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예술품과 전시품이 방문객 맞이
외국인에게 전통문화체험 제공하기도
[여행스케치=인천] 인천국제공항. 언제 들어도 설렘 가득하게 만드는 곳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 면세점 쇼핑을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면, 이제는 우리의 쉼과 멋을 담아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지난 1월 23일 인천국제공항 4층에 문을 연 ‘한국문화전시관 서관’이 바로 그곳이다.
무작정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온다. 그런데 어디선가 국악소리와 함께 조선시대 궁중생활을 재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왕가의 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출국장에서 만나 더 반가운 ‘왕가의 산책’
TV 드라마, 영화에서나 봤던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마냥 신기한 듯 출국장의 여행객들은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담아간다. 그렇게 해외여행을 앞두고 출국장에서 접하는 한국의 전통문화는 ‘왕가의 산책’ 이외에도 전통문화전시관과 전통문화체험센터 등이 있다.
지난 1월 23일 재개관한 전통문화전시관 서관에는 ‘한국의 쉼과 멋-쉼, 자연과 더불어 숨 쉬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김지영씨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감상하고 체험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전시관을 꾸몄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문화전시관 서관은 ‘명상과 사색’, ‘풍류와 교류’ 등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겸재 정선(1676~1759)의 ‘독서여가도’ 속 정물(靜物)을 실제 작품으로 표현한 ‘명상과 사색’ 코너에서는 옛 선비들이 명상과 사색을 통해 수양했던 내용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주제와 관련된 전통공예품과 국가무형문화재 벼루장인 고(故) 이창호 보유자의 벼루, 연적, 붓 등을 비롯해 간송미술관의 ‘독서여가도’ 영인본을 볼 수 있다.
‘풍류와 교류’ 코너에서는 옛 선비들의 풍류와 지혜로운 여름나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탕건장인 김공춘 명예보유자의 ‘장자관’, ‘탕건’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갓일장인 정춘모 보유자의 ‘갓’, ‘자연 속 쉼’을 주제로 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영상을 탁 트인 시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실제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 현대 작가의 작품을 설치해 품격을 한층 더했다.
품격 있는 전통문화관광 체험공간으로 재탄생
또한 관람객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조선 후기 화가인 장한종(1768∼1815)의 ‘책가도’ 병풍 이미지에 입체사진(렌티큘러, lenticular)을 접목한 전시 작품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책가도’ 속 서랍을 들여다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기도 무형문화재 사기장인 서광수 보유자의 ‘청화백자십장생병’과 ‘백자복숭아연적’은 홀로그램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서화인 ‘후원아집도’를 배경으로 디지털 바둑판과 함께 옛 사대부들의 쉼과 여유를 만끽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내에는 우리 겨레의 예지가 깃든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5개소의 한국 전통문화시설에서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83만 명의 내‧외국인이 우리 전통문화를 관람‧체험하고 있다.
전통문화전시관은 연중무휴 전시(24시간)로 진행되며, 동관에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궁궐여행’, 서관에는 ‘한국의 쉼과 멋’이라는 주제로 만날 수 있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동, 서관에 각각 1곳이 있으며, 오는 3월 탑승동관에도 한국전통문화센터가 재개관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재재단측은 “2017년 연말에 개설될 예정인 제2터미널에도 한국전통문화센터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인천공항 내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관광객 인원이 연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Info
전통문화전시관
운영 연중무휴 전시(24시간)
위치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4층 동편, 서편
전통문화체험센터
운영 연중무휴 (오전 6시 30분 ~ 오후 10시까지)
위치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동편, 서편, 탑승동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3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