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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주말가족여행] 떠나요,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제주도 일주여행과 풍림리조트
[주말가족여행] 떠나요,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제주도 일주여행과 풍림리조트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4.0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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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제주도의 돌하르방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제주도의 돌하르방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여행스케치=제주] 제주도 푸른 밤을 맞으러 간다. 숙소는 풍림 리조트로 정했다. 시설도 좋고 전경도 좋아서 권할만한 리조트라고 했다. 잘 곳은 정했으니 이제 갈 곳을 정할 차례다. 먼저 제주도를 쪼개서 서부와 남부, 동부를 돌아보기로 했다. 1박 2일 제주도 따라잡기 시작.

첫째날 제주도 서부, 한림공원, 금능석굴원, 송악산, 용머리 해안
일주도로에서 애월에 있는 해안도로는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가장 가까이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요즘엔 여기저기 개발이 되고 있어서 솔직히 조용하고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서의 맛을 잃은 것 같다. 얼마나 도로를 빠져나왔을까. 아름다운 비양도를 바라볼 수 있는 곳, 협재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협재 해수욕장은 하얀 모래와 수채화로 그린 듯 투톤이 깔린 바닷빛이 어우러져 있다. 그 물빛이 너무나 고와서 바다에 들어가 그 색을 흐트러트리고 싶을 정도다. 정면에는 그림같은 비양도가 있고. 배로는 20분 거리, 아침, 저녁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의 백사장에는 넓은 그물이 깔려있었는데 어찌나 바람이 센지 모래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하려는 임시방편이란다.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바다다.  

한림공원. 제주도의 대표적 관광지 한림공원. 태풍 매미로 많은 나무와 식물들이 수난을 당했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한림공원. 제주도의 대표적 관광지 한림공원. 태풍 매미로 많은 나무와 식물들이 수난을 당했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한림공원에서 불과 1-2분 거리의 금능석굴원. 삼부자가 운영하는 개인 정원으로 입장료는 무료다. 아버지와 아들 2명이 함께 돌을 쪼아 만든 조각품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제주도의 풍습을 담은 조각품부터 짓궂게도 남성과 여성을 희화한 조각품들, 돌하루방이 산재해 있는데 꼭 초미니 민속촌에 온 듯 하다. 곳곳에 재미있는 조각품들이 숨겨져 있으니 그것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괜찮다.

서북쪽의 끝에 있는 송악산은 영화 ‘연풍연가’가 촬영지였다. 제주의 3대산이라는 한라산, 산방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보기에는 높은 절벽처럼 보인다. 날씨가 좋은 날에 송악산에 가면 산방산과 한라산이 일직선으로 보여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그 날따라 날이 흐려서 산방산조차 가물거렸다.

송악산. 영화 '연풍연가'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다. 이곳에 서면 산방산과 한라산,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인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송악산. 영화 '연풍연가'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다. 이곳에 서면 산방산과 한라산,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인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송악산에 서면 가까이에 가파도와 멀리 마라도가 보이고, 푸른 바다와 이어지는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마라도까지는 배를 타고 30분. 선착장은 송악산 올라가는 길 초입에 있다. 서쪽에 온김에 뭔가를 더 봐야겠다면 산방산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산방산의 산방굴사가 유명한 건 사실이지만 더 매력적인 건 용머리 해안이다.

산방산에서 용 모양을 하고 있다는 해안을 바라보기만 했지 실제로 걸어가 본 적은 처음인데 이 곳은 물때가 맞아야 한바퀴 둘러볼 수 있다. 용머리 해안은 퇴적층 절벽이 아름답게 펼쳐진 해안인데 절벽 아래 아주머니들이 파는 낙지와 소주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 소요시간 1시간.

풍림리조트 전경.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풍림리조트 전경.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아름다운 이국의 정취, 풍림리조트
풍림리조트는 내륙에 있는 리조트처럼 별다른 놀이시설들은 없지만 주변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리조트라고는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이곳은 콘도미니엄. 모두 동일하게 26평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오션 뷰와 산을 바라볼 수 있는 마운틴 뷰가 있다. 전체 2백33실. 한실, 온돌, 더블베드, 트윈베드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어떤 전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오션 뷰가 마운틴 뷰에 비해 3만원 정도 비싸다. 오션 뷰의 경우 성수기 주말 20만원, 비수기 주말 17만원 선. 마운틴 뷰를 택한다면 일반 펜션가격과 비슷해서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

98년부터 시작한 콘도지만 시설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내부시설도 깔끔하다. 더구나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아침, 저녁 산책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저녁에는 오색 조명이 은은해서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으니까. 새벽부터 카메라를 들고 산책로로 나갔다. 일출을 볼 수 있다더니 조금 늦었다. 벌써부터 산책을 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햇볕이 리조트를 따뜻하게 비추니 남국의 리조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군데군데 서 있는 야자수와 야외수영장 그리고 아이보리색 건물은 달력사진을 연상케 한다. 조금만 날씨가 푸근하다면 이 곳은 비키니를 입은 처자들이 어울릴만한 이국적인 정취를 담고 있다. 그래서 리조트 풍경이 멋있다고 했나 보다.

