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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인터뷰] "맛 따라 멋 따라 여행 떠나보실까요?" 민정애 동백여행 대표이사‧임재석 동백여행 실장
[인터뷰] "맛 따라 멋 따라 여행 떠나보실까요?" 민정애 동백여행 대표이사‧임재석 동백여행 실장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7.1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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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어 꾸리는 전국 맛 기행 상품
가격 경쟁보다 퀄리티로 승부…
한국여행업협회 우수여행사 7사 선정되기도
사진 / 유인용 기자
(왼쪽부터)동백여행의 민정애 대표이사와 임재석 실장.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3끼 연속으로 회를 먹기도 하고 하루에 숙박업소 15곳을 돌아본 적도 있죠.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고객이 만족하는 여행 상품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 여행자들은 여행의 묘미 중 하나로 ‘먹는 재미’를 꼽는다. 전국 방방곡곡 맛집들이 많지만 특히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쏙쏙 골라 즐길 수 있는 여행 일정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동백여행의 민정애 대표이사와 임재석 실장이다.

맛 기행…‘현지에서 먹힐까?’
핏기만 살짝 가신 소고기에 자글자글 익힌 키조개와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 삼합. 노릇하게 구운 생선과 두툼한 떡갈비, 뽀얀 속살의 회까지 다채롭게 차린 남도식 한정식. 떠올리기만 해도 침이 고이지만 집 근처에서 먹어보기는 쉽지 않은 음식들이다.

동백여행이 ‘맛 기행’이라는 이름의 상품들을 내놓게 된 것은 5~6년 전부터다. 여행에서도 음식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았다. 일반적인 패키지여행 상품에도 식사가 포함돼 있지만 맛 기행은 해당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에 집중한다.

‘현지에서 여행객들에게 잘 먹힐까?’ 처음엔 걱정도 있었다. 보통 패키지여행의 경우 한 끼 식비는 1만원 내외로 책정하는데 식비가 비쌀 경우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 동백여행의 맛 기행 상품의 경우 한 끼에 2~3만원 사이다.

우려와는 달리 가격보다 질을 우선으로 한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잘 먹혔다. 특히 이틀 간 장흥 삼합, 고창 풍천장어구이, 강진 남도한정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남맛기행’ 상품은 지난 한해에만 1만 9000여명의 고객들이 찾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하루에 400명 이상의 고객이 몰리면서 강진 내에서 모두 숙박을 하지 못해 해남, 목포 등 인근의 숙박시설까지 대동원한 날도 있었다. 해당 상품은 한국여행업협회에서 2018/2019년 우수 여행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 / 여행스케치 DB
고창의 명물인 풍천 장어구이. 사진 / 여행스케치 DB
사진제공 / 동백여행
핏기가 살짝 가신 장흥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 사진제공 / 동백여행

“먼 걸음 한 분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맛 기행의 모든 음식점은 제가 직접 먹어보고 선별합니다. 손님인 척 방문해 식사를 하고 괜찮다 싶으면 명함을 내미는 방식이죠. 1박 2일 동안 회를 세 번 연달아 먹은 적도 있어요.”

상품개발을 담당하는 임재석 실장은 계약 시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맛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등 사후 관리도 철저히 진행한다. 실례로 지난 3월 선보인 ‘전북맛기행’ 상품은 계약 후 음식의 양이 적어지는 등의 문제로 인해 3개월 동안 음식점이 3차례나 바뀌기도 했다.

이렇게 까다로운 눈으로 골라낸 만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같은 일정을 5번 이상 찾은 고객들도 꽤 많은 편이다. 가족들과 맛 기행 일정을 다녀온 뒤 다음엔 동호회에서 해당 일정을 추천해 동일한 여행상품을 또 찾는 식이다. ‘전남맛기행’ 상품만 10번을 찾은 고객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역 축제 인프라 제대로 구축돼야
동백여행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새로운 맛 기행 상품을 진행해보고자 구상하는 중에 있다. 기존 맛 기행 상품이 전라도 지역에 치중돼 있어 이번엔 경상도로 눈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포항이나 부산, 통영 등 이미 여행지로 유명한 해안 지역 외에 밀양이나 창원, 청도 등 내륙 지역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 축제는 내륙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봄‧가을에는 꽃이나 단풍축제를 여는 곳이 많기 때문에 축제와 연계해 여행패키지 상품을 진행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축제 기간엔 고객들의 불편 사항 접수건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동백여행에서는 하반기 경상 내륙 지역으로 상품을 구상하는 중에 있다. 사진은 경남 밀양의 영남알프스 호박소 계곡.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민정애 대표이사는 "각 지자체에서 축제장의 인프라를 개선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이미지 제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여행 활성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관광버스를 타고 축제장으로 가는 길이 너무 밀려 시간에 쫓기느라 말 그대로 ‘발만 잠깐 붙였다가’ 돌아오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 축제장 인근의 화장실이 부족해 귀한 시간을 줄을 서는 데에 지체하는 경우도 있다. 현지 인프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지만 여행객들의 불만은 여행사로 쏟아진다.

민정애 대표이사는 지자체에서 축제장 인프라 구축에 힘써줄 것을 강조한다. 한 예로 지난 봄 개최된 진해 군항제의 경우 축제장 옆에 대형 버스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넓은 공간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한 뒤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일반 차량과 대형 버스가 섞이지 않아 주차 공간도 넉넉해졌고 길이 크게 정체되지 않아 축제 방문객들이 겪는 불편도 줄었다.

“축제는 곧 그 지역의 이미지와도 연관돼요. 한 번 불편함을 겪었던 여행객들은 그 경험으로 인해 재방문을 꺼리게 되죠. 올해 방문객이 몇 명 왔는지 보다는 얼마나 많은 방문객들이 축제에 좋은 인상을 심고 가셨는지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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