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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공연 초대] 위태로운 두 청춘의 이상과 좌절, 연극 '어나더 컨트리'
[공연 초대] 위태로운 두 청춘의 이상과 좌절, 연극 '어나더 컨트리'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6.1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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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극작가 줄리안 미첼 원작 연극 '어나더 컨트리'
13명의 신예 배우와 기성 배우진이 만드는 거대한 시너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서 오는 8월 11일까지 공연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1930년대 영국의 명문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삼는다. 사진제공 / 로네뜨

[여행스케치=서울] 1930년대, 상류층 자제들이 재학 중인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 권위적인 이곳에 걸맞지 않은 두 청년이 조우한다. 그들이 갈망하는 다른 세상 즉, ‘어나더 컨트리’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영국 극작가 줄리안 미첼(Julian Mitchell) 원작의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이후 호평을 받으며 1984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된 작품이다. 영화는 뛰어난 작품성과 더불어 콜린 퍼스, 루퍼트 에버릿, 톰 히들스턴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대를 초월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극은 지난 5월 국내 초연되어 관객을 매혹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세상이 있지, 예전에 들어본
극은 명문 공립학교의 기숙사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계급 체제가 투철하고 권위적인 이곳에서 학교 시스템에 저항하고자 하는 가이 베넷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는 이단아 같은 존재다. 

시대를 초월해 전율을 선사하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 사진제공 / 로네뜨

특히 학교의 명예와 기숙사의 규율에 맹목적인 선도부 파울러는 이들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차기 학생회 자리를 놓고 베넷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그가 학교 최고의 미소년 하코트와 몰래 만났다는 사실이 탄로 나며 후보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 모든 사건으로 인해 가치관이 바뀐 베넷은 ‘국가’란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존중과 이해, 국가와 개인적인 이념 사이의 정체성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베넷과 저드. 두 청년이 씁쓸하고도 아름다운 젊은 날을 관통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은 관객에게 수많은 메시지를 던진다.

극에 캐스팅된 신예 배우들과 기성 배우진은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사진제공 / 로네뜨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오는 8월 1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사진제공 / 로네뜨

신예와 실력파 배우진의 눈부신 조합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지난 1월 전 배역 배우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750대 1의 치열한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예 13명과 다수의 무대를 통해 관객을 만나온 6명의 기성 배우진 캐스팅은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자유분방하고 사랑 앞에 한없이 순수한 ‘가이 베넷’역에는 이동하와 박은석, 연준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영국 상류사회의 귀족주의를 혐오하는 혁명적인 사상가 ‘토미 저드’역은 이충주와 문유강이 함께한다.

가이 베넷, 토미 저드의 유쾌한 동급생 친구이자 현실주의자인 ‘데비니쉬’역에는 강영석과 배훈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데비니쉬의 삼촌이자 문학자인 ’Mr.커닝햄’역은 김태한과 윤석원이 각각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 포스터. 이미지 / 로네뜨

Info 연극 <어나더 컨트리>
공연기간
~8월 11일까지
관람료 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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