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뜨거운 여름날, 전통 한옥서 특별한 피서 즐기고 싶다면 ‘남산골 바캉스’로!
뜨거운 여름날, 전통 한옥서 특별한 피서 즐기고 싶다면 ‘남산골 바캉스’로!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7.06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옥 대청마루에 누워 오수 즐기고, 탁족으로 무더위 물리쳐
주말에는 전통 마사지와 사주 명리학 체험도 진행
남산골한옥마을 윤씨 가옥에서 8월 31일까지 열려
이색 피서 프로그램 '남산골 바캉스'가 내달 31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윤씨 가옥으로 향하는 숲길.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연일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뜨거운 여름날, 도심 속에서 특별한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로 향해보자. 선조들의 지혜로운 여름나기 방법을 경험해볼 수 있는 이색 피서 프로그램 ‘남산골 바캉스’가 한옥마을 내 옥인동 윤씨 가옥에서 내달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남산골 바캉스는 고즈넉한 한옥 내부를 누비며 더위도 피하는 콘셉트의 체험 행사다. 차가운 물에 발을 씻는 탁족(濯足)과 오수(午睡) 등 다양한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 입구.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윤씨 가옥 계단 앞에 부착된 남산골 바캉스 포스터. 사진 / 조아영 기자
탁족 체험과 오수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윤씨 가옥 전경. 사진 / 조아영 기자

남산골 바캉스의 백미로 꼽히는 오수 체험은 죽부인을 끌어안고 대청마루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체험이다. 무더운 여름 낮잠을 통해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던 옛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몸소 느껴보는 시간이다. 체험 전에는 시원한 전통 음료(오미자차)가 제공되며, 차를 마신 뒤에는 1인용 대자리에 누워 모시 이불을 덮고 1시간가량 달콤한 낮잠에 빠지기만 하면 된다. 

주말에는 더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토요일에는 뭉친 어깨와 등을 풀어주는 전통 마사지 체험이 진행되며, 일요일에는 ‘오행학’을 신뢰하며 살았던 조상들의 풍습을 알아볼 수 있는 사주 명리학 체험이 무료로 진행된다. 두 체험은 오수 체험을 한 이들에 한해 참여가 가능하며,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많은 체험객으로 붐비는 주말에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대청마루에 누워 죽부인을 끌어안고 달콤한 낮잠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탁족 체험을 즐기는 방문객들. 사진 / 조아영 기자

김지선 남산골한옥마을 축제기획팀 PD는 “‘남산골 바캉스’는 조선시대 조상들의 피서지이기도 했던 남산골에서 특별한 피서를 즐기실 수 있도록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한옥 외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닌, 내부를 직접 둘러보고 마루에 누워 체험할 수 있어 이 부분을 많이 신기해하고 좋아하신다”고 말한다.

실제로 가족과 방문하거나 친구들과 여럿이 어울려 체험을 즐기는 이들이 많으며, 외국인 친구의 손을 잡고 윤씨 가옥 내부 곳곳을 둘러보는 방문객도 다수다.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관람객은 생경할 법한 죽부인을 다리 사이에 끼고 누워 이색적인 인증사진까지 잊지 않고 남긴다. 시원한 물을 발에 끼얹으며 탁족 체험을 즐기는 방문객들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해가 기울 때쯤 고즈넉한 정원을 산책해보는 것도 좋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서울 성북구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지연 씨는 “요즘에는 시골에 가지 않는 이상 죽부인 등을 접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한옥에 대자리를 깔고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아보는 것을 아이가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함께 오게 됐다”며 “직접 한옥에 누워 오수 체험을 해보니 무척 시원하고 편하고 좋았다”고 소감을 전한다.

카페와 숍을 겸하고 있는 한옥카페 1890's 내부. 사진 / 조아영 기자
우리나라 전통 영물인 해태와 기린을 활용한 드림캐처. 사진 / 조아영 기자

한편, 체험이 진행되는 윤씨 가옥 인근에는 한옥카페 1890‘s가 자리해 오미자몽(오미자+자몽), 레몬유자차 등 달콤한 전통 차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카페는 아트숍을 겸하고 있어 조선시대 인물들을 아이콘화해 만든 핀 배지와 해태와 기린을 활용한 전통 영물 드림캐처 등 다양한 기념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Info 남산골 바캉스
참가비
무료(오수 체험 2000원)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매주 월요일 휴관)
기간 ~8월 31일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34길 28 남산골한옥마을 윤씨 가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