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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목련꽃 그늘 아래서..." 목련 축제가 한창인 태안 천리포수목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목련 축제가 한창인 태안 천리포수목원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4.2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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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칸, 옐로우 랜턴 목련 등 활짝 핀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아이콘
민병갈 박사의 끝없는 애정의 결과, 천리포수목원
"내가 결혼했으면 어떻게 수목원을 가꿀 수 있었을까?"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아이콘인 불칸 목련을 배경으로 큰연못정원을 감상하는 부부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태안] 은은하게 번지는 목련꽃 향에 취해 떠나는 4월의 여행지, 태안 천리포수목원. 오는 28일까지 '목련꽃 그늘 아래'라는 테마로 목련축제가 한창인 천리포수목원을 찾았다.  

목련꽃향에 이끌려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강렬한 색의 목련꽃이 동시다발로 피어있는 불칸 목련이다. 이른 아침, 불칸 목련 뒤에 마련된 벤치에 다정히 앉아 수목원의 큰연못정원을 바라보는 부부의 뒷모습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아이콘, 불칸을 찾아라

박수림 천리포수목원 마케팅 담당자는 "불칸 목련은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아이콘으로 축제 기간인 4월이면 포토존으로 유명하다"며 "불칸이 지면 바로 옆에 있는 다렐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려 움직이는 포토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천리포수목원의 목련 축제 관람객들이 불칸 목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큰별 목련 '얼리버드'. 사진 / 조용식 기자
목련 '스트로베리 크림'. 사진 / 조용식 기자
오는 28일까지 펼쳐지는 제4회 태안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 사진 / 조용식 기자

큰연못정원을 따라 걸으면 천리포수목원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목련 '갤럭시', '스펙트럼', '아테네' 등이 사진과 개화시기, 잎색, 크기, 모양 등의 내용을 알 수 있는 패널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큰연못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다양한 색상의 동백꽃이 보인다. 활짝 핀 연분홍색, 흰색, 붉은색 등의 동백꽃이 무성한 동백나무원을 지나면, 짙은 홍벚꽃을 만날 수 있는데, 이름은 종벚나무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만개하는 종벚나무에서 씨앗을 얻어 큰연못정원 앞에 심었는데, 엄마 나무와는 다르게 연분홍의 꽃잎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벚나무를 지나 양지바른 곳으로 천리포수목원의 건립자인 민병갈 박사의 추모공원이 보인다.

40년을 천리포수목원와 사랑한, 민병갈 박사

미군 해군장교 출신으로 1946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는 한국의 전통적인 매력과 사찰, 식물 등에 매료되어 1979년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했다. 

40여 년을 천리포수목원과 사랑을 맺은 고(故) 민병갈 박사의 동상. 사진 / 조용식 기자
큰연못정원을 배경으로 초가집 지붕의 민병갈 박사 기념관과 밀로가든 캘러리가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목련 축제가 한창인 밀러가든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밀러가든 갤러리에서는 오는 5월 6일까지 송훈 화가의 목련세밀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목련 축제의 포토존. 사진 / 조용식 기자
목련 축제의 포토존. 사진 / 조용식 기자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민병갈 박사는 "내가 결혼했으면 어떻게 수목원을 가꿀 수 있었을까?"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만큼 수목원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가져왔던 것이다. 그는 2002년 4월, 8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으며, 10년 후인 2012년에 수목장을 한 곳이 바로 이곳 추모공원의 태산목 아래이다. 

그의 동상 옆에는 완도호랑가시나무가 있는데, 1978년 완도 식물 답사 여행을 하다가 자연교잡된 호랑가시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겨울이 되면 빨간 열매 두 개가 달려, 사랑의 열매라고 불리는 완도호랑가시나무는국제규약에 따라 서식지와 발견자의 이름을 넣은 학명을 가지게 된다. 

천리포수목원의 밀러가든은 한국의 전통이 그대로 살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큰연못과 작은연못 사이로 길을 걸으면, 석탑과 연꽃, 그리고 수확을 한 논이 보인다. 천리포수목원 직원들은 매년 이 곳에 벼를 심고, 가을이면 추수를 한다. 그 옆으로 초가집 지붕의 모습을 한 민병갈 기념관과 밀레가든 갤러리가 보인다. 

밀러가든 갤러리에서는 오는 5월 6일까지 '밀러의 목련'이란 주제로 송훈 세밀화가의 목련 세밀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건물 주변에는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여름, 가을에도 피는 목련꽃...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도 인기

희귀 멸종위기 식물전시원에는 울레미 소나무 화석 식물과 쉽게 볼 수 없는 동백나무 등을 보존하고 있다. 특히 올레미 소나무 화석 식물은 그동안 화석으로만 발견되었다가 호주에서 자생지 군락이 발견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올레미 소나무 화석 식물. 사진 / 조용식 기자
활짝 핀 목련이 담장과 한옥 지붕과 잘 어울린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천리포수목원에서는 4월부터 여름, 가을까지 목련꽃을 볼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천리포수목원에서는 4월부터 여름, 가을까지 목련꽃을 볼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박수림 천리포수목원 마케팅 담당자가 올레미 소나무 화석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박수림 씨는 "세계적으로 희귀종이기 때문에 일부 기관에 보급을 해서 키우게 했는데, 천리포수목원에는 지난 2006년 들어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천리포수목원에는 동백나무원, 수국원, 모란원, 겨울정원, 호랑가시나무원, 마취목원, 사구원 등 25개의 정원이 있어 다양한 식물과 나무들이 자생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에는 나무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서 키우기 때문에 가지치기나 다듬기 등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련 나무를 감싸고 있는 넝쿨들로 인해 피해도 있지만, '나무가 주인인 수목원'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다는 것이 수목원측의 이야기다. 

목련 축제 관람객들이 목련꽃 향을 맡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목련 축제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목련꽃을 아래에서 바라보며 탄성을 지르는 관람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아시아 최초로 국제수목학회의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2000년)되었으며, 국내 최초의 사립수목원으로 사전 신청자에 한해 유료 해설을 제공한다. 또한 천리포수목원은 공익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한 지정기부금 단체로 후원 회원 가입도 가능하다.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5월 25일까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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