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애국‧호국정신이 흐르는 명량대첩 축제 '영화보다 볼거리‧먹을거리가 많아요'
애국‧호국정신이 흐르는 명량대첩 축제 '영화보다 볼거리‧먹을거리가 많아요'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9.08.13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27~29일 해남 우수영관광지 일원 개최
명량대첩 재현, 선박 퍼레이드 등 볼거리
해남고구마, 김, 미역 등 특산품도 다양
사진제공 / 남해군청
명량대첩 축제는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진도군 녹진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사진제공 / 해남군청

[여행스케치=해남] 왜놈들이 쳐들어왔다. 속수무책 당하던 정유재란을 반전시킨 조선수군의 맹활약 현장 울돌목. 해남과 진도일대에서 명량대첩 승전기념 축제가 열린다. 아베 일본 수상의 무역 공격을 뛰어넘을 지혜를 명량에서 찾아본다.

정유재란을 반전시킨 세계사적 해전 현장
몇 해 전 영화 <명량>이 빅 히트를 치면서 명량대첩이 온 국민의 입에 회자되었다. 명량대첩은 역사 교과서에 수록 되었고, 이순신 장군을 이야기할 때면 빠짐없이 언급되는 해전이었다. 명량대첩이나 명량은 영화 이전부터 해남과 진도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낱말이었고, 역사였다. 

울돌목은 물(조류)의 흐름이 빠르고 물이 휘돌아가며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흐른다. 조류의 흐름이 가장 빠를 때는 바닷물에 회오리가 생기면서 물소리가 뇌성처럼 거세게 들린다. 우르릉 쾅쾅 소리를 들으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이다. 

사진제공 / 남해군청
명량대첩 축제에서는 일본군과 조선 수군의 해전 상황이 재현된다. 사진제공 / 해남군청
사진 / 박상대 기자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수문장 교대식. 사진 / 박상대 기자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났고, 원균 장군이 거느린 조선 수군은 대부분 패배하였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삼군통제사로 임명되었다. 당시 군중에 남아 있던 쓸 만한 전선은 13척에 불과했다. 

그 해 8월 29일, 이순신은 서해 진출의 길목인 명량을 지키기 위해 해남 이진과 어란포, 진도 벽파진으로 이동하였다.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은 벽파진 일대에서 팽팽한 대치를 하고 있었다. 9월 15일 조선 수군이 해남 우수영으로 진영을 옮기자 이튿날 아침 일본 수군이 울돌목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수군 133척이 울돌목 가까이 진입한 사실을 알게 된 이순신은 출전명령을 내리고 최선두에 서서 울돌목으로 나아갔다. 그 때 울돌목의 조류는 거의 정조시기였다.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은 포를 쏘기 시작했고, 결투를 벌였다. 조선 수군은 조류의 흐름이 바뀔 때까지 시간을 벌었고, 물살이 빨라지기 직전에 우수영 진영으로 후퇴하였고, 조류가 빨라지자 일본 수군은 허둥대기 시작했다. 이때 조선 수군과 지역 민병대가 일본 수군을 공격했고, 많은 숫자를 바다에 수장시켰다. 마침내 겨우 살아남은 일본 수군은 퇴각하였고, 조선수군은 대승을 거두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축제장에서는 해남의 전통 민속놀이인 강강술래 공연이 열린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 / 박상대 기자
해남 우수영 여인들이 꾸민 농요 공연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명량대첩축제는 이날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다. 축제의 가장 큰 이벤트는 이날 벌어졌던 해전을 재현하는 일이다. 해전에는 당시 선박과 같은 크기의 판옥선과 해남 일대 어선들을 개조해서 만든 선박들이 조선군과 일본군으로 나뉘어 해상전투를 벌인다. 여러 가지 색깔이 들어 있는 연막탄이 발포되고, 적선에 뛰어오른 조선군과 일본군의 칼싸움이 벌어지고, 더러는 물에 던져지기도 한다. 우수영 쪽 축제 본부석에서는 해전상황에 대한 해설이 이어진다. 해전은 이틀간 조류의 흐름이 정지된 순간에 재현된다. 해전이 벌어지는 동안 해남과 진도 민병대의 역할도 재현되며, 구경하는 사람들은 해남과 진도 쪽 해안, 혹은 진도대교 위에서 구경할 수 있다. 

약 30분 동안 재현되는 전투가 끝나면 보트와 선박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페레이드가 끝나면 명량 바다에는 다시 조류가 빠르게 흐르고, 바다에선 무서운 울음소리가 들린다. 우르릉 쾅쾅 울리는 울음소리는 조류의 흐름이 만들어낸 소리이지만 해전 뒤에 들으면 물속에 수장된 수군들의 아우성으로 들린다. 그리고 물 울음소리가 그치면 바다는 잔잔한 평화를 보여준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해남 울돌목에서는 조류가 빠르게 흐르면서 나는 요란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 / 박상대 기자
축제장에서는 해군의장대의 행진과 공연도 볼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해군 군악대와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갖가지 공연들  
진도대교와 해남 우수영, 그리고 진도 녹진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가 벌어진다. 해남군과 진도군은 각자 다양한 전통민속놀이와 현대식공연을 마련했다.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주무대는 해남 우수영 명량대첩해전사기념전시관 앞이다. 일찍 도착하여 이 기념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주무대로 들어가는 성문광장에서부터 이벤트가 시작된다. 해군의장대 공연, 해남 사람들이 자랑하는 강강술래 한마당 공연,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식, 해군군악대의 현대음악공연인 가을음악회, 해남과 진도 문화예술 단체에서 주관하는 풍물 공연, 울돌목 해상 풍물 뱃놀이, 진도군민들이 상여를 매고 진도대교를 건너다니는 평화의 만가행렬 등 여러 가지 공연이 펼쳐진다.

해남 군민들이 마련한 공연도 여러 가지가 있다. 우수영 여인들이 준비한 노동요공연, 남녀군민들이 준비한 풍물놀이도 분위기를 띄울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쑥스러움을 이겨내며 열띤 공연을 펼친다. 구경꾼은 틈틈이 추임새를 넣어 주면 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진도군민들이 준비한 평화의 만가행렬은 보는 이의 가슴을 적셔준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진제공 / 남해군청
명량대첩 축제 때는 저녁시간에 여러가지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음악공연과 무예, 레이저쇼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 사진제공 / 해남군청

야간 공연으로 밤하늘을 수놓고
저녁에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위한 락공연과 청소년가요제가 열린다. 밤하늘에 첨단 세상을 알리는 드론 라이트쇼에는 드론 100대가 동원된다. 밤하늘을 수놓을 레이저 퍼포먼스와 광선검의 향연, 기성 연예인들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명량대첩 별들의 전쟁과 명량 수군무예,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퓨전 강강술래도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대교로 넘어가는 해와 노을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공연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기념전시관 앞에 해남 미디어 파시드를 마련한다. 

명량대첩축제에서 여행객을 즐겁게 해주는 아이템은 남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향토음식점의 음식체험이다. 성문광장 앞 저잣거리도 있지만 축제기간에 임시로 만든 간이음식점도 있다.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해남 조리사들의 음식은 별미다. 하루에 서너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해남지역 특산품판매장도 있다. 해남고구마, 떡, 김, 미역, 한우고기, 약초 등 여러 가지 농수축산물을 판매한다.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것이라 신선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