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체험여행] 녹향월촌에서 즐기는 농촌여행! 시간 따라 떠나는 강진
[체험여행] 녹향월촌에서 즐기는 농촌여행! 시간 따라 떠나는 강진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08.0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가지 체험과 숙박도 할 수 있는 녹향월촌
자연을 즐기기 좋은 백운동 원림, 가우도 부터
강진 쌀을 이용해 만드는 고추장, 막걸리까지
녹차향기 그윽한 달 뜨는 마을이란 뜻을 가진 녹향월촌에서는 강진다원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여행스케치=강진] ‘녹차향기 그윽한 달 뜨는 마을’ 서정적인 뜻을 담은 강진의 녹향월촌권역은 월남리 외 3개리, 총 9개의 마을이 모여 형성된 농촌 휴양마을이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고장이다. 

바나나떡 만들기 체험에 열중한 아이들. 사진 / 김세원 기자

녹차 향 맡으며 다양한 체험까지
녹향월촌마을은 그 구역이 넓은 만큼 강진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월남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마을 이름에 담긴 뜻을 재현이라도 하듯 마을 근처 넓게 펼쳐진 강진다원의 녹차밭을 볼 수 있어 이름이 더 쉽게 기억에 남는다. 

녹향월촌권역 한미선 사무국장은 “보통 녹차밭을 떠올리면 하동이나 보성을 떠올리지만, 강진 다원은 약 10만 평에 이르는 규모를 가진 곳으로 제주 다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널따란 녹차밭을 지나 체험활동이 있는 장소로 자리를 이동한다. 녹향월촌의 특징 중 하나인 다양한 체험활동은 9개 마을에 걸쳐 곳곳에서 진행된다. ‘바나나떡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이미 손을 씻고 앞치마를 걸친 채, 조를 나눠 앉아있다. 

직접 만든 떡을 맛보는 아이들. 사진 / 김세원 기자
9개 마을이 모여 회의를 하는 녹향월촌활성화센터. 사진 / 김세원 기자

선생님이 나와 떡 만드는 법을 설명하자 작은 손으로 제법 열심히 선생님을 따라 한다. 바나나를 으깨고 찹쌀가루를 넣어 반죽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불을 쓰는 위험한 작업은 진행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대신해 진행한다. 

순식간에 떡이 완성된다. 얌전하게 기다리던 아이들은 완성된 떡을 맛본 후 “제가 만든 거라 더 맛있는 것 같아요”라며 경단 한 알을 입에 쏙 넣는다. 

체험활동 진행을 돕던 한미선 사무국장은 “며칠 전에는 외국인들이 마을에 와서 머물다 갔는데 그때 다포 만들기를 했다”며 “이곳에 다산 정약용 선생과 연관이 있는 곳이니만큼 다산의 명언을 새기는 활동을 했는데 다들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한다.

다산 다포만들기 체험 외에도 계절과 관계없이 체험할 수 있는 쌀잡곡 강정 만들기를 시작으로 우리콩 두부 만들기 등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반응이 좋은 활동이다. 

마을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녹향월촌은 농특산물을 활용하는 활동이 많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요즘처럼 따사로운 볕이 과실을 키우는 계절에는 향기 좋은 매실 따기를 비롯해 녹향월촌의 농특산물 중 하나인 여주로 효소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녹향월촌 대표는 “체험 활동은 대부분 이곳에서 나는 농특산물들과 연관되어 있다”며 “이미 알려진 모정한과 만들기에서 비롯된 강정 만들기 체험이 깨끗한 자연에서 난 녹향월촌의 쌀과 조청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처럼요”라고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9개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활동 중 원하는 활동을 한 후에는 마을에서 숙박도 할 수 있어 숙박을 위해 더 이동하지 않아도 되어 편하다. 제법 잘 알려진 강진달빛한옥마을도 녹향월촌권역에 속한 마을이다. 성수기 때는 대부분의 마을 숙소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예약이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녹향월촌권역에 방문해 머무를 예정이라면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Info 녹향월촌권역
주요체험 쌀잡곡 강정 만들기, 연다포 자수놓기, 여주효소 만들기, 매실따기 등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백운로 95-5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찍기 좋은 백운동 원림. 사진 / 김세원 기자

다산과 영랑이 머물다 간 곳
녹향월촌이 자리를 튼 녹차밭 사잇길을 올라 조금 더 들어가면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이라 불리는 백운동 원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조선 중기 이담로가 머물렀던 정원이다. 1812년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던 정약용 선생은 정원의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에게 정원을 그리게 하고, 더불어 12개의 경치마다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를 붙인 <백운첩>을 남기기도 했다. 

