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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섬플러스⑥] 알찬 태안 육쪽마늘의 시작점, 태안 가의도
[섬플러스⑥] 알찬 태안 육쪽마늘의 시작점, 태안 가의도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05.2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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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자리한 육쪽마늘의 원산지, 가의도
마을을 가득 채운 육쪽마늘 밭과 다양한 들꽃
남항에서는 솔섬도 관찰할 수 있어
태안 신진항에서 5km 남짓 떨어진 가의도는 배로 30분이면 들어갈 수 있다. 사진제공 / 태안군청
태안 신진항에서 5km 남짓 떨어진 가의도는 배로 30분이면 들어갈 수 있다. 사진제공 / 태안군청

[여행스케치=태안] 중국의 ‘가의’라는 사람이 이 섬에 피난을 왔었다고 해서 가의도라는 설과 신진도 가에 있어 가의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곳은 신진항에서 5km 남짓 떨어진 섬이다. 49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한두 시간이면 다 돌아볼 만큼 작은 섬이지만 항구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어 트레킹 하러 온 관광객부터 낚시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신진항에 다다르자 바다향이 콧속으로 흠뻑 밀려든다. 사방에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보니 바다에 왔다는 게 실감 난다. 신진항에서 가의도로 가는 배는 하루에 세 번만 뜨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특히 신분증이 꼭 필요하니 잊지 말고 준비하도록 하자. 

신진항과 가의도를 연결하는 백산화호. 사진 / 김세원 기자
신진항과 가의도를 연결하는 백화산호.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의도에서 즐겨보는 여유
섬 여행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이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오는 날은 배가 뜨지 못한다. 비바람을 이겨내고라도 이동할 수 있는 육지 여행과 다른 점 중 하나이다. 더 큰 점은 바다의 날씨는 예보대로 흐르다가도 금세 변화한다는 것. 해가 쨍쨍하게 뜬 초여름 날씨이다가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배가 뜬다면 실망하긴 이르다. 흐린 날씨에 만난 바다는 그 날씨만의 멋이 있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약 5km, 30분 동안 바다는 분위기 있는 해무를 선사한다. 바다의 기상이 급변하는 만큼 승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의도 입구에 세워진 벽화에는 특산물인 육쪽마늘이 새겨져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의도 입구에 세워진 벽화에는 특산물인 육쪽마늘이 새겨져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아침부터 와 낚시를 한 사람들은 오후 배로 떠난다. 배를 타기 전 잡은 광어를 자랑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아침부터 와 낚시를 한 사람들은 오후 배로 떠난다. 배를 타기 전 잡은 광어를 자랑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의도 북항에 다다르자 “가의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특산물인 육쪽 마늘이 그려진 벽화가 탑승객들을 반긴다. 섬에는 북항과 건너편 남항, 총 두 개의 항구가 있다. 기상 상황이 나빠지거나 바람이 거세지면 나가는 배가 남항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챠르르” 몽돌이 파도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섬 안으로 발을 옮겨본다.

국립공원 도시락 배달 서비스인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이용해 시킨 도시락. 사진 / 김세원 기자
국립공원 도시락 배달 서비스인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이용해 시킨 도시락. 사진 / 김세원 기자
도시락은 태안해안 국립공원 내 남면분소에서 찾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도시락은 태안해안 국립공원 내 남면분소에서 찾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섬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국립공원에서 시행중인 도시락 서비스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이용해 미리 주문한 도시락으로 배를 채워보자. 섬은 쓰레기 배출이 어려워 외지인들의 일회용품 이용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의도만 하더라도 방문객들이 모래 속에 쓰레기를 묻어두고 가서 주민들이 치우느라 고생도 크고 주변 환경도 오염이 많이 되었다는 것이 가의도 행 배 선원의 설명. 조금 번거롭지만 도시락을 이용하면 쓰레기 하나 없이 관광을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국립공원의 도시락 서비스는 메신저를 통해서 주문만 하면 준비 끝이라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 

태안해안 국립공원의 경우에는 다른 국립공원과 다르게 김밥 등 피크닉 컨셉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어 따뜻해진 날씨에 소풍 기분 내기 안성맞춤이다. 알록달록한 돗자리에 김밥 과일까지 곁들이니 조용한 섬을 통째로 빌린 것 같은 느낌도 든다.

Info 태안 내 도시락을 부탁해
이용방법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태안 내 도시락을 부탁해’
이용시간 주문) 방문 하루 전 오후 5시까지, 입금) 방문 하루 전 오후 5시까지
메뉴 A메뉴) 피크닉 김밥 도시락 7000원, B메뉴) 김치볶음밥 도시락 8000원 (2개 이상 배달 가능)

Tip 내 도시락을 부탁해
‘내 도시락을 부탁해’는 약 7개 국립공원에서 시행중인 ‘산행 도시락’ 서비스이다. 방문 하루 전 오후 5시 까지 주문 및 입금을 완료하면 이용할 수 있다. 지정장소에 배달된 도시락을 찾아가면 된다. 카카오톡으로 메뉴, 수령 및 반납 장소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가의도에서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육쪽마늘 밭.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의도에서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육쪽마늘 밭. 사진 / 김세원 기자

마을 전체를 가득 채운 육쪽마늘밭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며 초록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옆으로 푸른 마늘 대가 밭을 한가득 채우고 서 있다. 정경자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가의도의 마늘은 씨마늘로, 태안 곳곳으로 옮겨져 다시 심어진다”고 설명한다. 태안군은 가의도의 마늘 종구를 수매해서 태안의 마늘 농가에 보급한다. 

