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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월호
[극장 나들이] "여러분이 괜찮으시든 말든 상관없이 시작되는 기묘한 여행", 뮤지컬 ‘록키호러쇼'
[극장 나들이] "여러분이 괜찮으시든 말든 상관없이 시작되는 기묘한 여행", 뮤지컬 ‘록키호러쇼'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05.2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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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뮤지컬의 대표주자
관객과 함께 하는 '콜백'부터 '싱어롱'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7월 28일까지 펼쳐져
코르셋에 하이힐을 신은 프랑큰 퍼터가 수술복을 입고 있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하이힐을 신은 외계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가 수술복을 입고 있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여행스케치=서울] 잠깐 영화 속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고 차 타이어까지 펑크가 났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두 주인공 자넷과 브레드는 약혼 후 둘을 이어준 데 큰 역할을 한 스캇 선생님을 찾아 여행을 떠나다 이런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타이어를 고치기 위해 전화를 빌릴 곳을 찾던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처음 보는 성. 바로 트랜섹슈얼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자 양성 과학자인 프랑큰 퍼터의 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삼연 째인 <록키호러쇼>는 파격적이면서도 어딘가 익숙하다. 이미 18년 전인 2001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한차례 공연되었기 때문. 2017년 알앤디웍스에서 새롭게 제작을 맡아 9년 만에 록키호러쇼가 관객들 품에 새로 돌아왔다.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의상부터 화장 모든 것이 파격적이다. 사진은 코르셋을 착용한 과학자 프랑큰 퍼터의 모습.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의상부터 화장 모든 것이 파격적이다. 사진은 코르셋을 착용한 과학자 프랑큰 퍼터의 모습.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코르셋을 차고 하이힐을 신은 남성의 모습을 한 외계인 양성과학자, 설명만 들어도 파격적이다. 대중적인 모습과 동떨어진 뮤지컬은 오히려 그래서 더 사랑받는다. ‘컬트’ 혹은 ‘B급 문화’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록키호러픽쳐쇼>마저도 대표적인 컬트영화로 영화사에 획을 그었을 정도. 

등장하는 배우들의 복장이 파격적인 만큼 내용(대사, 가사)의 수위도 다른 뮤지컬에 비해 높아 19세 미만은 관람할 수 없다. 

우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는 완벽한 몸매를 가진 인조인간 ‘록키 호러’를 만들어 낸다. 하필이면 그가 록키를 완성한 날 성에 도착한 자넷과 브래드는 프랑큰의 파티에 초대받는다. 순진했던 두 주인공은 프랑큰의 성에 방문한 뒤 자신들에게 숨겨진 욕망에 눈을 뜬다. 

프랑큰의 성 앞에 서 있는 팬텀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프랑큰의 성 앞에 서 있는 팬텀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프랑큰 퍼터 성의 집사 중 한 명인 리프라프.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프랑큰 퍼터 성의 집사 중 한 명인 리프라프. 전 시즌 콜롬비아를 맡았던 송유택 배우가 이번 시즌 리프라프를 연기한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여기에 외계인 남매이자 프랑큰 퍼터 성의 집사인 ‘마젠타’와 ‘리프라프’의 이야기도 더해져 흥미를 끈다. 배달원 에디와 스캇박사, 에디를 사랑하는 콜롬비아도 빼놓으면 섭섭할 만큼 매력적인 조연들이다. 또한 작품을 설명하는 나레이터는 다소 어지럽게 느껴질 수 있는 극의 무게를 잡아준다. 

2017년 알앤디웍스 프로덕션이 새롭게 선보인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특별한 점은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이라는 점. 공연장에 들어서면 팬텀들이 관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한다. 처음 <록키호러쇼>를 접하는 관객은 민망하고 낯설기도 하겠지만 금세 적응할 수 있다. 여기저기서 팬텀들의 호응 유도에 답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 이때부터 의자에 붙이고 있는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다.

콜백 용품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콜백 세트를 구매 가능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콜백 용품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콜백 세트를 구매 가능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프랑큰 퍼터 성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프랑큰 퍼터 성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배우와 관객이 극중 함께 춤 추는 'Time Warp' 넘버의 춤 동작을 알려주는 영상. 사진 / 알앤디웍스 제공 영상 캡쳐
배우와 관객이 극중 함께 춤 추는 'Time Warp' 넘버의 춤 동작을 알려주는 영상. 사진 / 알앤디웍스 제공 영상 캡쳐

공연 시작 전뿐 아니라 공연 중에도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Time Warp’ 넘버 에서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춘다. 알앤디웍스에서 유튜브에  미리 올려둔 춤추는 법 영상이 있으니 공연 전에 연습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강제성을 띄고 있지는 않으니 꼭 추지 않아도 괜찮다. 

‘콜백(call-back)’ 또한 공연을 즐기는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콜백은 관객이 무대 위 배우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호응하는 행위를 말한다. 극 중 대표적인 콜백은 비를 피하기 위해 신문지를 머리 위로 뒤집어쓴 자넷과 브래드를 보며 관객 역시 미리 가지고 들어온 ‘월간 록키’를 뒤집어쓰는 것. 앞서 말한 함께 춤을 추는 것 또한 콜백의 일종이다. 

개성 넘치고 파격적인 매력을 가진 뮤지컬 '록키호러쇼'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나레이터를 가운데 두고 프랑큰과 록키가 나뉘어져 있다.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이외에도 프랑큰 퍼터가 장갑을 튕길 때 함께 고무장갑을 끼고 행동을 따라 하는 것, 브래드의 솔로 넘버에서 빵(브레드)를 던지는 것 등 여러 콜백이 있어 관객의 흥미와 집중도를 높인다. 콜백 용품은 공연장에서 구매할 수 있고 따로 준비해 가지고 와도 괜찮다.

올해부터는 매주 일요일 저녁 공연마다 관객이 뮤지컬 넘버를 따라부르는 ‘싱어롱 데이’도 생겨 좀 더 신나고 격하게 <록키호러쇼>를 즐길 수 있다. 

록키호러쇼 포스터.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록키호러쇼 포스터. 사진제공 / 알앤디웍스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뮤지컬 <록키호러쇼>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여러분이 괜찮든 그렇지 않든 시작되는 기묘한 여행은 시작된다. 파격적인 외계인들과 만난 순진무구한 자넷과 브래드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한여름 밤의 꿈같은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7월 28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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