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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신간안내] 내 안의 내면아이를 발견하다,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外
[신간안내] 내 안의 내면아이를 발견하다,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外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7.1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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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현 作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다예 作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
배은선 作 ‘기차가 온다’

[여행스케치=서울] 7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무더운 야외보다는 시원한 실내에 머물고 싶어지는 시기다. 카페에서 아이스 음료를 한 잔 시켜놓고 홀짝이며 읽기 좋은 책 세 권을 소개한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내면의 작은 나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안내서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 졸업 후 취업으로 이어지는 20대의 뻔한 루틴을 벗어난 특별한 세계여행을 담은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 1899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철도의 120년 역사를 집대성한 <기차가 온다>이다.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족이란 ‘보금자리’인 동시에 ‘불행의 싹을 자라게 하는 배양기’라는 사실을 직면하도록 했던 베스트셀러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최광현 교수가 이번엔 내면아이를 셀프로 치유하기 위한 안내서로 돌아왔다. 프로이트가 ‘한때 우리 자신이었던 어린아이는 일생 동안 우리 내면에서 살고 있다’고 처음 주장했던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 가족 등 가까운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탄생한다.

성인의 삶에서 관계의 문제를 일으키는 내면아이의 상처는 대부분 어린 시절 가족과의 경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처음 맺는 사회인 가족관계에서 안정 애착을 형성하지 못할 경우 제대로 된 자존감이 형성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책은 현재의 부정적인 감정이 내면아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지하는 1단계부터 시작해, 총 6단계에 걸쳐 내 안의 ‘내면아이’와 화해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유독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 늘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세상은 나에게만 불친절하다’고 생각이 드는 이들을  저자는 ‘내면아이와 손을 잡아보라’며 따뜻하게 보듬는다. <최광현 지음, 부키 펴냄, 1만5000원>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
수능을 본 뒤 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 후엔 인턴을 거쳐 취업에 뛰어드는 패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누구나 비슷한 20대를 보낸다. 대학교 휴학 후 인턴 생활을 하던 저자는 이렇듯 누구나 획일화된 길에서 우회하기로 결정한다. <떠나지 않으면 우린 영원히 몰라>는 페이스북 ‘여행에 미치다’에서 열렬한 반응을 얻었던 이다예 씨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44개국 160개 도시에서 겪었던 429일간의 일정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저자가 세계일주에서 하루 예산으로 잡은 돈은 단 3만원. 턱없이 부족할 것 같지만 그는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주민 전용 라운지 전망대에도 올라가보고 요르단 페트라 코앞의 호텔에서 숙박도 해 보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세일링도 배운다. 모두 무료로 말이다.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을 여행자에게 무료 잠자리를 제공하는 여행 커뮤니티 ‘카우치서핑’을 통해 얻는다. 

책은 현지인의 삶을 체험해가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아울러 카우치서핑을 잘 하는 법, 저예산 여행을 준비하는 법, 여행지에서 흥정을 잘 하는 법 등 현지의 경험이 녹아 있는 여행 팁들을 소개하며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다예 지음, 웅진씽크빅 걷는나무 펴냄, 1만4000원>

기차가 온다
1899년 9월 18일. 서울 노량진과 인천을 잇는 우리나라의 첫 기차 경인철도가 달린 날이다. <기차가 온다>는 1899년부터 현재 2019년까지 한국철도의 지난 120년을 되돌아보며 역사적 순간들, 그리고 철도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350쪽에 달하는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철도공사에서 줄곧 근무해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철도승차권의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철도승차권도록>을 펴내기도 한 철도 전문가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당시 침략과 수탈의 도구였던 철도가 어떻게 민중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됐는지부터 시작해 KTX-산천이 탄생되기까지 철도의 이모저모를 흥미롭게 다룬다.

특히 철도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4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천황에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가 독립투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그가 용산역의 역부로 근무할 당시 일본인과 차별적 대우를 받았던 설움에 있었다.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최초의 역장인 이치홍 씨, 6.25전쟁 당시 큰 공을 세운 기관사 김재현 씨 등의 인물들을 통해 철도에 얽힌 우리나라의 역사를 재조명해볼 수 있다. <배은선 지음, 지성사 펴냄,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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