12경 중 하나인 유상곡수. 사진 / 김세원 기자
계곡 옆 바위에 새겨진 '백운동' 한자. 사진 / 김세원 기자

입구부터 계절을 알리는 듯 녹음이 짙어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작은 계곡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이담로 선생이 바위 위에 새긴 백운동이라는 한자가 눈에 들어온다. 짧은 다리 하나를 건너면 12경 중 하나인 취미선방 등이 자리한 곳의 입구. 푸른 이끼가 낀 커다란 돌, 울창한 나뭇잎이 잘 어우러져, 사람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이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 유상곡수, 모란체 등 나머지 12경과 더불어 바람에 사스락 소리를 내는 대나무 가득한 길, 높은 곳에 위치한 정자까지 둘러본 후 영랑생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영랑 시인의 시비 뒤로 담쟁이 넝쿨이 가득한 담벼락은 시와 무척 잘 어울린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김영랑 시인이 머물렀던 영랑생가. 사진 / 김세원 기자

백운동 원림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영랑생가는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영랑 김윤식 선생이 머물렀던 곳이다. 5월이면 생가 곳곳에 모란이 피어난다. 생가를 찬찬히 둘러보면 김영랑 시인의 시어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장소마다 알맞게 들어선 시비들이 시가 탄생했던 순간을 느낄 수 있게 돕는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시비가 세워진 담쟁이 넝쿨이 빽빽한 담장에는 햇살이 내리쬐어 그가 시를 썼던 당시로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가우도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 볼 수 있는 액자 형식의 조형물. 사진 / 김세원 기자

자연경관과 함께 즐기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문화
육지와 연결된 연륙도인 가우도는 저두출렁다리와 망호출렁다리로 이어져 있다. 영랑생가에서 차로 20km 남짓을 달려 저두출렁다리를 건너면 가우도에 다다른다. 가우도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 가장 쉬운 방법은 잘 조성된 산책로 ‘함께해(海)길’을 걷는 것.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길은 나무데크를 시작으로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 흙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바다와 숲이 번갈아 나와 더욱 흥미롭다. 

뜨거운 날씨에도 가우도 경치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넌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우도에 들어서면 보이는 조형물. 사진 / 김세원 기자
잘 조성된 데크길 옆에는 벤치와 정자 등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총 2.5km,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길의 끝이 보일쯤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강진의 명물 고려청자 모양을 한 청자타워가 매끈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가우도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청자타워에서는 짚트랙을 타고 저두해안까지 내려갈 수 있다. 

안전장비를 착용한 후 외줄에 몸을 맡기고 1분 정도 하늘길을 달리면 어느새 육지에 도착해 있다. 바람을 가르는 짜릿함과 함께 바다 위에 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약간의 무서움은 어느새 기분 좋은 떨림으로 바뀐다.

가우도의 명물인 고려청자 모양의 청자타워. 이곳에서 짚트랙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우도 근처 고려청자박물관. 사진 / 김세원 기자
‘하늘의 조화를 빌리다’ 특별전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의 모습. 사진 / 김세원 기자
강진에서 출토된 청자의 모습. 사진 / 김세원 기자

자연경관을 즐겼다면 이제 근처 박물관으로 눈을 돌려보자. 고려시대 청자를 감상할 수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은 오는 11월 24일까지 강진 사당리 출토 청자와 함께 개성 청자를 전시하는 ‘하늘의 조화를 빌리다’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특별전시관에서 나와 2층까지는 상시 전시실로 다양한 청자를 비롯해 청자를 만드는 방법을 볼 수 있는 모형부터 발굴지 디오라마까지 볼 수 있다. 

