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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신간안내] 조선의 인문학당에서 삶을 찾는 여정,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外
[신간안내] 조선의 인문학당에서 삶을 찾는 여정,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外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5.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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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여행스케치=서울] 아득히 먼 과거에서 비롯된 수많은 유산은 고고한 아름다움이 묻어나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선시대 배움터였던 ‘서원’을 조명한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과 조선 중기 성행했던 예언서 <정감록>이 지목한 ‘십승지마을’을 탐방하는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를 통해 조선으로 인문학 여행을 떠나보자.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마흔넷에 스페인으로 떠나 마드리드건축대학교에서 복원과 재생건축을 전공한 저자는 ‘한국의 서원’에 주목한다. 다소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조선시대 서원은 선현의 사상을 받들어 유생을 가르쳤던 사립 교육 기관이다. 과거 급제나 관료 양성을 목표로 삼았던 향교나 성균관과는 구분되는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방식’을 가르친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조선 서원의 탄생과 역사, 서원 건축의 매력을 개괄적으로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어 영주 소수서원부터 논산 돈암서원에 이르기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총 아홉 곳의 서원을 폭넓게 다룬다. 

주자와 퇴계 이황이 서원의 배치 규정을 정립했으나 한국의 서원은 이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삶과 지형 조건에 따라 변화를 주었다. 그 때문에 모두 다른 건축 구조와 공간 배치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조선 건축의 매력을 발견하고, 온전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떠나고 싶다면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을 펼쳐보자. <김희곤 지음, 미술문화 펴냄, 2만원>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조선 최고의 술사가 소백산을 지나는 길에 말에서 내려 예를 표했다는 영주 풍기, 서애 류성룡 선생 일가족이 은둔했던 땅이자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지 않고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봉화 춘양…. 두 곳의 공통점은 조선 민중이 열광했던 예언서 <정감록>에 쓰인 ‘십승지’ 중 하나라는 것이다. 

조선 사람들이 꿈꾼 이상향이자 ‘죽임을 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십승지는 전쟁이 나거나 큰 질병이 유행해도 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아 신비의 땅이라 알려졌다.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는 이러한 십승지마을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역사기행서다. 인문여행 전문가로서 활약하는 저자는 직접 마을을 탐방하며 여행한 기록을 꼼꼼하게 실었다. 

십승지와 관련된 정사와 야사는 물론, 향토사학자, 지역 원로에게 자문을 구하며 실제 주민들의 생생한 사례를 함께 담아 더욱 알차게 구성했다. 이 밖에도 주요 관광지와 먹을거리 정보도 세심하게 실어 책을 따라 여행하는 독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남민 지음, 믹스커피 펴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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