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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섬플러스⑤] 바람 따라 달리는 삼형제섬, 인천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섬플러스⑤] 바람 따라 달리는 삼형제섬, 인천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5.28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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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교로 이어져 하루 코스로 딱 좋은 삼형제섬
수기해수욕장, 해당화길 아름다운 신도
배미꾸미조각공원 등 아기자기한 모도
사진 / 유인용 기자
세 개의 섬이 연도교로 연결된 신시모도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 좋은 섬이다. 사진은 시도에서 바라본 모도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인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섬 여행은 색다른 맛이 있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식혀주고 해안가를 달리다 지칠 때쯤엔 신발을 훌렁 벗어놓고 바닷물에 발을 첨벙 담가도 좋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자전거 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인천의 삼형제섬, 신시모도를 소개한다.

신시모도는 영종도 위편에 나란히 떠 있는 세 섬 신도, 시도, 모도를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시도는 신도의 절반 크기, 모도는 시도의 절반 크기다. 연도교로 연결된 세 섬은 하루 자전거 여행 코스로 딱 알맞다.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신도까지는 뱃길로 약 10분. 여객선을 탄 여행자들이 갈매기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어느새 배는 신도에 닿아 있다.

서해의 고즈넉한 농촌 풍경
신도 선착장에 들어서면 ‘신시모도’가 적힌 파란 조형물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신시모도를 찾는 이들은 저마다 목적이 제각각이다. 낚시꾼들도 있고 배낭을 둘러맨 트레킹족, 아이와 함께 온 캠핑족도 많다. 특히 주말에는 라이딩을 위해 자전거 동호회 등에서 찾기도 한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지는 않지만 섬이 작고 차들이 빨리 달리지 않기 때문에 길 한편으로 달리면 위험하지 않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신도까지는 뱃길로 약 10분. 여객선을 탄 여행자들이 갈매기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어느새 배는 신도에 닿아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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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모도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보는 여행객들을 꽤 자주 만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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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이 어우러진 신도의 고즈넉한 농촌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신도에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신도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카페 겸 레스토랑인 ‘안녕, 바다’다. 카페를 운영하는 박상대 대표가 방문객에게 알맞은 자전거를 추천해주고 코스도 친절히 알려준다. 박 대표가 추천하는 코스는 신도 선착장에서 곧바로 시도로 넘어가 수기해수욕장을 관광하고 모도의 박주기 해변을 찍은 뒤 돌아오는 코스다.

박 대표는 “신도를 더 돌고 싶은 분들은 돌아오는 길에 신‧시도 연도교를 건너 시계방향으로 신도를 돌고 선착장으로 오는 루트를 추천한다”며 “반시계방향으로 돌 경우 다소 높은 업힐이 있어 초행자에게는 힘들 수 있다”고 말한다.

신도, 시도, 모도 순으로 돌아보고 싶다면 신도를 시계방향으로 먼저 돌아본 뒤 시도로 이동하면 된다. 신도교회가 보이는 큰길에 들어선 뒤 ‘로마커피하우스’ 카페를 지나 신‧시도 연도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신도벚꽃길’로 봄에는 벚꽃이 예쁜 길이다. 벚꽃 이후에는 철쭉이, 그 이후엔 초록빛 녹음이 펼쳐진다.

벚꽃길을 내려와 연도교를 건너지 않고 다시 신도로 들어가면 평탄한 길이 펼쳐지고, 신도3리 마을회관까지 달리면 짧은 오르막길과 긴 내리막길이 번갈아 나온다. 특히 마을회관 인근의 다운힐은 꽤 긴 편인데 만약 반대 방향에서 올라온다면 땀 좀 흘릴 법한 코스다.

신도3리 마을회관 근처는 비교적 지대가 높아 초록빛 논과 기와집, 바다가 어우러진 신도의 평온한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과거 염전이 많았던 시절 사람들이 소금의 무게를 속여 파는 일이 없어 믿을 신(信) 자를 써 ‘신도’라고 불렸다는 이름의 유래처럼, 신도의 모습 또한 순박하게 다가온다.

마을회관을 지나 섬 남쪽으로 내려온 뒤 신도교회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은 일자로 쭉 이어진 평지다. 왼편으로는 바다가 반짝이고 머리 위로는 나무가 우거져 그늘막이 되어준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신‧시도 연도교를 건너면 오른편으로 해당화 길이 나 있다. 해당화길은 수기해수욕장까지 이어지지만 안전문제로 인해 자전거를 타고는 갈 수 없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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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 풍경. 시도에는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5월 초 한창 모내기가 진행 중인 시도의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아기자기하게 볼거리 많은 시도
신도교회와 신도벚꽃길을 다시 지나 신‧시도 연도교를 건너면 오른편으로 해당화 길이 나 있다. 섬 입구에서 활짝 만개한 채 방문객을 맞이하는 해당화는 시도의 전체 분위기와도 잘 맞다. 신도가 한적한 시골 마을 같다면 시도는 해수욕장이 있어 휴양지에 더 가까운 이미지다.

해당화 길은 수기해수욕장까지 1.4km 이어져 있지만 바로 아래가 바다이기 때문에 안전 문제로 인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없다. 대신 연도교 입구에 공터가 있어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분홍빛 해당화를 구경할 수 있다.

해당화 길을 지나 북도면사무소에서 오른편으로 꺾어 섬 북쪽으로 쭉 들어가면 수기해수욕장이다. 길 오른편으로는 염전이 펼쳐진다.

