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무주] 무주 읍내에 어죽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등산을 한 후 땀 뻘뻘 흘린 몸으로 일부러 어죽 잘 한다는 집을 찾았다. 땀 뻘뻘 흘리며 뜨끈한 어죽 한 그릇 비우고 난 후 한마디하자면 “시원하다.”
매미가 징그럽게 울어대는 이맘때쯤 찌그러진 솥 하나 들고 쌀 조금 챙겨서 냇가나 강으로 찾아가는 사람은 분명 요것을 해먹으려는 사람이렸다. 그 이름만 들어도 목이 화끈하게 칼칼해지는 어죽.
어죽은 냇가나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불에 푹 고아서 만든 우리내 토속음식이다. 민물에서 사는 피래미, 버들치, 꺽지, 쏘가리 등 잡어를 몽땅 잡아서 몇 시간동안 뼈가 흐물흐물 해지도록 푹 고아서 채에 곱게 내려서 끓여낸 어죽. 금강식당은 허름한 그냥 평범한 식당이다.
이 식당에 어죽을 먹으러 일부러 찾아오는 손들이 많단다. 어죽 한그릇 시켜 놓고 요리조리 봐도 별다를 게 없다. 한 숟가락 떠서 꿀꺽 ‘아! 뜨겁다’ 얼굴에 흐르는 땀을 식히려는 것인지 나도 모르게 손사래를 치면서 먹다보니 한그릇 뚝딱이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이름도 모호한 ‘모리미진땡이술’을 마시면서 먹어도 맛있다. 옛날 집집마다 몰래 담궈서 마시던 술이라서 얻은 이름. 동동주 맛이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다른 집과 비해서 맛이 어떻게 달라요?”라고 질문했더니 “나는 다른집 맛 몰라. 먹어봤어야지. 우리 어죽은 내가 맛있어. 내가 맛있어야 남도 맛있지.”
쫄깃한 수제비, 미나리, 파, 마늘, 깻잎 등이 들어가서 국물이 개운하다. 옛 어른들이 뜨끈한 국물을 마시고 시원하다고 했던가? 어죽이 걸죽하지도 않고 뜨끈한게 시원하다.
Info 가는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IC에서 나와서 우회전하여 무주읍내로 들어서서 무주군청 -> 경북은행 앞 금강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