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익산] “매장문화재는 이해하고 감흥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익산에 방문하기 전에 백제의 역사적인 측면을 먼저 알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역사적 사전 지식 없이 백제유적지구를 찾는다면 이 유산이 왜 세계유산인지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는 박광수 익산시청 역사문화재과 과장. 그는 유적지에 상주해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유적전시관을 먼저 둘러본 후에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백제 역사유적지구의 가치가 국내외 모든 사람에게 보다 쉽게 와 닿을 수 있도록 현재 ‘세계유산 백제 왕궁 천년 별밤 캠프’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는 ‘백제유적 도보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3D 증강현실 시스템을 도입하여 왕궁리유적 내 정전건물터에 빔을 쏴 그 당시 정전건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익산의 백제유적지 발굴 조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박광수 과장은 “발굴 조사를 통해 가치 규명을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한다면, 이를 기록으로 잘 남겨서 후대의 문화재 복원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이 시대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익산 시민들의 의식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바람 쐬기 위해 찾던 곳들이 이제는 역사 현장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이 지역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익산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재보호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발판으로 삼아 역사문화도시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7월호 [세계유산백제 -익산]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