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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2일 주말여행] 봄바람 살랑살랑 안면도 바람아래 바람나네
[1박2일 주말여행] 봄바람 살랑살랑 안면도 바람아래 바람나네
  • 김연미 기자
  • 승인 2004.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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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안면도 풍경.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안면도 풍경.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여행스케치=태안]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야트막한 붉은 밭 길 따라 그윽한 소나무 향기가 스르르 눈 감기게 하는 편안한 섬 安眠島. 봄바람에 바람난 바다 맞바람 맞아도 좋다. 해송에 기대어 한바탕 일장춘몽에 빠져보자.

인천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고나서 안면도는 요즘 서해에서 인기 있는 곳이 됐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크고 작은 백사장 해변이 12군데나 된다. 안면대교를 지나서 77번 국도를 따라가다 아무 샛길로 들어서도 쉽게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안면도 산골 마을 풍경.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안면도 산골 마을 풍경.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태안, 안면도에는 붉은 흙의 낮은 구릉 밭들이 많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태안, 안면도에는 붉은 흙의 낮은 구릉 밭들이 많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안면도는 꽃지해수욕장이나 수목원처럼 사람 손이 잘 탄 곳이 있는가하면, 바람아래해수욕장처럼 때묻지 않은 곳도 있다. 혹 몇 년 전에 안면도터미널을 이용해 본 분이라면 아마 놀랄 것이다. 표 파는 가게, 그 앞에서 김·젓갈을 파는 아주머니들 모습이 옛 풍경 그대로다. 변한 게 있다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펜션정도.

삼봉해수욕장 전망대 가는 길.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삼봉해수욕장 전망대 가는 길.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삼봉해수욕장 전망대
안면대교 남쪽 3km 거리에 있는 삼봉해수욕장은 각종 CF 광고에 자주 나와서 눈에 익은 해수욕장이다.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삼봉이라 불리며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고운 사구가 있다. 삼봉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망대가 하나 있다.

해수욕장 입구 우측으로 난 작은 산길을 따라 20m정도 올라가면 삼봉해수욕장과 안면해수욕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텅빈 초소가 있다. 날이 맑으면 수평선에 떠있는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난간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오션캐슬 스파테라피에서 물놀이를 하는 가족.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오션캐슬 스파테라피에서 물놀이를 하는 가족.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롯데 오션캐슬 · 꽃지해수욕장
산수유꽃 피는 봄소식이 들려오지만, 바다는 여름이 멀었다. ‘바라보는 바다도 좋지만 역시 바다는 발을 담가야 제 맛이야’라고 생각한다면 해수탕은 어떨까?

꽃지해수욕장에 있는 오션캐슬은 해수 유황천으로 지하 4백20m 암반에서 나는 광천수로 칼륨, 칼슘, 나트륨 등 몸에 좋은 10가지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실내정원 스파테라피, 사우나, 노천 유황 해수탕.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따뜻한 해수탕에 피로를 풀어도 좋을 듯 하다.

날이 흐려 농릉르 볼 수는 없지만 할미, 할아비바위 사이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날이 흐려 농릉르 볼 수는 없지만 할미, 할아비바위 사이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꽃지해수욕장은 전에는 사구가 많고 3m 길이에 해당화가 피어서 꽃지라고 했단다. 지금은 사구도 꽃도 없지만 주위에 노래방, 식당, 숙박시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할미·할아비바위 사이에 떨어지는 노을이 인기. 그러나 아름다운 노을은 현지인들도 보기 어렵다고 한다.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은 분이라면 볼 수 있을지도.

안면도 해수욕장은 어디서나 조개를 잡을 수 있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안면도 해수욕장은 어디서나 조개를 잡을 수 있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바람아래해수욕장
바람아래는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는 해수욕장이다. 입소문이 나서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한적한 곳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웅성거리다 해송 사이로 가는 바람아래.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걸어봐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하고 싶은 서정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안면도에 가면 꼭 가보라.

고남패총박물관
패총이란 원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조가비 무더기를 말한다. 바닷가나 강가 주위에서 발견된다. 이 조개무지 속에서 빗살무늬토기, 타제석기, 석검 등이 함께 발견된다. 석기·청동기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 패총은 우리나라 김해, 고성, 영일 등지와 안면도 고남리에서 많이 발견됐다.

고남패총박물관은 고남리에서 발견된 패총에서 수집한 토기, 석기 등을 전시했다. 전시관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아이가 있다면 한번 둘러볼만 하다.

휴양림 '숲속의 집'.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휴양림 '숲속의 집'.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안면도자연휴양림 · 수목원
쭉쭉 뻗은 안면송 사이로 걸어보자. 수령 백년 내외인 소나무가 어찌나 잘 생겼는지 보는 것만으로 속이 탁 트인다. 특히 5월, 6월에는 소나무 사이로 다양한 꽃이 피기 때문에 걷는 기쁨이 두배가 된단다. 걷는 내내 소나무 향으로 코가 근질거린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휴양림 매표소 건너편에 있는 수목원에 들러도 좋다. 넓고 아늑한 분지형 수목원으로 온통 소나무만 보아온 눈에 모감주나무, 먹넌출, 굴거리나무 등 2백3종의 다양한 나무가 있다. 수목원 언덕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20여분 정도 가면 꽃지해수욕장이 잘 보이는 정자가 있다.

안면암 부교를 통해 무인도로 갈 수 있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안면암 부교를 통해 무인도로 갈 수 있다. 2004년 4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안면암
안면암은 산이 아닌 해변가에 자리하고 있다. 4층 짜리 건물로 용왕각, 삼성각이 위, 아래층으로 사이 좋게 있다. 2층 법당에서 천수만이 보인다. 물이 빠지면 안면암에서 작은 섬으로 갈 수 있다. 밀물 때 뜨는 부교는 재미있는 다리다.

안면암에서 밀물 때 사진을 찍으면 물빛이 파랗게 찍힌다. 부교 옆에는 마을 사람들이 전에 사용한 다리가 사이좋게 섬으로 놓여있다. 빽빽한 일정으로 안면도 주말여행을 잡아보았다.

바다는 그렇다. 어떤 사람은 10분 남짓 머물다가지만 어떤 사람은 1시간 혹은 2시간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가슴에 닿는 곳이 있거든 그곳에서 즐기는 게 진정한 여행의 맛이 아닐까. 맘 편하게 사구에 누워서, 해송에 기대서 한숨 늘어지게 낮잠을 자도 좋다.

Traveler’s Guide
맛집 정보
안면도 해물 손칼국수 : 안면도 바지락, 탱탱한 굴, 해물이 듬뿍 들어가고 흰 칼국수와 쑥 칼국수가 어우러져서 국물이 시원하다. 안면도 사람들이 자주 가는 집. 앉는자리는 몇 안 되지만 안면도 인심과 해물 칼국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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