부푼 열기구를 타고 제주의 정수리를 구경하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황홀하다. 비행 장면은 드론으로 촬영해주며, 펜션이나 글램핑 또는 바비큐와 함께 예약하면 파격적인 할인가로 체험할 수 있다.
Info
아쿠아플라넷 제주 대형수조 체험다이빙
체험료 14만원(입장료 불포함, 온라인 예약 시 15~17% 할인)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95
문의 064-739-3333
서귀포씨워킹스쿠버리조트
체험료 8만원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납원읍 하례망장포로 65-13
문의 064-732-8262
케이제주씨워킹
체험료 8만원
주소 제주도 사귀포시 대정읍 하모중앙로 42
문의 070-8222-5224
베스트힐 열기구체험
체험료 9만9000원(펜션·글램핑 또는 바비큐 예약 시 대폭 할인)
주소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109-36
문의 010-7700-3728
지금이 제철! 여름 먹거리 맛보기
불쾌지수 낮추는 데에 물회만한 게 없다. 여름 제주에서는 자리돔과 한치가 제철을 맞아 시원한 얼음 육수를 두르고 자리물회, 한치물회가 된다. 자리돔은 가시가 가늘고 고소하여 씹는 맛이 좋고, 한치물회는 오징어보다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물회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회국수다. 비빔국수에 회를 얹는 단순한 발상이지만 그 궁합이 좋아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물회와 회국수 두 메뉴 모두 제주 어느 지역에서든 맛볼 수 있다.
끝으로 빙수 맛집을 소개하려고 하니 집중! 한라산을 닮은 얼음 위에 녹차시럽을 뿌려 먹는 ‘닐모리동동’의 한라산빙수, 녹차아이스크림과 팥, 인절미, 각종 견과류로 성산일출봉을 표현한 ‘카페코지’의 일출봉빙수, 홈 메이드 감귤필과 감귤시럽을 얹은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감귤오름빙수 등이 유명하다.
Info
닐모리동동
메뉴 한라산빙수 1만2000원
주소 제주도 제주시 서해안로 452
문의 064-745-5008
카페코지
메뉴 일출봉빙수 1만3000원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한도로 200
문의 064-784-1005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메뉴 감귤오름빙수 1만2000원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425
문의 064-794-5351
TIP
여행 전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개이득’을 볼 수 있다. 장애인 관광안내 책자는 물론 영어·중국어·일어 등 다양한 언어의 지도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 심지어는 주요 피서지에서 판매하는 자장면, 치킨, 맥주 등의 물가 정보도 제공해 바가지요금 피해를 줄여준다.
네이버 카페 느영나영도 유익하다. 회원들이 제주 여행 루트와 팁을 공유하고,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에 대처하는 오늘의 옷차림을 함께 고민하는 등 피부에 와 닿는 제주 여행 ‘꿀팁’을 제공한다. 특히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 되는 추천 여행지는 그 어떤 관광 책자보다 유익하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6월호 [제주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