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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장에서 장만 보는 시대는 갔다!
시장에서 장만 보는 시대는 갔다!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4.13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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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고산미소시장

[여행스케치=전북]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코끝을 간질이는 이때 전북 완주로 떠나보자. 완주에는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며 느리게 걷는 맛을 음미하기 좋은 여행지가 많다.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가 푸른 창포 물결이 일렁이는 ‘창포마을’ 이다.

주변 산세와 호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고산자연휴양림’도 완주에서 손꼽히는 명소다. 이름 모를 산새의 지저귐을 벗 삼아 삼림욕을 만끽하기 안성맞춤이니 말이다. 천주교의 아픈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천호성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모든 여행지 지척에 명소 하나가 더 있다.

시장에서 관광과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고산미소시장. 사진 / 박지원 기자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꽃향기만큼 좋은 사람 냄새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고산미소시장’이다. 어디든 으레 하나씩 자리한 흔해 빠진 전통시장쯤으로 여기면 섭섭하다. 여타 전통시장과 견줬을 때 엄지를 치켜세울 농산물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화 활동으로 왁자지껄한 ‘문화관광형시장’이니까.

매년 열리는 고산미소시장 카라반 축제. 사진 제공 / 완조고산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고산미소시장에는 제철 효소 만들기, 핸드드립 커피 내리기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차고 넘치는 이색 체험이 자그마치 20여 가지나 있다. 연중 수차례에 걸쳐 카라반 축제도 여는데, 외지인과 토박이가 뒤섞여 가수 공연, 풍등 날리기, 노래자랑 등을 즐기며 마을을 들썩이게 한다.

여행자와 외지인이 어우러지는 토요장터. 사진 제공 / 완주고산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매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장터’도 성시를 이루긴 마찬가지다. 이곳은 광장 복판 무대에 서서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 시장 전체가 한눈에 담길 정도로 아담하다. 하지만 다닥다닥 붙은 30여 개 점포는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점포들. 사진 / 박지원 기자

수십 년간 장사한 나이 지긋한 터줏대감들과 젊음을 무기로 장사를 갓 시작한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복작거리고 있어서다. 이쯤 되니 슬슬 고산미소시장의 ‘점빵’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춘삼월을 누리기에 완주고산시장만큼 근사한 여행지도 없다. 각양각색의 상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봄향기 잔뜩 머금은 로컬 푸드도 맛보고 이색 체험까지 함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자, 더욱 즐거워진 시장 풍경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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