도보로 오갈 수 있는 거리 안에 조선시대의 그림,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민화박물관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 액자에 띄워진 민화를 지나 영상실로 들어가면 민화에 대한 캐릭터의 설명 영상이 흘러나온다. 영상을 본 후에는 상주하는 큐레이터가 설명을 해 주어 민화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고려청자박물관에서 도보로 5분이면 오갈 수 있는 한국민화뮤지엄. 사진 / 김세원 기자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좋았던 문자도. 사진 / 김세원 기자
전시실 입구에는 디지털 액자 속 민화가 있다.사진 / 김세원 기자

2층에는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춘화 전시관도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모든 전시실을 둘러본 후 내려오면 매표소 뒤쪽으로 기념품관이 있어 전시에서 봤던 민화를 소장할 수 있다.

Info 가우도짚트랙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가우도길 49-9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요금 성인 2만 50000원, 고등학생 이하 1만 7000원, 강진군민 1만 5000원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의 명인 백정자씨가 퍼올린 장독대 속 된장. 사진 / 김세원 기자

전통 장이 담긴 장독대 한가득,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
강진 ‘담가온’은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으로 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고추장과 간장, 된장 등 다양한 장류로 이름난 곳이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 외에 주목할만한 점은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로 장을 담근다는 것. 

백정자 명인은 “철 따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이 다 다르다”며 “고추장은 사계절 내내 할 수 있지만 메주를 만들거나 김치를 담그는 일처럼 시기를 타는 체험도 있다”고 말한다. 

체험장 옆에 빼곡히 들어선 장독대의 모습. 사진 / 김세원 기자
장이 묵은 햇수를 알리는 작은 돌들. 사진 / 김세원 기자

백 명인은 옛날부터 음력으로 10월이면 이곳은 메주를 띄웠다며 옛일을 회상한다. 잘 띄워진 메주는 볏짚으로 묶어 햇볕에 잘 말린다. 잘 말려진 메주들은 목욕재계를 마치고 장독대로 들어가 소금물과 함께 섞이며 맛있는 장이 되기를 기다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은 고추장을 비롯해 간장, 된장까지 다양한 장의 기본이 된다. 

백정자 명인의 설명을 들은 후 체험장이 있는 위쪽으로 올라가자 입구에서 본 장독대보다 더 많은 수의 장독대들이 보인다. 숙성되길 기다리는 장들의 묵은 햇수를 의미하는 장독대 위 작은 돌들이 귀엽다. 백 명인이 뚜껑을 열고 깊숙이서 된장을 손 한가득 퍼 올린다. 콕 찍어 한 입 맛보니 짜지 않고 향긋함이 코를 스치고 지나간다. 찹쌀풀을 삭혀 만든 찹쌀떡고추장도 간이 짜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추려고 짠맛을 빼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된장마을에 들어서면 보이는 담가온의 마스코트. 사진 / 김세원 기자
포장을 마치고 판매를 기다리는 담가온의 간장. 사진 / 김세원 기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하면 장맛을 보거나 장담그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장에 들어서자 주걱을 비롯해 체험에 필요한 준비물들이 줄을 서 걸려있다. 옆쪽에는 포장이 된 간장들이 모여있다. 이렇게 많이 준비해 두어도 금세 다시 포장해야 할 정도로 담가온의 장은 인기가 좋다. 

Info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
주소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길 2

하멜기념관과 마주선 전라병영성의 모습. 사진 / 김세원 기자

마주선 하멜기념관과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은 <하멜표류기>의 저자이자, 조선시대 강진병영에서 7년간 유배 생활을 한 하멜에 대해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일본 나가사키를 향해 달리던 동인도 회사의 배는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제주도에 정착한다. 배에 타고 있던 하멜과 그의 동료들도 마찬가지.

그는 약 13년을 우리나라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지냈다. 특히 강진은 그중에서도 머문 기간이 길어 서로 영향력을 끼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5개로 구성된 전시관에서는 하멜과 네덜란드, 그가 조선에 온 이유와 끼친 영향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전시관 내부보다는 밖으로 나가면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모양의 빗살무늬 담벼락 등이 하멜과 동료들이 강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하멜표류기'를 지은 작가 하멜을 기념해 세운 하멜기념관. 사진 / 김세원 기자
기념관 내부에서는 하멜과 네덜란드, 그가 조선에 온 이유와 끼친 영향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하멜의 영향을 받은 빗살무늬 모양 담벼락. 사진 / 김세원 기자

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길을 건너면 바로 전라병영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조선시대 500여 년 동안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한 육군 최고 지휘부였던 이곳은 한 마디로 군사본부였다. 군사적 요충지로 일을 다 하던 이곳은 갑오개혁 때 폐영되었다. 

