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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우리고장 이야기] 환호 해맞이공원 VS 영일만 호미곶 해맞이광장
[우리고장 이야기] 환호 해맞이공원 VS 영일만 호미곶 해맞이광장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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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포항에선 두 바다가 해를 맞는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포항에선 두 바다가 해를 맞는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여행스케치=포항] 해를 맞이하는 그 장엄한 곳이 포항에는 두 곳이나 있다. 2000년 새천년을 맞이하면서 「동/서가 하나로」의 주제로 만들어진 호미곶의 해맞이 광장과 포항시민을 위한 도시자연공원인 환호동의 해맞이공원이다. 포항에는 동해안의 절경인 바다를 중심으로 두 공원이 자리잡아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의 도시이다.        

산도 있고 강도 있다. 그리고 바다가 있다. 여느 국립공원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내연산의 수려함과 숨은 비경, 푸르른 동해 바다의 낭만, 그리고 반만년 조상의 숨결이 담긴 문화유산, 그리고 형산강이 조화를 이룬 곳이 포항이다. 바다가 인접해있어 걸어서 10분만 가도 바다의 모래를 밟을 수 있는데다가 먼발치를 둘러보면 포항의 열네봉이 병풍처럼 쳐 있어 도심에 사는 필자의 친구들이 매해 포항을 찾고 있다.

산책로의 끝자락에는 들꽃들로 장식을 해놓았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산책로의 끝자락에는 들꽃들로 장식을 해놓았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포항시내 동북쪽 환호동으로 가면 15만6천여평의 넓은 부지위에 6개 테마별로 중앙공원, 해변공원, 물의공원, 체육공원, 어린이공원, 전통놀이공원 등을 조성해 놓았다. 한번에 보기에는 힘들 정도로 그 크기나 규모가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속에 등장한 대폭포, 프로그램분수, 막구조, 바람개비동산, 전시벽 등이 자리한 곳이다. 해를 맞이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지만 해가 지면 속속 가족들이 모여든다. 그 규모가 하루 천명이며 주말이면 7천여 명 이상이 이 곳을 찾으니 포항을 대표할만하다.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프로그램분수가 있는데 그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물보라, 물기둥, 물안개 위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낸 환호성과 웃음소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조금 위에 위치한 대폭포는 길이 84m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인공폭포로 용이 승천하듯이 떨어지는 것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 폭포를 지나가면 3만2천평의 광활한 잔디광장을 맞이하는데 그 위로 스물 두개의 대형바람개비가 우뚝우뚝 서있다. 그곳에 서서 사진을 찍노라면 영화 속 주인공의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공원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 보면 정상을 오르기도 전에 발목을 잡는 곳이 있으니 이름하여 해변공원.

환호 해맞이공원의 바람개비동산에는 22개의 바람개비가 바람에 따라 돌고 있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환호 해맞이공원의 바람개비동산에는 22개의 바람개비가 바람에 따라 돌고 있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바다를 아름답게 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해맞이 공원의 이름과 가장 잘 부합되는 곳이다. 바다끝에 외국의 한 도시풍경처럼 보이는 POSCO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편에는 산 끝자락이 잘 막고 있고 오른쪽에는 끝도 없는 동해의 수평선이 방문객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전망대에서 바다와 숲과 도시를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자연경사를 이용해서 조성한 야외무대로 매년 바다국제연극제와 포항의 여러 문화행사가 개최되곤 한다. 전망좋은 쉼터의 역할도 겸하도록 하여 인위적인 식재는 배제하고 개방된 고안으로 조성하였다.

건강을 위한 발바닥 지압로.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건강을 위한 발바닥 지압로.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바다를 구경하고 허리를 펴면 우측에 숲으로 이루어진 녹지공간 사이로 조성된 산능선이 6km나 이어진다. 바다를 바라보며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산능선중간에는 맨발지압로도 있어 자연림속을 맨발로 잔돌을 밟고 운동을 하자면 시한편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이렇게 운동까지 끝냈으니 또 하나의 해맞이를 하러 주섬주섬 신을 신어야겠다. 호랑이는 꼬리로 무리를 지휘한다 포항시내를 지나 구룡포읍쪽으로 가다보면 청룡회관을 지나 해맞이광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에 와서 관광을 하려면 청룡회관에 묵으라고 권하고 싶다.

해병대청룡회관은 숙박료도 싼데다 바다 바로 끝발치에 자리잡아 창밖에 환호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본 POSCO의 반대편이 보여 야경또한 뛰어나다. 이곳에 짐을 풀고 해맞이광장에 딱 도착하면 거대한 ‘상생의 손’이 우리를 맞이한다.

상생의 손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갈매기가 앉아 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 내게 한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상생의 손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갈매기가 앉아 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 내게 한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호랑이(虎)는 꼬리(尾)로 무리를 지휘한다 
그 꼬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곳의 지형적 의미가 매우 뜻깊기도 하다. 육지의 최 동단으로 해안 경관이 뛰어나고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상징성이 큰 이 곳은 최남선 선생의 ‘조선 10경가’에 전국 최고의 일출이라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매년 1월 1일이면 새해 아침 전국에서 2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오는 전국 제1의 해맞이 명소이다. 넓은 해맞이 광장에 상생의 손, 연오랑 세오녀상, 새천년 영원의 불길이 눈길을 끄는데,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과 호미곶등대는 지나쳐서는 안될 곳이기도 하다.

바다에 떠오르는 일출이 상생의 손에 걸려 있는 것은 그 모습이 일품이기도 하여 전국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가끔씩 그 상생의 손 끝에 갈매기가 앉아 여유를 부리는 모습 또한 관광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마주보고 있는 상생의 손 가운데 새천년의 불이 있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마주보고 있는 상생의 손 가운데 새천년의 불이 있다. 2003년 10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새천년 영원의 불은 1999년 12월 31일 서해안 변산반도 천녀대의 마지막 일몰 불씨와, 2000년 1월 1일 동해안 포항 호미곶의 새천년의 첫 일출 불씨를 채화, 화합하여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표상으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꼭 돌아보고 갈곳이기도 한 국립등대박물관은 등대유물관, 운항체험관, 해양수산관 등 다양한 항로 표지용품 및 해양 관련자료 320종에 3,020여점이 전시되어 호미곶을 찾은 학생들에게 유익한 체험학습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 호미곶 천장을 잘 보면 조선 황실 문양인 배꽃문양이 있어 학술자료로도 보존가치가 높다고 한다. 해맞이공원과 해맞이광장 이 두 곳에서 해를 맞이하고, 밤이 되어 아름다운 포항제철의 야경을 바라보며 잠이 든다면 마음속에 큰 뿌듯함으로 포항이 남으리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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