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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나주에서의 초대③] 신정훈 나주시장 인터뷰
[나주에서의 초대③] 신정훈 나주시장 인터뷰
  • 이민학 기자
  • 승인 2004.07.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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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부족국가에서 21세기 미래까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수립
신정훈 나주시장.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신정훈 나주시장.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여행스케치=나주] “사실 지나가면서 보는 고장으로 여기는 분이 많지요. 그러나 알고 보면 볼 곳도 많고 먹을 것도 많습니다. 다만 원재료 상태로 있다고나 할까요? 이를 먹음직스런 상품으로 내놓는 게 앞으로의 과제이겠지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쪽염색, 샛골나이, 나주반도 그렇고….”

관광자원은 많은데 상품화가 아직 안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젊은 시장답게 솔직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지금까지 안 되어 있는 건 안 된 거고 앞으로 하면 된다는 것. 2천년을 호남의 중심 역할을 하며 이어온 고을의 배포라고나 할까. 나주 사람들에게는 은연중 그런 태연함이 보인다.

“나주는 고대부족국가시대의 유적부터 고려, 조선, 개항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도시이죠. 고려 개국의 중심 역할을 하고, 조선시대 호남의 행정 중심지였던 나주의 역사를 알면 유적 하나하나 그 의미가 새롭습니다.”

나주는 근래에도 변화가 잦아 81년 나주읍과 영산포읍이 합쳐져 금성시가 되었다가 86년 나주시로 바뀌었고, 지난 95년에는 나주군과 통합되었다. 98년에야 이르러서야 현재와 같은 1읍 12면 6동이 된 곳. 이 같은 변화가 마무리되고 최근 고속철 KTX의 정차역이 들어서면서 이제 나주는 다시 호남의 중심 도시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간 변화에 따른 안정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나주평야로 대변되어온 농업도시에서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정체성 확립이 나주시의 과제이다. 유구한 역사와 뿌리 깊은 문화를 바탕으로 새천년에 걸맞는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것이다.

“나주는 생태를 보존하고 가꾸며 성장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성장할 겁니다. 관광상품 역시 생태를 중요한 테마로 설정하여 개발할 계획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웰빙이라는 게 좋은 것 먹고 좋은 집에 산다는 게 아니잖습니까? 인간이 자연과 함께,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게 곧 웰빙이고 나주는 그렇게 발전을 할 것입니다.”

신 시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도시 가운데 자연친화적인 도시가 있던가 생각해보니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어느 도시를 가든 철근과 콘크리트, 무수한 간판으로 뒤덮여 있어 몇 안 되는 가로수들만 애처로이 보이는 게 대부분.

후일 나주를 찾을 때 자연 속의 도시란 바로 이런 곳이구나 하는 본보기를 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무려 천년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읍성의 석당간이 떠올랐다. 그 가냘픈(?) 돌기둥을 천년이나 보존한 나주라면 가능도 할 법하다는 기대감이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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