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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스피드 역사기행] 하룻만에 둘러보는 백제 문화, 공주ㆍ부여
[스피드 역사기행] 하룻만에 둘러보는 백제 문화, 공주ㆍ부여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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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공산성에 있는 연지.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공산성에 있는 연지.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여행스케치=충남] 요즘 들어 아이들과 함께 답사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부쩍 많아졌다. 단 하루 만에도 공주와 부여의 역사 유물과 유적을 돌아보고 오는 방법은 없을까? 두 가족이 함께 백제를 찾아 떠난 여정을 따라가 보자.

사람들이 공주를 찾아가는 것은 백제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공주까지 가서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부여를 보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남게 된다.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좀더 가까워진 웅진에서 사비로 이어지는 역사를 더듬어보자.

아침 7시 : 출발!
일어나자마자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서둘러 출발했다. 몇 번의 경험 끝에 아침 7시에만 출발한다면 휴일에도 교통체증을 피해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아침 8시 30분 : 안성휴게소
이번 여행을 함께 하기로 한 송선철 선생 가족을 만나고 간단하게 아침식사도 해결했다.

오전 시간은 공주 둘러보기
공주는 서기 475년부터 538년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도읍지였다. 이곳에서 우리가 백제의 유적으로 돌아볼 곳은  공산성과 무녕왕릉, 그런데 이 두 곳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모여 있으니 여기저기 이동할 필요가 없어 좋다.      

오전 9시 30분 : 공산성 도착
공산성 도착. 금강 가에 자리 잡은 공산성의 성벽을 따라 걸으며 쌍수정, 옛 백제의 궁궐터, 진남루, 영은사, 연지 등을 둘러본다. 산성 전체 길이 2.2킬로미터 가운데 반쯤을 돌아본 것이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면서 쉬엄쉬엄 훑어보았는데도 1시간쯤 걸렸을까? 그 가운데  연지에서 바라보는 금강 풍경이 과히 일품이다.

송산리 고분군. 무녕왕릉 등 모두 7개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송산리 고분군. 무녕왕릉 등 모두 7개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오전 10시 30분 : 송산리 고분군과 무녕왕릉
송산리 고분군에 묻혀 있다가 1971년 7월, 처녀분으로 발굴된 무녕왕릉. 이곳에는 무덤에서 쏟아져 나온 국보급 유물의 복제품과 백제시대 무덤의 모형들이 친절한 동선으로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을 데려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오전 11시 30분 : 점심식사
공산성과 무녕왕릉 근처엔 소문난 맛집들이 모여 있다. 고마루쌈밥집에서 돌쌈밥 1인분에 1만 원.  

정림사지5층석탑. 말없이 그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정림사지5층석탑. 말없이 그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오후 시간은 부여 둘러 보기
공주에서 부여까지는 국도로 이동한다. 자동차로 1시간 쯤 걸리는 이 옛길이 아무래도 더 운치가 있기 때문이다. 부여는 공주에서 천도한 538년부터 백제가 멸망한 660년까지 123년 동안 백제의 도읍지였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곳에 와 쇠락한 백제의 슬픔만을 보고 간다지만 적어도 나에게 부여는 당당하기만 하다. 부여엔 정림사지 5층 석탑과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있기 때문이다.            

오후 1시 30분 :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시내로 들어가기 전, 논산 쪽으로 핸들을 꺾어 2킬로미터쯤 가다보면 능산리 고분군을 만난다. 백제 왕의 것으로 추정된 6기의 능과 최근에 조성된 의자왕과 왕자 융의 무덤이 모셔져 있다. 게다가 백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러 형태의 무덤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 역사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오후 2시 30분 : 정림사지 5층 석탑
부여 시내로 들어가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만났다. 여전히 지붕돌에 이끼를 얹은 채 그렇게  서 있다. 더 이상 무엇을 설명하랴. 석탑에 관한 정보는 문화재 안내문을 읽어보면 그만이다. 그저 탑 앞에 서서 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라.

부여박물관 안뜰을 지키고 있는 부여 석조.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부여박물관 안뜰을 지키고 있는 부여 석조.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오후 3시 30분 : 부여국립박물관
이곳에 가면 1993년에야 진흙구덩이에서 발견된 금동용봉봉래산 향로를 진품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부여 부소산성에 있는 고란사.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부여 부소산성에 있는 고란사. 2003년 10월. 사진 / 김현득 객원기자

오후 5시 : 구드래 나루와 부소산성
낙화암과 고란사로 유명한 부소산성에 가기 위해 구드래 나루로 향했다. 여기서 배를 타고 고란사까지 가다보면 낙화암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유명한 백마강이 아닌가? 부여 지역을 흐르는 금강을 백마강이라 부르는데 사실 이 대목에선 백제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려온다. 고란사 선착장에서 내려 낙화암에 올라 노을에 물든 강물을 바라보며 백제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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