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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2월호
[기획취재] 짐 없는 여행, 가능할까?…부산역 짐캐리 수하물 운송 서비스 이용해보니
[기획취재] 짐 없는 여행, 가능할까?…부산역 짐캐리 수하물 운송 서비스 이용해보니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5.14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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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ㆍ공항 수하물 보관 및 운송 서비스 짐캐리
태그 부착ㆍ배송 상태 알림으로 정확한 서비스 지향
KTX 코레일톡 앱 연계로 논스톱 예약 가능
무거운 짐은 여행길에 애물단지가 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 중 애물단지가 되는 무거운 짐 가방.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수하물 운송 서비스를 이용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부산] 낯선 여행지에 도착하면 설렘은 잠시, 무거운 짐 가방을 맡기기 위해 분주해진다.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을 경우 숙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등 여행을 즐기기도 전에 짐과 씨름하느라 힘이 빠졌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짐 가방의 크기가 크고 무거울 경우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하기 때문에 택시비 등 추가로 지불할 비용 역시 늘어난다. 두 손 가볍게,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는 없을까?

역에서 맡긴 캐리어, 숙소에서 바로 찾다
24인치 캐리어 가방 하나를 들고 1박 2일 부산 출장길에 올랐다. 평일 오전 9시, 부산역에 도착해 부랴부랴 취재지로 향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었다. KTX 플랫폼에 하차하자마자 1층 2번 게이트 곁에 자리한 짐캐리(ZIM CARRY) 매장으로 이동했다. 

태그를 부착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짐을 맡기면 예약자 정보와 행선지, 일정 등이 기재된 태그를 부착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부산역 1층 맞이방에 자리한 짐캐리 매장 외부. 사진 / 조아영 기자
부산역 1층 맞이방에 자리한 짐캐리 매장 외부 전경. 사진 / 조아영 기자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예약을 한 터라 이름 확인 후 바로 접수가 완료됐고, 이른 시각임에도 부피가 큰 짐과 캐리어를 든 여행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짐 없는 여행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짐캐리는 수하물 보관 및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운송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부산역 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짐을 맡긴 뒤, 자신이 묵을 숙소에서 찾을 수 있다.

이용 전날 21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거나 당일에 예약할 경우 유선 및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편도 운송 가격은 1만원(서면ㆍ광안리ㆍ해운대)에서 1만3000원(송정ㆍ기장 일부지역)선이다. 26인치 이상 캐리어의 경우 5000원이 추가된다. 

직원에게 캐리어 가방을 내밀면 손잡이에 작은 종이 태그를 부착한다. 종이 태그에는 이름과 연락처 등 예약자 정보와 행선지(숙소), 일정이 기재돼 있다. 운송 서비스는 호텔, 호스텔, 게스트하우스 등 유형에 관계없이 서비스 지역 내에 있는 숙소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광안리ㆍ해운대 위주로 분포된 제휴호텔에 머무를 경우 서비스 이용료의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에어비앤비 등 프런트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숙소, 일반 가정집으로의 운송은 불가하다.

분류를 거쳐
수하물 운송 서비스를 비롯해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조아영 기자
수하물 배송 상태를 알려주는 문자 메시지. 사진 / 조아영 기자
맡긴 짐은 호텔 프런트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사진은 토요코인 부산서면점 프런트. 사진 / 조아영 기자
맡긴 짐은 체크인 시 바로 찾을 수 있지만, 에어비앤비와 같이 프런트가 없는 숙박시설의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사진은 토요코인 부산 서면점 프런트. 사진 / 조아영 기자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선지 채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오후 2시께, 운송 담당자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ZIMCARRY 배송완료]’. 사소한 서비스지만 일정 중에 따로 모니터링을 하거나 연락을 취하지 않아도 배송 상태를 알 수 있어 제법 편리했다. 

취재를 마치고 호텔에서 체크인을 할 때 “짐캐리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말하자 카드키와 함께 캐리어를 받을 수 있었다. 건네받은 캐리어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곧장 하룻밤을 보낼 객실 앞이다. 이제 캐리어에서 필요한 짐을 꺼내 쓰고 정리하기만 하면 일정이 마무리된다. 숙소에서 짐을 보낼 때에는 체크아웃 시 프런트에 짐캐리 서비스 이용 여부를 알리고 맡기면 된다. 단, 오전 11시 이전까지 맡겨야 3시 이후 부산역 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

여행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아이디어로
“2016년 대학원 재학 시절 영국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항공편이 저녁 시간대여서 체크아웃 후 남는 시간에 관광과 쇼핑을 즐길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는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짐을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 히스로 공항까지 가서 맡기고 런던 시내에 돌아온 친구도 있었고, 저는 수소문 끝에 근처 지하철 보관소에 맡겼죠. 이때 ‘누가 짐을 좀 가져다주면 안 되나?’ 하는 식의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다 창업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짐캐리는 지난해 2018 부산관광혁신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시상식에 참석한 손진현 짐캐리 대표. 사진 제공 / 짐캐리

손진현 짐캐리 대표는 여행하면서 느낀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수하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유명 영화배우와 동명인 ‘짐캐리’라는 사명은 ‘짐’을 ‘나른다(Carry)’는 직관성이 뚜렷해 짓게 됐다고. 

부산역 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숙소까지 곧바로 수하물을 배송해주는 짐캐리의 서비스는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뚜벅이족’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다. 부산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지속해서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2017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브랜드 대상에 이어 2018 부산관광혁신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진현 대표는 “손님들은 짐을 맡기면서 ‘근처에 괜찮은 맛집은 어디 있을까요?’, ‘2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데 잠깐 다녀올만한 관광지가 있을까요?’ 등 여행 관련 다양한 질문을 하신다”며 “각 구청에서 확보한 관광 팜플렛을 매장 내 비치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하고, 부산을 기억할 수 있는 굿즈도 판매하는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장에는 팜플렛을 비치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매장에서는 각 구청에서 제작한 팜플렛을 비치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올해부터 KTX 코레일톡 앱과 연계해 제휴 ㅅ
올해부터 KTX 코레일톡 앱을 통해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이미지 / 코레일톡 앱 갈무리

한편, 짐캐리는 올해부터 KTX 코레일톡 앱 제휴를 통해 논스톱 예약 시스템을 실시한다. 부산행 열차를 예매할 때 제휴상품란에서 ‘시티투어/입장권’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짐캐리 서비스를 함께 예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짐을 맡기는 고객에게 보조배터리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등 여행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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