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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섬플러스②] 해안선과 풀등이 아름다운, 옹진군 이작도
[섬플러스②] 해안선과 풀등이 아름다운, 옹진군 이작도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9.05.0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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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이적도라 불린 섬, 이작도
하루에 두 번 모습을 드러냈다 숨는 신비로운 풀등
근래 해수욕장 · 산책로로 여행자 부르는 소이작도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정자에서는 큰풀안해수욕장, 풀등, 사승봉도 등 주변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정자에서는 큰풀안해수욕장, 풀등, 사승봉도 등 주변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옹진] 인천에서 1시간 30분을 가면 도착하는 섬 이작도. 세계적인 희귀섬, 하루에 두 번 모습을 드러냈다 몸을 숨겨버리는 신비로운 풀등과 아름다운 해안선, 주변 섬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이작도를 다녀왔다.

이작도는 먼 옛날에 이적도였다. 육지에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범법자나 천민)이 숨어들어 해적질을 하며 살아가는 섬이었다는 뜻이다. 이적도는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고기잡이배들이 자주 나타나고, 몸을 숨겼다가 지나가는 배를 급습하고, 육지의 경찰이나 군인들이 쫓아와도 쉽게 잡히지 않을 입지조건을 갖춘 섬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임진왜란 때 피난 온 선량한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정착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어쨌거나 이작도는 두 개의 큰 섬이 있는데 대이작과 소이작으로 불리고 있다.

대이작도 선착장에서 마을로 가는 도로가에 진달래꽃이 피어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대이작도 선창에서 마을로 가는 도로가에 진달래꽃이 피어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대이작도는 넓이가 2.57㎢, 해안선 길이가 18km에 불과해 도보로 둘러보기에 좋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대이작도는 넓이가 2.57㎢, 해안선 길이가 18km에 불과해 도보로 둘러보기에 좋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섬마을 선생님을 기억하는 이작도
인천항에서 이작도 가는 배를 타고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섬 이작도.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이작도까지 다니는 여객선이 있다. 

인천항을 떠난 배가 이작도에 이르는 동안 거친 파도나 망망대해는 없다.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영흥도, 자월도, 승봉도 등이 좌우에 자리하고 있다. 남해안에 비해 양식장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군데군데 부표가 떠 있는데 고기잡이 그물들이다.

여객선은 소이작도를 거쳐 마주 보고 있는 섬 대이작도에 다다른다. 소이작도에서 몇몇 사람을 내려주고 다시 뱃머리를 돌려 대이작도로 가는데 조류의 흐름이 거칠어 보인다. 덕적도 앞 넓은 바닷물이 대소 이작도를 사이를 통과하여 인천 앞으로 흘러가고, 다시 인천 앞바다에서 서해로 흘러가는 통로인 것이다. 때문에 수많은 소용돌이가 만들어진다. 

여객선 시간표에 맞춰 운행하는 마을버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객선 시간표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 사진 / 박상대 기자
'섬마을 선생님'이란 글씨가 새겨진 커다란 돌. 사진 / 박상대 기자
'섬마을 선생님'이란 글씨가 새겨진 커다란 돌. 사진 / 박상대 기자
60년대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각색한 영화의 촬영무대였던 계남분교. 계남분교 운동장 한쪽에 기념비가 서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이작도. 선창에서 여행객을 반기는 것은 분홍색 진달래꽃이다. 도로 곁 산언덕에 진달래꽃이 만개해 있다. 그리고 커다란 돌에 ‘섬마을 선생님’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50대 중반에 이른 사람들조차 그 영화를 본 기억이 없다는데, 영화 ‘섬마을 선생님’은 1967년 먼저 나온 이미자의 노래를 각색한 영화로 공전에 히트를 쳤다고 한다. 영화가 히트하면서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노래는 그 당시 국민가요가 되었고, 이미자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로 불리고 있다.

그 영화를 촬영한 무대, 섬마을 학교가 이작도에 있다. 이작초등학교 계남분교. 30명 남짓한 학생들이 교실 한 칸을 앞뒤로 나누어서 저학년과 고학년이 함께 공부한 학교. 그 학교에 근무한 미남 총각선생님과 19살 섬처녀가 순정을 바쳐 사랑을 했는데…. 그 결말을 따질 것도 없이 바다와 섬과 총각선생님과 처녀라는 키워드는 온 국민의 가슴을 흔들어댔다. 그 분교는 지금도 허름한 옛모습으로 중년 여행객과 그 자녀들에게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대이작도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 네 곳이 있다. 작은풀안해수욕장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대이작도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 네 곳이 있다. 작은풀안해수욕장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갯바위가 아름다운 해안선
선창에서 본 바닷물은 맑다. 소용돌이치는 바닷물이 크고 작은 소리를 내지만 해남 울돌목의 그것처럼 요란하지 않다. 물소리가 이작도를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해안선을 따라 갯바위가 하얀 등을 보인다. 저 멀리 최근에 세운 듯한 팔각정 쉼터가 보이고, 그곳까지 이어진 데크 산책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작1리 마을까지 가는 길은 한적하고, 깨끗하다. 포구에는 어선 여남은 척이 한가롭게 떠 있다.

