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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관광벤처기업 탐방⑧]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 시골이죠”,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
[관광벤처기업 탐방⑧]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 새롭게 느껴지는 곳이 시골이죠”,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
  • 조유동 기자
  • 승인 2019.04.1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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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투어 통해 보여준 역량으로 2018 관광벤처 선정
시골이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한 올바른 식탁 런칭
꾸준히 시골의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주식회사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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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는 시골의 가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저도 조부모님이 시골에 계셨기 때문에 시골은 익숙했지만, 정작 관광지라고 생각하고 살아본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여행, 관광의 목적으로 바라보는 시골은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는 시골의 가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2017년 런칭한 시골투어. 농어촌민박, 농가맛집 등 정부에서 인증받은 농촌 사업을 활용해 테마를 만들고 농어촌관광 활성화를 추구하는 로컬투어 플랫폼이다.

뻔하지 않은 시골을 찾아 나서다
시골투어는 ‘시골’하면 떠올리는 일차원적인 체험을 벗어나 뭘 할 수 있을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양평에 간다면 딸기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축제가 기다리고 있고, 레일바이크처럼 레저 활동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시골이 뻔하기 때문에 상품이 안 된다면, 그 속에서 뻔하지 않은 여행을 찾아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농사일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일이었는데, 가서 체험하면 그게 재미가 되고, 가족들과 가면 가족과의 재미, 연인과 가면 연인과의 재미가 되는 거죠. 시골을 그렇게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시골투어가 탄생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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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면 여행이 보인다. 사진 제공 / 주식회사 수요일

시골 체험, 색다른 것, 좀 더 전통적인 것 등 사람마다 원하는 여행과 정보가 다른 것처럼 시골투어에서는 하나하나 시골의 매력을 찾아 나간다. ‘테마여행’에서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떠나는 시골을, ‘마을여행’에서는 마을에서 직접 살고 있는 호스트가 소개하는 마을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단연 반응이 좋은 것은 ‘시골 스테이’와 ‘시골 밥상’이다. ‘시골 스테이’에서는 농어촌민박과 종가집 등 한옥, 고택에서의 숙박을 제공한다. ‘시골 밥상’은 농촌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산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농가맛집, 향토음식점을 소개해 그 지역에서만 느끼고 먹을 수 있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인다.

때로는 유연함과 변화가 필요하다
시골투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주식회사 수요일은 2018 관광벤처기업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김혜지 대표는 새롭게 런칭하는 F2C 플랫폼, 올바른 식탁을 통해 변화에 나선다.

“올바른 식탁은 농부가 직접 기른 작물로 직접 만든 가공식품들을 도시민들에게 알리고 유통하는 프리미엄 팜 메이드 식품몰입니다.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소비자에게 바로 연결하는 Farm To Customer, 즉 F2C 플랫폼을 추구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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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김혜지 대표. 사진 / 조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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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식탁은 농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사진 제공 / 주식회사 수요일

농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체험같은 관광은 물론 유통과 홍보도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농장을 제외하면 인력난과 예산난에 부딪히는 것이 현실. 올바른 식탁은 홍보가 필요한 곳에는 관광객과 체험객을 모집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유통 판로가 필요한 농장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시골에서 답을 찾는다는 목표는 같지만, 올바른 식탁은 좀 더 시골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고 있는 것. 시골로만 떠나야 한다는 시골투어의 한계와 한가지에만 파고드는 관광벤처의 한계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시골의 방향을 찾아나서는 과정이다.

시골에서 답을 찾다
주식회사 수요일의 마지막 과제는 시골의 대중화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시골에서 1달 살아보기,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한 농촌 한 달살이 등을 시작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늘려 나가다보면 개별여행자들도 시골 여행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 시골과 농촌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사람들이 보다 시골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다.

경기도 양평은 김혜지 대표가 찾고 있는 시골의 방향을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양평에서는 ‘양평 농촌나드리’라는 조합체를 통해 29개 마을이 연합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돼지 농가가 주력이었던 곳은 딸기 농장을 만나 기존 사업과 융합시킨 딸기 돈가스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 주민들은 ‘시골에 왔으니 시골의 정을 보고 싶어’라는 여행객을 맞이하는 노하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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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인 주식회사 수요일 직원들. 사진 / 조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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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농촌나드리'는 시골 여행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곳. 사진은 양평 딸기 고추장 만들기 체험. 사진 제공 / 주식회사 수요일

“양평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우리가 이런 시골을 만들고 싶다’는 기준을 만난 것 같아요. 도시민들은 시골을 느끼고, 시골은 활로를 찾는 ‘시골 여행’의 핵심을 보여주는 곳이죠.”

스스로 시골과 도시의 중간에 끼어있다고 말하는 주식회사 수요일이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이유가 이것이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이 바로 시골관광벤처기업이 나아갈 길이자 주식회사 수요일이 시골에서 찾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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