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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추천여행지] 스페인의 중세 도시, 똘레도 Toledo
[추천여행지] 스페인의 중세 도시, 똘레도 Toledo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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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스페인의 중세 시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 똘레도 풍경.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스페인의 중세 시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 똘레도 풍경.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여행스케치=스페인] 스페인은 수도인 마드리드를 비롯하여 세비야, 세고비아, 그라나다, 그리고 남부 지역의 말라가, 지중해 연안의 바로셀로나 등이 대표적인 관광 도시이다. 그러나 지방 도시를 여행하면 향토색 짙은 분위기와 함께 스페인의 또 다른 매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시간 제약으로 스페인의 한 두 도시를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하여 똘레도를 꼭 권하고 싶다. 똘레도는 한마디로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다. 역사·예술·문화 유적이 가장 많은 곳으로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재 스페인의 수도는 마드리드이지만 그 이전엔 똘레도였다.

똘레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골목길.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세 문화의 도시 똘레도의 대성당.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유서 깊은 도시로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여 1987년 10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되었다. 똘레도 시는 가스띠야 라 만차 자치주의 주도이며 똘레도 도의 도청 소재지이다. 수도 마드리드로부터는 N-401 고속도로로 약 70km에 위치해 있다.

마드리드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똘레도에 도착한다. 똘레도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하루 코스로는 어렵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뒷골목을 거닐거나 역사 유적을 방문하면서 여유롭게 거리의 매력을 느껴 보아야 한다. 똘레도는 대부분 평야 지대이다. 따호강이 도시를 가로 질러 똘레도의 전경을 바라보면 금방 천혜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똘레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골목길.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똘레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골목길.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도시에 발을 딛는 순간 무데하르(기독교 통치하의 이슬람 예술)와 고딕풍의 기독교 교회, 이슬람교의 사원, 서고트와 로마 시대의 건물, 유대 교회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 등 다양한 시대의 문화유산과 만날 수 있다. 건축물들의 특징이 서로 달라 지루하지 않다. 똘레도는 ‘세 문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가 오랜 세월동안 공존해 오면서 각각의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하나로 융합되어 특수한 문화를 형성해 온 것이다. 도시의 창설자는 헤라클레스라고 하는 전설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확실한 것은 기원전 190년에 로마군이 이곳을 정복하고 똘레뚬(TOLETUM)이라고 명명했던 기록이다.

똘레도는 옛부터 야금업으로 유명했다.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똘레도는 옛부터 야금업으로 유명했다.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기원 1세기를 거치는 동안 기독교가 중심 문화를 이루면서 도시가 크게 발전 하였다. 712년경 이슬람교도가 이 도시를 정복하게 된다. 이들의 지배는 373년이지만 그들이 남긴 영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15세기에는 카톨릭 양 왕에 의해 유대교가 추방되자, ‘세 문화의 공존’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인 특징을 가장 현저하게 반영한 것이 건축물이다. 무슬람 양식의 건물에 로마네스크와 이슬람의 기법이 반영 되었듯이, 각 문화의 양식이 혼합되어 새로운 건축 양식이 생겨난 것이다. 똘레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대성당이다. 성당의 양끝에는 2개의 탑이 세워져 있는데, 하나는 고딕 양식의 첨탑이고 다른 하나는 르네상스 양식의 돔이다.

도검, 단검, 투구와 갑옷, 쇠창살, 걸쇠, 가구, 장식품 등의 금속 가공품은 그 품질이 우수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요업은 16세기에 성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도검, 단검, 투구와 갑옷, 쇠창살, 걸쇠, 가구, 장식품 등의 금속 가공품은 그 품질이 우수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요업은 16세기에 성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3년 11월. 사진 / 이명구

중앙 회랑의 정 중앙에 있는 성가대 석의 본전 성직자석과 중앙 예배당 뒤의 고딕 제단장식도 볼거리이다. 대성당 박물관에는 라파엘, 루벤스, 벨라스께스, 고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보석실은 2백kg 가 넘는, 종교 행렬에 사용했던 보석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도시의 가장 높은 지대에 우뚝 솟은 알카사르는 카를로스5세 시대에는 왕궁이었다. 현원래의 건물은 거듭되는 화재로 인해 1936년의 시민전쟁시에 완전히 파괴 되었고 새로 지은 건물은 군사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중앙 정원과 황제의 계단 등이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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