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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직접 체험하는 에너지 놀이터, 양양에너지팜
직접 체험하는 에너지 놀이터, 양양에너지팜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7.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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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발전의 원리를 직접 느낀다
곰배령 제방 따라 자연 관찰도
사진 / 김샛별 기자
양양에너지팜은 전기의 소중함 느끼는 체험터가 되는 곳이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양양] 물이 에너지가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고만 있는 것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다르다. 물이 전기로 변하는 과정을 재밌게 배을 수 있는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양양에너지팜에서 양수발전과 전기에 대해 알아보자.

“저기 파란 불빛 보이세요?” 양양에너지팜 홍보관 견학을 담당하는 강희숙 사원이 전시장 한가운데를 가리켰다. ‘양양 양수24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조형물은 양수발전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코너. 그는 “파란 불빛이 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고 설명한다. 하부댐에서부터 출발하는 파란 불빛은 수로터널을 거쳐 지하발전소를 지나 상부댐으로 올라간다. 잉여 전력을 이용해 끌어올린 물이 위치에너지로 변환되고, 전기가 필요할 때 물을 떨어뜨리는 것이 양수발전이다.

물이 되어 물길을 따라 걷다
이제 눈으로 보았던 파란 불빛처럼 우리가 직접 물이 되어볼 차례. 하부댐에서 상부댐을 거슬러 올라가고, 상부댐에서 다시 하부댐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1층과 2층을 오가는 동선을 통해 에너지팜을 순서대로 본다.

하부댐의 사진들이 있는 공간을 지나 물의 터널을 들어가는 것이 먼저다. 이는 상부댐과 하부댐을 연결하는 총 길이 6018m의 물이 통과하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컴컴한 터널을 빠져나와 2층에 도달하면 이곳이 상부댐인 셈. 이곳에 올라오면 양수발전소의 심장인 지하발전소 설비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 지하발전소에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치 게임을 하듯 조이스틱을 통해 이리저리 설비들을 오가면 앞쪽의 커다란 화면에 상세한 설명과 동영상이 재생되어 보다 재밌게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양양에너지팜의 전경.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양수 발전소의 작동원리를 알 수 있는 전시물 ‘양양 양수24시’. 사진 / 김샛별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 전기 없는 삶?
강희숙 사원은 일명 ‘전기 없는 방’으로 통하는 공간을 앞두고 이렇게 말한다. “실제로 전기가 없는 것을 잠깐이라도 체험해보면 전기의 소중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문이 닫히면 정말 칠흑 같은 어둠에 절로 손을 허공에 내젓고 무의식중에 의자를 꽉 잡게 된다. 고작 30초 정도일 뿐인데 체감은 몇 분쯤 갇힌 기분이 든다. 이때 천천히 어둠 속에서 촛불이 화면에 켜진다. 여전히 어둡지만 이보다 반가울 수가 없다. 그 후 호롱불부터 현재의 전기까지 우리 생활 속에 전기가 공급되는 발전 과정이 짤막한 영상으로 소개된다.

“어떠세요? 전기의 소중함이 느껴지시죠?”라고 묻는 그의 질문에 대한 답처럼, 1층으로 내려가는 벽에는 ‘생활 속 전기절약’ 팁들이 빼곡하다. 전원을 꺼둬도 플러그를 통해 소모되는 전력인 대기전력만 줄여도 1년에 한달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기본적이지만 잘 실행하지 못했던 것들을 되새길 수 있는 코너다.

영차영차! 직접 물로 전기를 만들어요
여기까지 눈으로 보고 머리에 입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직접 체험을 통해 동력을 에너지로, 에너지가 동력으로 바뀌는 것을 즐기는 구간이다. 우선 커다란 수조가 눈길을 끈다. 태양광, 수력, 풍력 코너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지만 그 중 수력발전의 원리와 관련한 구조물이 가장 종류가 많다. 피스톤 펌프와 우산분수, 버킷펌프와 수평 수차, 수차방아, 나선펌프, 수직 수차 등 여러 방식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강희숙 사원이 수직수차 펌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빛을 비행기에 비춰 동력을 가하는 체험을 통해 태양광의 원리를 알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양수발전소 상부댐 전경. 사진 / 김샛별 기자

강희숙 사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핸들을 돌려야 물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시범을 보인다. 처음엔 아무리 돌려도 반응 없던 것이 계속해서 반복하면 천천히 수조에 담겨 있던 물이 관을 따라 상부로 올라간다. 그 후엔 각각 발전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낙차 방식을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또하나의 코너는 빛을 반사시켜 비행기를 움직이게 만드는 태양광 코너. 천장에서 비치는 빛을 반사시켜 비행기에 잘 조준하면 멈춰 있던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외에도 게임으로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재미난 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자연 그 모습 그대로, 곰배령 하늘정원은 덤
시간이 있다면, 양양에너지팜을 둘러본 후 상부댐이 있는 곰배령에 직접 올라볼 것을 권한다. 발전소에 인접한 곰배령은 우리나라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장소 중 하나다. 해발 1100m 고지에 펼쳐진 드넓은 평원에는 주변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로가 있다. 봄에는 얼레지, 현호색, 노로귀, 여름에는 금강초롱, 동자곷,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쟁이, 용담, 투구꽃 등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들이 피어나 장관을 연출한다. 제방을 따라 걸은 후엔 근처 팔각 전망대나 백두대간 접근로 등으로 주변 여행을 해볼 수도 있다.

Info 양양에너지팜
이용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요금 무료
주소 강원 양양군 서면 산얏골길 10
문의 070-4034-2344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11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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