풍림리조트에는 제주에 몇 개 뿐인 개천인 악근천과 강정천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데 개천 주위로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와 해안으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있다. 콘도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하여 주변을 헤매다가 정자가 있어 한번 올라가 보았다.

용등루. 저 멀리 주위의 소나무와 범섬, 태양이 신년 카드에나 나올 법한 장관을 연출한다. 붉은 하늘과 아스라이 보이는 범섬이 멋있어서 사진 한 장을 찍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었다. 태양을 찍는 이는 바보라는 것을 알지만.

성산일출봉. 섭지코지에서도 성산일출봉은 보인다. 유채밭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더 멋있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성산일출봉. 섭지코지에서도 성산일출봉은 보인다. 유채밭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더 멋있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둘째 날, 동쪽의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산굼부리, 마상쇼, 대한항공 정석항공관
리조트가 서귀포에 있는 탓에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했다. 가는 사람 배웅하려는 듯 콘도 앞의 한라산이 여느 날과는 달리 맑은 모습을 보여준다. 풍림리조트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천지연, 정방폭포를 차례로 들렀다가 천천히 5.16도로를 탔다. 이제는 동쪽을 향해 달린다.

마상쇼. 몽골 서커스단이 펼치는 마상쇼. 1부는 서커스, 2부는 마상쇼.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마상쇼. 몽골 서커스단이 펼치는 마상쇼. 1부는 서커스, 2부는 마상쇼.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산굼부리 근처에 마상쇼를 하는 곳이 있다하여 들러보기로 했다. 이름은 제주조랑말타운. 몽골의 서커스단이 와서 매일 공연은 하는데 공연이 거의 한 시간마다 있다. 울긋불긋한 조명과 신나는 채찍소리가 인상적인 곳이다. 성인 만원, 청소년 7천원.

제주도의 3대 분화구 백록담, 성산일출봉, 산굼부리. 그래도 3대에 들어가는 곳인데 놓칠 수 없지. 산굼부리는 폭발하지 않은 채 형성되었다 하여 학술적으로도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했다. 여전히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펼쳐진 억새밭도 장관이다.  

섭지코지. 아름다운 곳이 변했다, 바위가 하얗게 변한 이유? 새들이 실례를 한 탓이란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섭지코지. 아름다운 곳이 변했다, 바위가 하얗게 변한 이유? 새들이 실례를 한 탓이란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그리고 마지막 공항으로 오는 길에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에 들르면 제주여행의 막이 서서히 내린다. 제주도는 아무리 멀어도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어디로든 코스를 정해도 편리하다. 다만 풍림리조트가 있는 서귀포 쪽에 묵을 경우에는 성산일출봉이 있는 동쪽과 거리가 있으므로 둘째날은 보통 가까운 중문 관광 단지를 둘러보거나 한라산 등반을 다녀와도 좋다.

금능석굴원. 제주의 풍속을 아주 해학적으로 표현한 개인정원. 참 재미있는 곳이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금능석굴원. 제주의 풍속을 아주 해학적으로 표현한 개인정원. 참 재미있는 곳이다. 2004년 2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아니면 첫째날은 공항근처의  북제주군과 한림공원, 금능석굴원, 소인국 테마파크를 보고 둘째날은 산방산, 송악산,  중문단지와 천지연, 정방폭포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Tip. 풍림리조트 이색이벤트
풍림리조트에 가면 3가지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날마다 있는 행사가 아니므로 사전 문의는 필수다.
1. 천연염색 체험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야외수영장 해변가든에서 실시한다. 천 이용료 만원만 내면 참가할 수 있다. 프론트에서 참가접수를 받는다.
2. 무공해 청정 감귤따기 체험 콘도 인근의 무공해 청정감귤원에서 감귤을 따는데 가방값 천원을 내면 가족당 3kg까지는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귤이 열리는 12월부터 2월 말까지. 시간은 9시에서 10시까지.
3. 한라산 생태체험 날씨가 푸근한 날에는 한라산을 오른다. 코스는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 생태해설 강사를 동반하여 식물의 생태나 이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가을과 봄에 실시한다. 차량과 강사는 콘도에서 제공하며 참가비는 도시락만 싸오면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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