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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3월호
[생태기행] 나무들도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는 곳, 광릉수목원
[생태기행] 나무들도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는 곳, 광릉수목원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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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아름다운 광릉 수목원의 풍경.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아름다운 광릉 수목원의 풍경.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수목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광릉이 있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수목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광릉이 있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여행스케치=경기] 아이에게 수목원의 나무 중에서 한 나무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 제제처럼 나무 친구를 갖게 해주자. 그리고 일년에 딱 4번, 계절에 따라 나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러 광릉숲으로 떠나보자. 

광릉은 조선 제7대 세조가 묻힌 능이다. 광릉숲은 그 부속림으로 조선 500여 년 동안 나무 한 그루 다치지 않게 철저하게 보호되었다. 숲도 변화를 거친다. 제일 먼저 풀이 들어와 자라고 시간이 지나면 작은키나무가 들어와 자란다. 그 다음은 햇볕을 좋아하는 큰키나무가 자라고 마지막에는 그늘에 잘 견디는 큰키나무가 자리를 잡는다.

광릉숲은 이 변화를 잘 거쳐서 안정된 곳으로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크낙새, 장수하늘소 등 20여 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식물자원수가 1,500여 종, 자생식물이 700여 종, 그 후로 많은 식물들이 들어오고 있다. 동물은 3,000여 종 되는데 그 중에서 곤충이 2,500여 종, 새가 150여 종, 포유류가 30여 종이 된다고 한다.

비를 맞고 있는 부처꽃. 꽃말은 호수와 정열.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비를 맞고 있는 부처꽃. 꽃말은 호수와 정열.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샛노란 원추리꽃이 수목원을 찾은 손님들을 반긴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샛노란 원추리꽃이 수목원을 찾은 손님들을 반긴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가슴에 나무 한 그루 심으세요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단풍구경, 겨울에는 조류 관찰, 여름에는 삼림욕. 사계절 다 가고 싶은 곳. 나무 그늘 밑에 있으면 바람이 나무에게 수다떠는 소리가 들린다.

부처꽃은 옛날에 이 꽃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많이 드려서 생긴 이름이란다. 물이 많고 햇빛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6월∼8월에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말이 예쁘게도 호수와 정열이다.

원추리의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고 뿌리는 아들을 낳게 해주는 영험이 있다고 해서 옛날에 아들이 없던 부인들이 몸에 지니고 다녔다 한다. 의남초라 부르기도 했다.

메타세쿼이아는 살아 있는 식물의 화석이라 할 수 있다. 공룡과 함께 살았던 식물로 화석으로 발견되어서 지구상에서는 사라진 줄 알았는데 1947년 중국에서 발견되었다. 미국 국립수목원과 일본 등이 협력해서 묘목을 전 세계로 보냈다. 수형이 아름답고 일년에 1미터 이상 자라서 공원이나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붉은 딱총나무 열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붉은 딱총나무 열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남보라빛의 아름다운 산수국도 볼 수 있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남보라빛의 아름다운 산수국도 볼 수 있다.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하얀 자태의 삼백초의 모습.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하얀 자태의 삼백초의 모습.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딱총나무는 열매가 가장 빨리 붉게 익는다. 줄기가 비어 있어 옛날 아이들이 딱총 놀이를 했다고 한다. 관절 치료약으로 아주 좋다. 수생식물원에는 꽃, 잎, 뿌리가 흰색이라 삼백초라 불리는 수생식물이 있다. 삼백초는 온 몸으로 벌을 유인한다.

산수국은 남보라빛 꽃잎이 아름다운 꽃이다. 가장자리의 꽃은 매개자인 나비, 벌 등을 유인하기 위해서 변형된 무성화이며 생식능력이 있는 유성화는 가운데 별스럽지 못한 꽃이다.

수목원에 내 나무가 자란다 나무와 꽃을 만나고 나서 친구가 생겼다. 눈을 감으면 메타세쿼이아가 어디에 있는지, 산수국은 졌는지, 딱총나무가 어디쯤에 숨어 있는지 그려진다. 아름다운 관계를 단풍이 곱게 물 들 때 아마 그 길을 다시 걸으리라. 내 나무가 어떤 모습의 옷을 입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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