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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름 바캉스 계획] 진흙 갯벌 속에 여름 밤의 추억을 묻다, 보령머드축제
[여름 바캉스 계획] 진흙 갯벌 속에 여름 밤의 추억을 묻다, 보령머드축제
  • 여행스케치
  • 승인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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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대형 머드탕 안에서 진흙 목욕, 진흙을 튀기며 장난을 즐기는 관광객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대형 머드탕 안에서 진흙 목욕, 진흙을 튀기며 장난을 즐기는 관광객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여행스케치=화순] 올 여름에는 어디를 갈까.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해변도 넓은 곳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는데…. 그럴 때는 대천으로 달려가 보자. 백사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에 뭔가 좋은 일이 있단다.

머드의 효능, 그것이 알고 싶다
세계 3대 미녀 중 하나로 통하는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미모를 위해 머드 마사지를 즐겨왔다고 한다. 예로부터 진흙으로 마사지를 하면 피부질환을 완화시키고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고 했다. 이것은 머드에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과 벤토나이트, 게르마늄의 효능 때문인데 자외선에 지친 피부를 진정시킬 뿐만 아니라 기미, 죽은 깨, 잡티제거에도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해변셀프마사지존은 백사장에 설치되어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발라야 피부에 효험이 있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해변셀프마사지존은 백사장에 설치되어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발라야 피부에 효험이 있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특히 화장독이 올라 고생하는 여성들이 머드 마사지를 하면 머드가 체내독소와 노폐물을 빨아들여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령시에서는 풍족한 갯벌자원을 개발하여 머드를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대천해수욕장 주변에서 채취한 천연바다진흙에서 각종 불순물과 독소들을 제거한 후 피부에 자극이 없는 고운가루로 만들어 낸다.

이 고운 가루를 화장품 회사인 태평양과 제휴해 머드 전용 화장품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보령은 머드를 이용하여 관광 상품화시켰는데 그것이 바로 머드축제다. 올해로 벌써 7회째. 7월을 맞는 대천 해수욕장은 벌써부터 축제 열기로 분위기가 들썩인다.

갯벌극기훈련체험은 2시간 가량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갯벌극기훈련체험은 2시간 가량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교도소 모형에서 무서운 머드 교도관이 기다리고 있다가 머드를 바르지 않은 관광객을 투옥시킨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교도소 모형에서 무서운 머드 교도관이 기다리고 있다가 머드를 바르지 않은 관광객을 투옥시킨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보령머드축제에서 즐길 것들
보령머드축제의 장점을 들자면 그것은 바로 머드 마사지를 종일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머드마사지의 진정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머드를 피부에 바른 후 한차례 말린 다음 씻어내는 것이 좋단다. 그런데 이 머드도 모두 같은 종류가 아니다.

환경이 오염된 곳이 많아서 갯벌에 들어가서 머드마사지를 하겠다고 진흙을 잔뜩 발랐다가는 큰 코 다친다. 민감한 피부에는 검증된 머드를 발라야 하는데 보령시가 직접 만든 머드가루는 사전에 불순물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접어두어도 좋다.

더욱이 올 여름 비키니를 충동구매 해놓고 고민하던 사람들이라면 전신 머드 마사지에 도전해 보도록. 머드페인팅을 보호색 삼아 해변을 누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을까. 축제에 가기 전에 즐길 거리들을 체크하는 것도 필수. 축제장이 아담하고 행사들이 간헐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발빠르게 움직여야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누구나 다양하게 머드슬라이딩 기록에 도전한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누구나 다양하게 머드슬라이딩 기록에 도전한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축제 프로그램 대부분은 체험거리 위주로 진행된다. 대형 머드탕, 머드슬라이딩, 머드 교도소, 머드키드·실버탕에서는 각종 레크리에이션과 게임들이 진행된다. 머드씨름대회부터 시작해서 댄스파티까지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축제장 아래 해변에서는 셀프마사지 존이 있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서로의 몸에 머드를 발라주며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붐빌 가능성이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

미끌거리는 진흙탕에서 씨름대회가 열린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미끌거리는 진흙탕에서 씨름대회가 열린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보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갯벌극기 훈련이나 10km를 달리는 갯벌마라톤 대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대천 시내에서 대천항으로 나 있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넓게 퍼진 갯벌이 하나 있는데 물때를 맞춰 대회가 열린다. 갯벌극기훈련은 무료, 갯벌마라톤은 만원의 참가비가 있다.

보령머드축제에는 올 해부터 추가된 야심찬 이벤트가 있다. 바로 불꽃놀이 경연대회. 미국, 일본, 중국, 한국의 불꽃들이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25분에서 30분간 대천 해변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 경연대회는 국내 최초로 해상에서 불꽃을 쏘아올린다. 7월 17일부터 시작되며 5주간 펼쳐진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대천해수욕장.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백사장이 아름다운 대천해수욕장.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Tip. 무료로 즐기는 보령 관광
축제기간 동안 보령시에서는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하루에 5회. 석탄박물관과 돌조각공원, 국보 8호로 지정된 성주사지와 냉풍욕장은 버스에서 내려 관람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코스 : 대천해수욕장 - 시내 - 석탄박물관 - 돌조각공원 - 성주사지 - 냉풍욕장 - 청천저수지 - 갯벌체험장 - 대천항 - 대천해수욕장

보령에서도 가장 싸고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 대천항.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보령에서도 가장 싸고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 대천항.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2004년 7월. 사진 / 김정민 기자

▶ 기자가 추천하는 보령에서의 2박3일 여름휴가 계획
보령은 볼거리도 많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도 산재해 있어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사람 많은 해수욕장이 꺼려진다면 주위의 조용한 계곡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길 수 있다.

ㆍ숙박 : 보령에서 숙박을 하려면 숙박시설이 비교적 많은 대천해수욕장이나 무창포 해수욕장을 이용해야 한다. 보령 내에는 성주산 자연휴양림도 있지만 현재는 예약이 모두 다 찬 상태. 다만 휴양림 내 야영장이 있으니 야영도 괜찮다면 고려해 볼만 하다.

ㆍ맛집 : 대부분의 음식점은 역시 해수욕장 부근에 많이 몰려있다. 그렇지만 해안가까지 왔는데 회를 먹지 않고 돌아갈 수 없는 법. 대천항에 가면 싱싱한 횟감을 싼 값에 맛볼 수 있고 오천항 근처의 천북 지역에 가면 맛있는 굴을 즐길 수 있다.

ㆍ대천해수욕장에서 2박을 할 경우
해안코스 : 남포방조제 - 죽도 - 무창포 해수욕장(석대도) - 대천해수욕장 - 대천항
휴양림 및 답사코스 : 심연동 계곡 혹은 화장골 계곡 혹은 성주산 자연휴양림 물놀이터 - 성주사지 - 석탄박물관 - 돌조각 공원
산행코스 : 냉풍욕장 - 오서산(명대계곡) -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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