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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맛있는 여행] 묵나물과 청국장
[맛있는 여행] 묵나물과 청국장
  • 김연미 기자
  • 승인 2004.03.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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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다양한 산나물이 푸짐하게 차려지는 청국장 한 상. 2004년 3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다양한 산나물이 푸짐하게 차려지는 청국장 한 상. 2004년 3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여행스케치=홍천] 겨울 산을 내려오면 뜨끈뜨끈한 온돌방에 앉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쭉한 청국장에 밥 싹싹 비벼 먹고 있으면 발가락 구린내도 눈감아준다. 산, 바람 향기 그윽하게 묻어 온 몸에 묵나물로 입안까지 산 향기 가득 채운다.

해발 7백m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자리한 오대산휴식타운은 오대산, 방태산, 계방산, 점봉산 줄기에 있는 가칠봉, 백두대간으로 갈 수 있는 들목에 있다.  

오대산 풍경. 2004년 3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오대산 풍경. 2004년 3월. 사진 / 김연미 기자

그러니 백두대간에서 자란 모든 산나물이 다 모인다. 참나물, 곰취, 나물취, 개미취, 며늘취, 참취, 미역취, 더덕, 누리대, 개두릅, 명이 등. 여름에는 산채나물이 24가지나 되지만 겨울이야 묵나물(묵은 나물) 12가지가 나온다.

매년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산채나물축제가 열리는데 이때 동네 사람들이 뜯어온 각종 나물을 구입하고 또 직접 채취해서 잘 보관해 둔다. 주인 정미자 아주머니는 나물을 다 보관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각종 나물을 절반밖에 보관할 수 없다며 아쉬워한다.

오대산휴식타운 전경. 2004년 3월. 김연미 기자
오대산휴식타운 전경. 2004년 3월. 김연미 기자

식당생활 8년째, 산골에 있는 식당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많단다. 방태산에서 채취한 누리대장아찌, 개두릅장아찌, 명이장아찌, 참나물장아찌, 곰취장아찌, 더덕장아찌 등 7가지 장아찌가 맛나게 익었다. 큰 대접에 12가지 나물을 넣고 국산 콩으로 직접 담근 청국장을 넣어서 싹싹 비벼먹으면 그 맛이 일품. 세상사 근심 걱정 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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