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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전주 여행의 새로운 추억 전주한옥 레일바이크
전주 여행의 새로운 추억 전주한옥 레일바이크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6.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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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과 가까운 전주의 새로운 명소 탐방
전라선 폐선구간 활용한 레일바이크
주변 여행지도 가까워 즐거움이 한가득
사진 / 박상대 기자
폐선을 활용한 전주 레일바이크가 새로운 전주의 명소로 떠올랐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전주] 전주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선 폐선구간에 있는 아중역에서 출발하는 한옥 레일바이크. 한옥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2.7km)에 있는 아름다운 체험여행 코스를 다녀왔다.

전주에는 한국 최대 한옥마을이 있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에도 여행객들이 넘쳐난다. 남녀노소 갈릴 것 없이 전국 각지에서 한옥마을에 찾아온다. 조선시대 한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고, 골목길마다 한국의 정취가 남아 있는 덕분이다. 여행객들은 “거칠게 불어온 개발붐에도 흔들림 없이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온 이곳 사람들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KTX와 나란히 달리는 ‘전주한옥 레일바이크’
그런 전주에 지난 5월에 새로운 체험여행 시설이 들어섰다. 익산순천고속도로 동전주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 한옥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전주한옥 레일바이크가 그것이다. 살구나무와 꿩이 많이 살았다는 행치(杏雉)마을에 있는 아중역 자리. 아중(牙中)은 풍수지리학상 어떤 동물의 가운데 어금니 자리라고 하니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가! 전라선의 작은 역이었던 아중역은 KTX가 생기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다. 그러나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전주 사람들의 정서에 걸맞게 그 이름이 살아남은 것이다.
   
아중역에서 옛 전라선 철길을 따라 왜망실까지(3.4km) 철길 자전거가 달린다. 전라선 철길 가운데 폐선된 자리에 들어선 철길 자전거는 KTX와 나란히 달린다. KTX가 빠른 속도로 달려가기 때문에 순식간에 지나쳐버리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초특급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눈 짝할 사이에 스쳐지나가는 특급열차를 본 여행객들은 탄성을 지른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유명음식점이 소개된 아중역의 광고판. 사진 / 박상대 기자

시속 300km에 이르는 KTX에 비해 레일바이크는 시속 15~20km로 달린다. 소요 시간은 왕복 30~40분. 두 사람이나 서너 사람이 함께 페달을 밟는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특정한 목표지점을 정해두고 나란히 앉아 호흡을 맞춰 페달을 밟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바퀴의 동력과 함께한 사람의 호흡과 머리에 담고 있는 생각이 내 가슴에 전달된다. ‘그대와 함께하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터널, 시골길 달리며 추억과 향수 만끽...동시 260명 탑승 
젊은이들은 물론 어린이와 함께하는 젊은 부부,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고 하니 미리 예약을 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260명이 탑승을 할 수 있느니 그렇게 많이 기다릴 염려는 없다. 

레일바이크는 아파트단지와 빌딩 숲이 있는 전주 시내를 거쳐 논밭이 있는 시골길을 달린다. 터널 두 개를 지날 만큼 제법 큰 산도 있다. 초록 물결이 가득 찬 산과 들녘을 감상하는 것만 해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철길 주변에 다양한 들꽃이 핀다. 여름에는 노란 민들레와 애기똥풀, 금계국, 개망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터널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조명과 음악이 여행객을 황홀하게 한다. 터널 밖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여러 음악이 흘러나온다. 철길 중간에 군데군데 설치해 놓은 바람개비들은 옛스러움을 더해주며 여행객들에게 포토존이 되어준다.

“전주에 처음 왔어요. 한옥마을이 훌륭했지만 그쪽만 구경하고 가려니까 좀 아쉬운 점이 없잖아 있었는데 레일바이크가 참 좋았어요. 가슴이 확 터지는 멋진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서울에서 왔다는 강영례 씨는 친구들과 셀카봉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동전주IC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아중역이 위치하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 / 박상대 기자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아중 카페. 사진 / 박상대 기자

레일바이크는 사계절 이용할 수 있다. 폭우나 태풍만 아니라면 언제나 탑승이 가능하다. 이슬비가 내릴 때는 더 운치 있고 즐거운 여행이 된다.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더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운행 중에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겠다. 초록빛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레이바이크 위에서 커피를 마시는 재미는 도심에선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레이바이크가 출발하는 아중역에는 맛과 향이 좋은 고급 커피를 파는 아중카페가 있다. 커피향이 그윽하며 맛도 고소하다. 냉커피와 아이스크림, 음료수도 판매하고 있으니 취향에 맞춰 고르면 되겠다.

Info
전주한옥 레일바이크
교통편 자가용 : 27번(순천 완주) 고속도로 동전주 나들목 - 한옥마을 방면 10분 거리
          시내버스 : 한옥마을 경기전 근처 105번 아중역 하차(버스요금 1150원) 
예약 및 문의 063-273-7788
주소 전주시 덕진구 동부대로 420