가의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병해충의 감염이 적어 씨마늘 재배에 적합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의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병해충의 감염이 적어 씨마늘 재배에 적합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종구마늘이 가의도 곳곳에 심어져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종구마늘이 가의도 곳곳에 심어져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늦은 봄까지 추운 가의도는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4월에도 여전히 쌀쌀해 바이러스나 병해충의 감염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 이곳에서 종구마늘을 재배하는 이유다. 춥다보니 마늘의 크기가 잘은 편이지만 그만큼 단단해 질이 좋다. 그래서 수확 후 태안의 다른 지역에 심으면 쑥쑥 잘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섬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밭이 푸릇한 마늘대로 가득 찬 모습은 장관이다. 간격이 떨어져 있는 집과 집 사이를 마늘밭이 채운다. 조금 더 올라 지대가 높은 곳에 올라서면 섬 전체에 가득한 마늘밭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갈림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은행나무. 사진 / 김세원 기자
갈림길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은행나무. 사진 / 김세원 기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신장벌, 오른쪽으로 가면 남항이 나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신장벌, 오른쪽으로 가면 남항이 나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마늘밭을 정신없이 구경하며 가다 보면 갈림길이 등장한다. 왼쪽으로 가면 신장벌, 오른편으로 가면 전망대와 남항이 나온다. 만조 때는 신장벌 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끼리 바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전망대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좋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남항에서 배를 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남항에서 배를 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주변 바다를 한눈에, 전망대와 남항에서 바라본 가의도 
갈림길 시작점에서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전망대로 향하면 가의도의 마스코트, 장정 10명이 둘러 안아도 모자랄 만큼 큰 암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수령이 450년 정도 된 은행나무는 한 번도 열매를 맺은 적이 없다. 5km 이내에 수컷 은행나무가 없기 때문. 짝을 지어주기 위해 가의도에 새로 심는 수컷 은행나무들이 계속 죽는다는 것이 정경자 해설사의 설명이다. 육지에서 떨어진 섬의 특성이 엿보인다. 

커다란 은행나무를 관광객이 껴안고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커다란 은행나무를 관광객이 껴안아 보고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은행나무를 지나면 다시 한번 갈림길이 나온다. 그중 흙길을 택하면 전망대로 향하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갈림길서부터 정상까지 600m 정도 되는 짧은 길이지만 무척 가파르고 미끄러우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경자 해설사는 “가의도에 뱀이 많다”며 “전에 한 번은 독사를 봐서 마음 졸인 적도 있다”고 전한다. 뱀도, 미끄러운 돌도 조심해가며 계속 산을 오른다. 숨이 차올라도 나무들이 자연적으로 만든 나무 터널부터 곳곳에 보이는 들꽃이며 이름 모를 풀들이 등산에 재미를 더한다. 

남항으로 향하는 길 옆으로 난 전망대 가는 길. 사진 / 김세원 기자
남항으로 향하는 길 옆으로 난 전망대 가는 길. 사진 / 김세원 기자
맑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인천까지 보인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맑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인천까지 보인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자 가의도를 둘러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차오를 시간대라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입을 쩍하고 벌린 모양의 사자 바위와 옹기가 눕혀진 모양이라 이름 붙은 옹도가 눈에 띈다. 정경자 해설사는 “날이 맑을 때는 저 앞쪽으로 인천까지 보인다”고 설명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잘 포장된 길을 이어 걷는다. 남항으로 가는 길에는 마늘보다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자라는 염주괴불주머니 꽃부터 관상용 양귀비까지 다양한 들꽃이 펴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한지형 마늘이 자라는 가의도는 태안의 다른 육지보다 서늘해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한 박자 느리다. 육지에 동백이 피었다 이미 다 졌다면, 이곳에는 동백이 한창이다. 

남항으로 가는 길 보이는 염주괴불주머니 꽃. 사진 / 김세원 기자
남항으로 가는 길 보이는 염주괴불주머니 꽃. 사진 / 김세원 기자
관상용 양귀비가 지천에 널려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관상용 양귀비가 지천에 널려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언덕 하나를 넘으면 내리막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선물처럼 나타난다. 물이 깊지 않고 맑다. 방파제가 바다를 한 번 가리고 서 있는 것이 내내 아쉽다. 방파제 너머 귀여운 솔섬도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방파제 앞쪽으로 난 둑 위로 올라서자 그제야 솔섬이 눈에 들어온다. 단단해 보이는 돌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아름답다. 

남항의 방파제 둑으로 올라가면 귀여운 솔섬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남항의 방파제 둑으로 올라가면 귀여운 솔섬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신장벌로 가는 길, 볼 수 있는 작은 몽돌 해변. 사진 / 김세원 기자
신장벌로 가는 길, 볼 수 있는 작은 몽돌 해변. 사진 / 김세원 기자

이제 왔던 길을 돌아 반대쪽으로 향한다. 신장벌로 가는 길 작은 몽돌 해변에 발길이 멈춘다. 동글동글한 돌과 파도가 부딪혀 경쾌한 소리를 만든다. 배 시간이 좀 더 여유롭다면 소솔길을 지나 ‘서해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신장벌까지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Info 가의도
주소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Info 안흥 여객선 복합 터미널 → 가의도
주소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525
이용시간 오전 8시30분, 오후 1시30분, 오후 5시 
이용요금 일반 3100원, 중고생 2800원, 경로 2500원, 어린이 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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