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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열린관광지②] 본관은 만점, 별관은 낙제점…진입 어려운 시설도 있어, 정선 삼탄아트마인
[열린관광지②] 본관은 만점, 별관은 낙제점…진입 어려운 시설도 있어, 정선 삼탄아트마인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8.0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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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옛 삼척탄좌 시설
높은 안내데스크ㆍ다소 복잡한 관람 동선 아쉬워
아트레지던시에 '장애인 객실' 따로 조성해 편의 제공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 이어 2017년 강원도의 두 번째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정선 삼탄아트마인.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정선] 강원 정선 함백산 자락에 자리한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2015년 한국관광공사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린 이곳은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 이어 2017년 강원도의 두 번째 열린관광지로 선정됐다.

본관인 삼탄아트센터 입구에 닿으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 눈에 띈다.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주차구역은 누구나 식별하기 쉽도록 바닥면에 적색과 청색을 활용했다. 그러나 주차구역 앞 안내 표지판에는 관할 지자체 사회복지과 담당자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 위반 사항을 발견했을 경우 즉각 신고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삼탄아트센터 입구에 부착된 열린관광지 현판. 사진 / 조아영 기자
본관 앞에는 식별하기 쉽도록 적색과 청색으로 마감한 장애인 주차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관할 지자체 사회복지과 담당자 전화번호(신고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는 주차구역 안내판. 사진 / 조아영 기자

출입구 진입로와 안내데스크 이용 불편 따라
주차장에서 본관으로 향하는 진입로는 미끄럽지 않은 철제로 조성되어 있으나 양옆의 사각 손잡이 두께가 4cm에 달해 한 손에 쥐기 버거웠다. 강원도 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의 편의시설 자가 진단표에 따르면 기준에 적합한 손잡이 지름은 3.2cm 이상 3.8cm 이하이다. 전동 리프트는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 유모차 사용자는 진입로를 이용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진입로를 따라가면 본관 4층 안내데스크가 나온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어 출입에는 무리가 없지만, 직원들이 상주하는 안내데스크의 높이는 성인 허리께에 닿을 만큼 높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입장권을 구매하려면 직원의 도움을 받거나 손을 높이 들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따른다. 또한, 본관에는 휠체어 4대와 유모차 3대가 마련되어 있으나 안내데스크가 아닌 4층 계단참에 놓여 있어 따로 요청해야 대여할 수 있다.

입구와 이어지는 진입로는 미끄럽지 않은 철제로 조성되어 있고, 시각장애인 안내표지판, 휴식참 등을 잘 갖추고 있지만, 손잡이 두께가 두꺼워 한 손에 쥐기 버겁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어 드나들기 수월하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복잡한 관람 동선, 상세한 안내 필요해
기자는 직접 휠체어를 대여해 관람을 시작했다. 관람 순서대로 한 층씩 내려가 돌아보려 했지만, ‘관람 방향’이라 쓰인 부착물을 따라가니 계단이 나타났다. 비치된 팸플릿에는 본관 관람 순서가 간략히 소개되어 있지만, 보다 시선이 쉽게 닿는 곳에 이동 경로가 담긴 안내판이 설치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삼척탄좌의 중심시설, ‘조차장’을 보존한 레일바이뮤지엄 역시 돌아보기 쉽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1층 관람 후 레일바이뮤지엄’이라는 안내문과는 달리, 1층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면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이곳은 조도가 낮아 길의 굴곡과 계단이 시작되는 위치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팸플릿을 보지 않고 '관람방향'이라 쓰인 부착물을 따라가면 계단이 나타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본관 1층 전경. 이곳에서 레일바이뮤지엄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지만, 가파른 계단이 많아 휠체어로는 출입할 수 없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레일바이뮤지엄 입구. 건물 내부에는 관람 동선을 따라 경사로가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를 타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휠체어와 유모차를 사용하는 이들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간 뒤, 건물을 벗어나 오른편에 마련된 다른 입구를 이용해야 수월하게 관람할 수 있다. 단체로 관광 온 어르신들은 본관만 둘러보고 길을 나서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부산에서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레일바이뮤지엄 입구를 찾느라 헤매기도 했고, 보도블록 틈새가 벌어진 곳도 있어 아이를 태운 유모차가 꽤 덜컹거렸다”며 “실내가 아닌 바깥에도 볼거리가 많은 만큼 울퉁불퉁한 길은 정비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다 편안한 여행 돕는 시설과 장애인 객실
한편, 정선 삼탄아트마인이 둥지를 튼 옛 삼척탄좌 시설은 1964년부터 38년간 무연탄을 채굴했던 곳이다. 독특한 분위기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몽> 등의 촬영지로 쓰이며 더욱 유명해졌다. 석탄을 캐 올렸던 지난 세월의 흔적을 보존함과 동시에 열린관광지 선정 이후 모두가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촉지 안내판,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등의 시설물을 추가 조성했다.