Tip 아중역 주변 여행정보

전주한옥마을‧한복여행
전주한옥마을은 이제 전라북도의 명물 관광상품이 되었다. 한옥에서 하룻밤도 잠을 자본 적이 없는 어른부터 청소년들까지 ‘언젠가 한번 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조선 태조의 어진을 모시고 있는 경기전, 전농성당, 소설가 최명희 문학관, 한지공예관 등 문화재와 기념관이 여럿 있다. 골목마다 같은 듯 다른 한옥마을의 풍경을 구경하는 일과 거리마다 각기 다른 음식을 판매하는 먹거리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그런데 이즈음에는 청소년들 사이에 한복을 빌려 입고 한옥마을을 구경하는 것이 유행이다. 한복을 빌려주는 전문점이 여럿 있으며 한복에 따라 대여비용도 천차만별이다. 1시간 30분 동안 빌리는데 6천원부터 2만원까지 다양하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여행중이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맛집 족떡이네집
낯선 이름, 신조어임이 분명한 음식점인데 그 집 앞에 가기 전에는 유추하기가 어려운 음식점이다. 족발과 떡갈비를 4대째 대물림하고 있다는 소문난 맛집이다. 완떡이정식과 족떡이정식이 있다. 완떡이는 떡갈비 재료로 만든 완자와 떡갈비를 말한다. 족떡이정식에는 매운 족발이 더해진다. 무엇을 먹든 고기를 먹는다는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게 한다. 육식이 싫은 손님을 위해 새싹 비빔밥도 있다. 순국산 고기를 사용하고, 오전부터 오후4시까지는 1만3,000원짜리 완떡이정식을 1만원에 먹을 수 있다. 시간대별로 음식값을 차이나게 판매한다는 이야기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족발과 떡갈비로 유명한 족떡이네집. 사진 / 박상대 기자

문의 063-285-0198
주소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65-3

종남산 송광사
완주군 소양면 종남산 동남쪽 끝자락에 있는 송광사는 통일신라 때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천년고찰이다. 고려 중기 대각국사 의천이 송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천태종을 개창할 때 이름을 백련사로 고쳐 천태종에 귀속했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중건하였으며, 지금은 조계종단 소속으로 불교학당과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사상을 전하고 있다. 연잎밥 시식, 비빔밥축제 등을 통해 신도들과 가까이 지내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인근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천년고찰 종남산송광사. 사진 / 박상대 기자

문의 063-243-8091
주소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

임동창 풍류학교
피아니스트이자 풍류음악인인 임동창 씨가 2014년에 설립한 풍류학교. 이곳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신명나게 사는 법, 풍류”를 가르친다. 춤추고 노래하고 두드리고 신나게 놀며 배우는 가운데 인생을 즐겁게 사는 법을 터득하게 한다. 올해에도 ‘임동창의 사랑방 풍류’가 5월부터 시작했다. 풍류학교의 예술감독 임동창의 진행으로, 다양한 춤과 노래, 강연 등이 펼쳐진다. 사랑방 풍류는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돼 서로 경계가 없다. 누구나 와서 재미있게 즐기면 되고,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상관없다. 행사 당일 소양면사무소부터 풍류학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부터 저녁시간에 공연이 열리므로 공연시간과 내용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송광사입구에서 위봉산성 가는 길목에 있는 풍류학교. 사진 / 박상대 기자

주소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24 
문의 070-4155- 7475

위봉산성과 위봉사, 위봉폭포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위봉사는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604년(백제 무왕)에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천년고찰이다. 송광사에서 동북쪽으로 3Km쯤 가면 오성마을이 있고, 여기서 꼬부랑 산길을 오르면 정상에 위봉산성이 있다. 이 산성은 1675년 인근 7개 군민을 동원하여 쌓은 것으로 전주의 경기전에 있는 태조 영정을 피난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결국 동학농민혁명 때 태조 영정을 이곳으로 피난시켰다. 

산성을 넘어가면 위봉마을이 있고, 그 끝자락에 천년고찰 위봉사가 있다. 백제 무왕 때인 604년에 창건했다는 위봉사는 한동안 52개 말사를 거느린 호남의 모사(母寺)였다. 지금은 금산사의 말사로 조계종 비구니 수련장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조선 중기 건축물인 보광명전이 특히 아름답다. 

위봉사를 나와 길을 달리면 오른쪽에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서 뒤를 돌아보면 높이 60m에 이르는 2단 폭포가 보인다. 깊은 산골 저 높은 위봉산성 쪽에서 쏟아지는 위봉폭포이다. 이 폭포수는 작은 계곡을 만들어 대아저수지까지 흐른다. 겨울에는 폭포수가 꽁꽁 얼어서 하얀 천을 펼쳐놓은 듯하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백제시대 창건했다는 위봉사.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 / 박상대 기자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위봉폭포. 사진 / 박상대 기자

문의 036-243-7657
주소 완주군 소양면 위봉길 53

동상호변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 동상호는 위봉산과 대부산 계곡을 품고 있다. 위봉산성 아래서 떨어지는 위봉폭포의 물줄기도 동상호로 흘러든다. 위봉사 입구에서 자동차로 5분여 달려가면 호수가 보인다. 호수 주변에는 편도 1차선인 포장도로가 뚫려 있는데 아름다운 산세와 호수를 보며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다. 주변에 갤러리, 캠핑촌, 펜션, 카페,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군데군데 작은 시골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위봉산과 대부산 계곡을 품고 있는 동상호. 사진 / 박상대 기자

문의 063-290-3747 (동상면사무소)
주소 완주군 동상면 동상로 주변

대아수목원
동상호에서 대둔산 방면으로 달려가면 대아호가 나타난다. 동상호보다 호수의 너비가 더 넓다. 호숫가로 드라이브 길이 잘 닦여 있는데 은천계곡 초입에 대아수목원이 있다. 이곳은 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전국 8대 오지였다. 70년대 초 화전 경작을 중단시킨 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졌고, 덕분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서식하게 되었다. 참나무 종류의 활엽수와 토종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금낭화, 원추리, 복수초 등 다양한 들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대아호수와 가까이 있으며,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대아호 인근에 위치한 대아수목원 전경. 사진 / 박상대 기자

문의 063-243-1951
주소 완주군 동상면 대아수목로 94-34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7월호 [새로운 명소 탐방]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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