이작도에는 낚시터가 많이 있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모래사장도 여러 곳 있다. 마을은 크게 세 개가 있다. 선창가에 자리한 마을에는 학교, 출장소, 보건소, 파출소 등이 있고, 펜션이나 민박집은 주로 계남마을 쪽에 있다. 걸어서 가도 멀지 않은 거리인데 연세 많은 섬주민들과 여행객들을 위해 마을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버스는 여객선의 시간표에 맞춰 운행한다. 

작은풀안해수욕장 해안에는 데크 산책로가 개설돼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대이작도에는 펜션과 민박집이 약 50개 있다. 성수기에는 빈 방이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많이 찾아온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대이작도에는 펜션과 민박집이 약 50개 있다. 성수기에는 빈 방이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많이 찾아온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이작도 큰 풀안해변. 섬 주변 해안선이 아름다운 비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이작도 큰 풀안해변. 섬 주변 해안선이 아름다운 비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작은 풀안과 큰 풀안 마을에 펜션들이 모여 있다. 작은 풀안에는 해양생태관이 있는데 1층에는 해양생물과 해안지질 등 다양한 해양지식 정보를 전시하고 있다. 2층에는 이작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이작도에는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다. 대이작도 앞바다에서 썰물 때마다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솟아오르는 모래섬이 그것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는 길이 5km, 폭 1km의 거대한 자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몇 해 전, KBS TV <1박2일>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큰 화제가 된 풀등은 작은 풀안에서 볼 수 있다. 방송에 나간 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 풀등에 가겠다고 찾아와서 경찰들이 제지할 정도였다고 한다. 풀등은 썰물일 때만 모습을 보이는 가상의 땅이므로 지번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서 살거나 건물을 지을 수가 없다.

풀등에 가고 싶은 사람은 작은풀안해수욕장에서 사전 예약 후 허가된 보트를 타고 가야 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풀등에 가고 싶은 사람은 작은풀안해수욕장에서 사전 예약 후 허가된 보트를 타고 가야 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작은풀안 마을에 있는 해양생태관. 사진 / 박상대 기자
작은풀안 마을에 있는 해양생태관. 사진 / 박상대 기자

또한, 밀물일 때 물에 잠기므로 위험성이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해양경찰은 허락 없이 아무나 풀등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배편도 출입을 허락받은 보트만 제한된 숫자를 태워서 드나들게 하고 있다. 풀등은 직접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봐도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작은 풀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풀등의 드러남과 사라짐을 구경할 수 있다. 대이작도에는 다른 해수욕장도 서너 개 더 있는데 모래가 곱고, 경사가 완만해서 아이들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마다 주변에 소나무숲이 있고, 텐트를 칠만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대이작도 선착장 맞은편 소이작도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는 수천 수만 년을 마주 보고 서 있다. 남쪽의 해일과 북쪽의 바람을 서로 막아 주면서 형제애를 다지고 있다. 두 섬의 선착장 간 직선거리는 500여m에 불과하다. 

넓이 1.36㎢, 해안선 길이 10km의 이 작은 소이작도에는 벌안해수욕장, 약진넘어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두 곳이 있다. 

소이작도 동쪽 끝에 있는 손가락바위.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이작도 동쪽 끝에 있는 손가락바위.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이작도와 대이작도는 겨우 500여m 거리에 마주 보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이작도와 대이작도는 겨우 500여m 거리에 마주 보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이작도를 오가는 배는 인천항과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두 곳에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이작도를 오가는 배는 인천항과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두 곳에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이작도에는 사람도 많이 살지 않고, 해군부대와 군함이 정박하고 있어 여행객이 많이 찾지 않은 섬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해수욕장이 알려지고, 해안선 따라 산책로가 생기면서 여행객이 늘고 있다. 특히 소이작도 선착장 동쪽에 자리한 몽돌해변 옆에는 데크 산책로가 개설돼 있다.

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끝지점에 작은 정자와 손가락바위가 있다. 손가락바위는 영락없이 곧추세운 검지 모양인데 이 바위는 각도에 따라 반가사유상이나 관음보살로 보이기도 한다. 이작도에 들어갈 때 여객선 오른쪽에 우뚝 서 있는 바위가 이것이다.

이작도 사람들은 그동안 바다에서 생계수단을 찾았다. 소라 전복 바지락 등 조개류와 우럭 농어 간재미 꽃게 등을 잡아서 팔았다. 지금도 주업은 어업이다. 그러나 해마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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