삼탄아트마인이 조성된 옛 삼척탄좌 시설은 1964년부터 38년간 무연탄을 채굴했던 곳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쓰인 본관 공간. 사진 / 조아영 기자
삼탄아트마인 점자 안내판. 우측 하단의 음성 안내 버튼을 누르면 현 위치와 유도 동선을 따라 관람할 수 있는 공간,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삼탄아트센터 입구에 세워진 점자 안내판에는 500원짜리 크기만 한 동그란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버튼을 누르면 현 위치와 유도 동선을 따라 관람할 수 있는 공간, 대표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안내 음성이 30초가량 흘러나온다. 연달아 버튼을 터치해도 지연 없이 음성을 들을 수 있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손화순 삼탄아트마인 대표이사는 “건물 자체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최대한 기존 시설을 보완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강하는 방향을 택했다”며 “열린관광지 선정 이후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담당자와 의견 조율 기간을 가졌고, 장애인 편의시설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진입로와 음성 안내 시스템, 화장실 센서 조명 등을 조성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열린관광지로 알려지면서부터 특수학교 체험학습 등 단체 관람을 오시는 분들이 늘었다”고 말한다.

안내데스크 곁에는 850L 카페가 자리한다. 테이블의 높이가 낮고, 의자를 옮길 수 있어 굳이 몸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휠체어에 탄 상태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망 라운지’ 역할을 겸한 카페인 만큼 통유리창 너머로 함백산 자락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850L 카페에서는 통유리창 너머로 함백산 풍경을 감상하며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남녀장애인 화장실은 층마다 1곳씩 설치되어 있다. 성별에 따라 확연히 구분되어 있으며, 촉지 안내판을 통해 현 위치와 변기, 세면대 위치를 알 수 있다. 변기에는 센서가 설치되어 용변을 보고난 뒤 몸을 일으키기만 하면 된다. 변기 손잡이 위쪽에 마련된 비상벨은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직원을 호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면대 곁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마련돼 어린아이를 동반한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아트레지던시의 ‘장애인 객실’이다. 내외국인 작가가 상주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15개의 레지던시 공간 중 2개의 객실을 따로 구성한 것. 객실 문 곁에는 점자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고, 내부 화장실에는 세면대, 변기, 샤워기 옆에 90도로 젖힐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조성된 장애인 객실 입구 경사로. 사진 / 조아영 기자
샤워기와 변기, 세면대 곁에 90도로 젖힐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한 장애인 객실 내 화장실. 사진 / 조아영 기자

손화순 대표이사는 “장애인 객실은 이용하는 분의 요청에 따라 운영된다”며 “따뜻한 온돌을 원하시면 침대를 철거하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이 오시면 다시 침대를 설치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가 아닌 일반 관람객이라도 공실 여부에 따라 사전 조율 후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난 7월 개관한 원시미술관은 혼자 휠체어를 굴려 오르기에도 부담이 없을 만큼 완만한 진입로를 갖추고 있다. 미술관 내부 바닥 또한 평탄하고 고르게 조성되어 있어 쉽게 돌아볼 수 있다. 

지난 7월 개관한 원시미술관은 완만한 진입로를 갖추고 있어 혼자 휠체어를 타고 방문하기에 무리가 없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모두의 눈높이를 배려한 전시물 배치가 인상적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모두의 눈높이를 고려한 전시물 배치이다. 총 3곳으로 나뉜 전시실 중 영상관을 제외한 제1, 2전시실은 휠체어에 앉았을 때 정면에 보이는 곳에 가면 등 원시미술 관련 작품이 놓여있다. 대부분 4면이 입체적인 작품이어서 위에서 내려다봐도 감상에 무리가 없다.

작품명과 설명 또한 낮은 곳에 부착되어 있어 살펴보기 수월하다. 지하에 공기를 공급하던 중앙 압축기실을 활용해 만든 만큼 거대한 시설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으나 널찍한 통로를 확보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삼탄아트센터 4층에서 바라본 기억의 정원 전경. 사진 / 조아영 기자

Info 정선 삼탄아트마인
입장료
성인 1만3000원, 중고생 1만1000원, 초등학생 1만원, 경로(65세 이상) 9100원, 장애인ㆍ광부 출신ㆍ지역주민ㆍ국가유공자 6500원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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