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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북한산 정상까지 안전 산행하세요!
북한산 정상까지 안전 산행하세요!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9.05.0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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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안전을 책임지는 북한산 특수구조대
지난 3월부터 공단 소속으로 활동 시작
평일ㆍ주말 구분 없는 안전 지킴이
인수봉을 배경으로 선 북한산 특수구조대. 왼쪽부터 박은성 대원, 박기철 대원, 전세호 대원, 이치상 구조대장, 김도영 대원. 사진 / 노규엽 기자
인수봉을 배경으로 선 북한산 특수구조대. 왼쪽부터 박은성 대원, 박기철 대원, 전세호 대원, 이치상 구조대장, 김도영 대원.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서울 근교에 위치한 북한산국립공원은 등산을 위해 찾는 방문객 수가 연간 약 800만 명에 달해 기네스북에 올랐을 정도다. 이처럼 수많은 등산객들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을 찾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사고 비율도 높은 것이 사실. 국립공원공단은 산행 중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산과 도봉산에 각각 특수구조대를 두어 운영하고 있다. 그중 북한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특수구조대를 만나보았다.

경찰 산악구조대에 이어 3월부터 활동 시작
북한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주차장에서 하루재를 넘어 백운대로 향하는 코스다. 백운대 정상까지의 거리가 약 2.2km에 불과해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정상을 오갈 수 있고, 암벽등반의 메카인 인수봉에 접근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과 등반을 즐기려는 전문 산악인이 모두 몰리는 곳인 만큼, 북한산국립공원 특수구조대(이하 ‘북한산 특수구조대’)의 거처도 인수봉과 백운대에 가까운 지점에 자리해 있다.

북한산 특수구조대는 인수암 맞은편에 자리해 있다. 인수암 뒤로 인수봉이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북한산 특수구조대는 인수암 맞은편에 자리해 있다. 인수암 뒤로 인수봉이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북한산 특수구조대는 총 14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조대장 1명을 비롯해 특수구조대원 5명, 재난안전구조대원 8명이다. 출퇴근을 기본으로 순환근무를 하되, 국립공원 탐방객이 많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더 많은 대원들이 산중에 대기하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치상 북한산 특수구조대 구조대장은 “평일에는 평균 6~7명, 주말ㆍ휴일에는 10명 전후의 대원들이 출근하여 구조대 업무를 본다”며 “각각의 대원들이 구조 업무와 응급처치에 대한 실력을 쌓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산국립공원에 배치된 산악구조대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4월, 북한산 내 인수봉을 등반하던 대학 산악부원 11명이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조난,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사건 이후, 서울 경찰청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에 산악구조대를 창설했다. 현직 경찰관을 구조대장으로, 의무경찰(의경)로 군입대한 청년들 중 체력 테스트를 거쳐 차출한 대원들로 구조대를 꾸렸다. 이후 30년 이상을 경찰 산악구조대를 중심으로 북한산국립공원 내 구조 작업을 해왔으나, 2022년 의경제도 폐지를 앞두고 의경 선발인원이 줄어들면서 구조대로의 차출이 어려워졌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이 공모를 통해 직접 선발한 구조대를 새롭게 편성하게 된 것이다. 

대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훈련표. 구조대원들은 꾸준히 실력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대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훈련표. 구조대원들은 꾸준히 실력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현재 특수구조대 대원들은 대부분 재난안전대원으로 일해 왔거나 암벽등반을 해오던 산악회 소속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산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만큼, 제각기 체력과 등산 지식은 물론, 구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주최하는 구조 경진 대회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검증받은 대원들도 있고, 2018년도 산악 심정지 환자를 살렸던 대원 등 경력도 화려하다. 산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믿고 안전을 맡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대원들인 것이다.

구조업무는 기본, 탐방객과의 만남이 더 중요
이치상 구조대장이 말하는 구조대의 역할은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깊다.
“구조대로서 사고 발생 시 구조를 잘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죠. 그러나 단지 구조만 잘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항상 등산객들과 직접 대면을 하며 구조대의 존재를 알리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죠. 탐방로를 안내해주고 가벼운 상처에 필요한 밴드, 파스 등의 물품을 지원하는 등 탐방객들이 구조대를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포함입니다.”

탐방로를 모니터링 하며 탐방객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일도 구조대의 업무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탐방로를 모니터링 하며 탐방객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일도 구조대의 업무이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평소에도 탐방로 곳곳을 모니터링 하며 낙석 위험 파악이나 노후 설비 점검 등도 특수구조대의 업무다. 사고 후 신속한 처리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산 특수구조대가 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실은 하루재에서 백운대로 길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나는 인수암 바로 앞에 자리해있다. 현재는 경찰 산악구조대가 오랜 기간 사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는 중. 이치상 구조대장은 “건물이 완공되고 나면 구조대 건물 앞에 쉼터를 두어 심폐소생술이나 안전산행을 알리는 캠페인 등을 진행해 등산객들과 대면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구조대는 안전한 산행을 위해 법정탐방로를 준수할 것을 권한다. 사진은 북한산 하루재 부근. 사진 / 노규엽 기자
구조대는 안전한 산행을 위해 법정탐방로를 준수할 것을 권한다. 사진은 북한산 하루재 부근. 사진 / 노규엽 기자

한편,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구조대원들이 바라는 것은 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주의다. 이치상 구조대장은 “쉬는 날에 즐겁게 산을 찾으면서 ‘오늘 나는 사고를 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번만 생각해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며 “산행 전 스트레칭과 법정탐방로 준수도 사고 예방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면서 산을 찾기 좋은 시기가 왔다. 그리고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특수구조대 대원들도 몸과 마음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북한산에서 그들을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일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산행사고 대응 TIP
국내에서의 모든 구조는 119를 통해서 진행된다. 산에서 사고를 당하면 사고자는 재빨리 119로 신고를 하고, 사고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위치를 정확히 모를 경우, 마지막으로 봤던 이정표나 기물을 알려주거나, 위치를 사진으로 촬영해 전송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치상 구조대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산길샘’ 앱 등 등산 어플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신고 후에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 체온을 유지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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