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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여행길 냠냠] 산골 마을 할머니의 팥으로 만든 팥 고명, 전주 옛날 흑임자 팥빙수
[여행길 냠냠] 산골 마을 할머니의 팥으로 만든 팥 고명, 전주 옛날 흑임자 팥빙수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8.0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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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솜씨의 인기 메뉴인 옛날 흑임자 팥빙수. 팥빙수 위에  깍두기 모양의 찰떡이 별 모양으로 장식되어 대부분이 손님들이 인증샷을 담기도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전주] 첫 수저에 진한 팥 고명과 검은 참깻가루(흑임자)의 고소한 맛, 그리고 시원한 빙수의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팥빙수를 전주한옥마을에서 만났다.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여행객에서부터 전주 시민까지 ‘옛날 흑임자 팥빙수’를 찾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10년 전에 팥빙수를 시작했는데, 시장에서 좋은 팥을 사용해서 팥 고명을 만들었지만, 맛이 들쭉날쭉해서 직접 팥을 찾은 박민자 외할머니 솜씨 대표.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외할머니 솜씨. 사진 제공 / 전북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외할머니 솜씨 내부에 설치된 메뉴판.  사진 제공 / 전북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산골 마을을 돌아다니면 할머니들이 직접 농사지은 팥 한 말, 두 말을 할머니들이 파시지요.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팥을 사서 직접 삶아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찾던 팥 고명 맛을 찾았으니까요. 그렇게 4~5년을 직접 산골로 다니며 구매해 왔죠. 지금은 팥을 정성스럽게 일구는 농부들과 일괄구매 방식으로 계약해서 안정적으로 팥을 조달하고 있어요.”

맛의 비결은 정성스럽게 기른 팥을 찾는 것에서 직접 끓여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모두 박민자 대표의 정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외할머니 솜씨의 인기 메뉴 중의 하나인 외솜약식혜의 탄생 배경도 재미있다. 박 대표의 시댁은 김제 만경평야였다. 논농사를 짓다 보니 엎드려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뼈마디가 아픈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약식혜다.

외할머니 솜씨에서는 판매하는 홍시보숭이, 흑임자찰스틱, 외솜약식혜.(사진 위쪽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 조용식 기자

약식혜는 몸(뼈)에 좋은 엉겅퀴, 참빗쌀나무, 가시오가피 등 7~8종의 약초가 들어간다. 이 재료 역시 김제나 산간지대로 직접 가서 재료를 산다는 박 대표. 여기에 쌍화탕도 넣어 만들어지는 것이 외솜약식혜다. 외솜은 외할머니 솜씨의 줄임말.

샤베트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는 홍시보숭이는 홍시 자체를 얼린 다음, 갈아서 샤베트처럼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전주를 찾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이 홍시 역시 청도의 씨 없는 홍시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밖에도 단팥죽, 파시 솜솜 빙수, 궁중쌍화탕 등이 외할머니 솜씨의 대표 메뉴이다.


Info 옛날 흑임자 팥빙수

메뉴 옛날 흑임자 팥빙수 7000원, 외솜약식혜 7000원, 홍시보숭이 7000원, 흑임자찰스틱 2000원
상호 외할머니 솜씨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오목대길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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