지금도 복구작업이 한창인 전라병영성은 성곽만이 남아 이곳이 병영이었음을 알려준다. 병영성에 올라 한 바퀴를 걸으며 높은 곳에서 성곽 바깥쪽은 내려다본다. 단단한 돌로 쌓아 올린 성곽이 더 믿음직하다. 

전라병영성은 아직까지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병역성 성곽을 걷으면 볼 수 있는 작은 연못. 사진 / 김세원 기자
병영권역에서 유명한 병영돼지불고기. 부드러우면서도 불향이 도는 맛이 일품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하멜기념관과 전라병영성이 있는 병영은 병영돼지불고기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바싹 구워내도 부드러운 돼지고기에서는 불 향이 감돌고, 함께 나온 백반은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밥 한 그릇 비우는 일이 순식간이다.

병영주조의 대표제품인 생막걸리. 사진 / 김세원 기자

술 빚는 향기에 취하는 병영주조
큰 주조장을 거느렸던 때부터 전통주가 사양길을 걸었던 시기, 그리고 다시 젊은 층에게 관심을 얻고 있는 지금까지 병영주조장은 여러 번 모습을 바꿨다. 위태롭던 시기에도 변하지 않았던 것은 막걸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막걸리가 대표 주류인 병영주조는 현재 공사 중에 있다. 막걸리 공장과 증류주 공장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 아직 찾아가는 양조장이 아닌지라 막걸리 관련 체험은 준비되어있지 않지만, 사전에 연락하면 막걸리를 만들고, 맛보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다. 

김견식 병영주조 대표는 공장 안내를 하며 “막걸리 공장 견학을 하거나 만들어 보는 일은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한다. 

강진에서 나는 햅쌀로 빚는 막걸리는 부드럽고 탄산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보골보골 기포소리를 내는 생막걸리. 사진 / 김세원 기자

병영주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강진전통된장영농법인과 마찬가지로 강진의 햅쌀을 사용해 술을 만든다는 것. 강진 쌀로 만든 막걸리는 맛이 부드러워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좋다. 

숙성을 통해 발효 중인 막걸리 통에 가까이 가자 보골보골 기포 소리가 들린다. 통을 덮은 비닐을 벗겨내자 생막걸리의 향이 코를 확 덮쳐온다. 

소주를 내리는 공장으로 가면 한창 작업중인 증류기를 만날 수 있다. 오디를 넣고 만드는 브랜디는 끓이면서 여과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압을 높인 증류기는 옛날과는 다르게 100도까지 가지 않아도 쉽게 끓어오른다. 공장 바깥으로 나가면 전통적으로 증류주를 내리는 시설도 볼 수 있다. 

공장 견학을 마치면 시음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보통 이름있는 양조장치고는 주종이 많은 편이라는 설명에 눈을 돌리자 막걸리와 동동주, 증류식 소주, 브랜디 등 다양한 종류의 술들이 보인다. 

전통적으로 증류주를 내리는 기구를 볼 수 있는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백화점에도 납품되는 병영소주. 사진 / 김세원 기자
벨기에 브뤼셀 국제식음료평가에서 수상한 병영주조. 사진 / 김세원 기자

유기농 인증마크가 새겨진 막걸리는 전국에서 병영주조 막걸리가 유일하다. 처음에는 여러 양조장의 막걸리도 함께 했지만,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조건을 맞추다 보니 병영주조 막걸리만 남게 된 것. 병영주조 막걸리는 다른 막걸리에 비해 탄산이 세지 않아, 먹은 뒤 몸속에서 발효과정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술을 먹은 다음 날에도 숙취가 없기로 유명하다. 

한편 병영주조는 공장 공사와 함께 독일에서 새로운 증류기를 들여오는 등 더 맛있고 새로운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견식 대표는 “공사가 마무리되고 자리를 잡으면 찾아가는 양조장도 실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Info 병영주조
주소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남리 140-1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