이애숙 옹진군청 문화관광해설사는 “과거 신도에 불을 때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없어졌고 시도에만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염전을 지나 해수욕장으로 달리는 길은 평지다. 해수욕장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정류장 바로 앞은 짧은 오르막이 가파르고 그 뒤로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해수욕장 한편에 정자가 있어 자전거를 기대어둔 뒤 앉아서 쉴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지이기도 한 수기해수욕장. 썰물이 되면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 아이들이 놀기도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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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는 길 옆 마을 한편에는 지난 1989년 폐교된 시도초등학교가 서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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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 화살촉 모양 비석. 이애숙 옹진군청 문화관광해설사는 “1970년대 시도에서 화살촉이 발견됐는데 강화도에서 활을 쏘았다는 옛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기도 해 이를 널리 알리고자 세운 비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지난 2004년 배우 정지훈과 송혜교가 출연한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지이기도 한 수기해수욕장에서는 바다 너머로 강화도 마니산이 보여 경치가 좋다. 드라마 세트장은 철거됐지만 여전히 캠핑이나 백패킹을 즐기기 위해 해수욕장을 많이 찾는다. 특히 썰물 때에는 바닷물이 쫙 빠지고 넓은 갯벌이 드러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놀기 좋다. 해변의 나무 그늘막은 군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여름 성수기가 아닐 때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도의 남쪽에도 해수욕장이 있지만 산을 끼고 달려야 해 라이딩에 적합하지 않아 보통은 수기해수욕장만 둘러보고 모도로 향한다. 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는 길 옆 마을 한편에는 폐교가 덩그러니 서 있다. 지난 1989년 폐교된 시도초등학교다. 학교를 지나 언덕을 넘으면 바다 너머로 모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기 전 왼편으로는 범상치 않은 비석이 서 있다. 촉이 달린 화살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 양쪽 머리가 뾰족한 모양새다. 시도는 조선시대 강화도 마니산에서 군사들이 활쏘기 훈련을 할 때 그 과녁이 된 섬이라는 뜻에서 ‘살섬’이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그러다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화살 시(矢)를 사용해 시도라고 부르게 됐다.

이애숙 해설사는 “1970년대 시도에서 화살촉이 발견됐는데 강화도에서 활을 쏘았다는 옛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기도 해 이를 널리 알리고자 세운 비석”이라며 “비석이 세워진 자리는 당시 시도의 선착장이 있던 곳”이라고 말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시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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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의 배미꾸미조각공원.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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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Modo’ 조형물이 있는 박주기해변. 사진 / 유인용 기자

가장 작지만 가장 예술적인 섬 
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는 다리는 양옆으로 예쁜 가로등이 줄지어 자리해 영화 속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다리 옆에 옹진군에서 만들어놓은 작은 청동 동상 두 점은 모도로 들어오는 이들을 활기차게 맞이한다.

모도는 섬이 작아 돌아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연도교를 건너 섬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해당화 길이 있다. 시도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면한 섬 한쪽 길에 해당화를 잔뜩 심어놓았다. 봄에서 여름 사이에는 신시모도에 해당화가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고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빨간 열매가 맺힌다.

해당화 길을 지나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편은 배미꾸미조각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이고 왼편은 해변으로 가는 길이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짧은 구간이지만 비포장도로이니 자전거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미꾸미조각공원은 남녀 간의 성을 주제로 한 이일호 조각가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공원 가운데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 모형이 크게 서 있어 모도까지 자전거로 내리 달려온 이에게는 반갑게 다가온다. 공원 앞으로는 모래사장과 서해가 펼쳐져 전망이 시원하고 공원 한편에는 카페에서는 차를 한 잔 마시며 쉬어갈 수 있다.

공원에서 나와 다시 갈림길에서 반대편으로 들어서면 빨간색 ‘Modo’ 조형물이 있는 박주기해변이다. 조형물 앞에는 신시모도의 끝 지점까지 왔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해변 근처에는 크고 작은 기암괴석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주기 해변에서 신도의 선착장까지 돌아오는 코스는 쉬엄쉬엄 달려 40분 정도 소요된다. 신도선착장에서 영종도를 잇는 여객선은 약 1시간에 1대씩 운항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모도에도 해당화길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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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모도는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섬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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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삼목선착장과 신도를 잇는 배편은 약 1시간에 1대씩 운항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저녁 시간대의 영종도행 여객선은 삼형제섬에서 만든 추억을 곱씹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배는 매일 분주하게 사람들을 실어 나르지만 삼형제섬은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서 방문객들을 맞는다. 여름, 자전거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을 돌아보기 좋을 계절이다.

Info 신시모도 들어가는 배편
인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로 들어가는 배는 세종해운과 한림해운 두 곳에서 운항한다. 세종해운의 경우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1시간에 1대씩 삼목에서 출발하며, 한림해운의 경우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2시간에 1대씩 운항한다. 신도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배는 오후 9시50분으로 한림해운에서 운항하며, 여건에 따라 운항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TIP 신시모도의 식당
신시모도에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어느 섬이든 식당이 있다. 세 섬을 모두 합쳐 15여 곳의 식당이 있고 주로 연도교 근처에 자리한다. 바지락칼국수, 소라비빔밥, 낙지볶음 등의 메뉴가 있으며 일부 메뉴는 2인부터 주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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